[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이뤄진 이스라엘의 군사점령·봉쇄정책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특히 가자지구의 식량위기가 심각해진 것으로 드러났다.국제연합(유엔) 식량농업기구 한국협회(FAO 한국협회)가 지난달 24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발표를 인용해 발표한 ‘국제기구 농수산동향 모니터링’에 따르면, 현재 가자지구 주민 다수가 굶어 죽을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팔레스타인 침공 및 민간인 학살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군사작전을 펼치며 맞대응을 시작한 10월 초 이후, 가자지구는 필요한 식량의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올겨울 기온 하강 폭이 크고 저기압 영향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가 겨울철 폭설과 한파에 따른 농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제주도는 ‘겨울철 폭설 및 한파 대응 농업분야 종합대책’을 추진하는데, 선제적 상황 관리를 위해 △넉 달간(2023.11.24.~2024.03.15.) 대책 기간 운영 △대설과 한파 등 예비특보 단계부터 상황실 설치 △위기 발생 시 비상근무체제 돌입 및 상황판단회 개최하며 신속히 정보 알리고 피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10년 만에 찾아온 소값 파동에 한우농가들의 고심이 깊다. 여기에 이미 확정된 수입 소고기의 완전 무관세는 그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고,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규제 역시 층층이 쌓이고 있다. 그 속에서 중소 규모 한우 번식농의 생존가능성은 나날이 낮아지고 있으며 사육을 포기하는 이들의 폐업도 이미 시작된 상황이다.한편에선 자포자기 않고 당장 실행 가능한 전략을 찾아 실천하는 농민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지역 한우농민의 경쟁력과 생존을 위해 공동체적 노력을 펼치는 전국한우협회 음성군지부가 바로 그런 존
작년 10월에 대산농촌재단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적이 있다. 독일의 농업과 농촌 관련 전문가 3명을 초청해 연 심포지엄인데, 강사 중 한 사람인 요세프 히머는 유럽연합(EU)의 농업 정책에 대해 이야기했다. 독일 알고이라는 지역의 농업국 국장이기도 했던 그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첫머리에 “나는 공무원이지만 농민 편에서 일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에 나는 감동을 받았다. 농업 관료라면 당연히 해야 할 말이고 마음가짐이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EU의 새로운 농업정책은 더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도매시장 양파 유통방식 개선에 나선다. 변경된 양파 유통방식은 오는 1월 1일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반입 물량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줄망 반입을 전면 제한하지만, 산지 기계설비 구비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기계망과 더불어 수작업망(줄작업 없이 양파를 담아 중량을 맞춘 형태)에 한해 반입을 허용할 방침이다.농식품부는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하면서도 많은 시간까지 소요됐던 기존의 줄망 대신 기계망으로 도매시장 출하방식을 전환할 예정인데, 이는 생산자단체의 요청이 반영된 것으로 인력 수급의 어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학교급식 현장의 또 다른 노동자인 영양사. 이들 또한 조리노동자처럼 폐암 등 산업재해 및 열악한 노동환경을 무릅쓰고 학생 급식을 책임지고 있다. 영양사 노동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위원장 박미향, 학비노조)이 지난 9월 21~27일 전국 시·도 교육청 산하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 영양사(응답자 1,044명)를 대상으로 진행한 ‘학교 영양사 근무여건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영양사의 82.4%가 각종 직업 환경 관련 통증이나 불편함(염좌, 근육 또는 인대 파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럼피스킨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중수본)가 방역여건 변화에 따라 지난 13일부터 럼피스킨 발생농장에 대해 원칙적으로 양성축만 살처분하는 ‘선별적 살처분’을 적용한다. 농식품부는 지난 10일까지 전국 백신접종을 완료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일부 시·군을 제외하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기온 하강으로 매개곤충의 활동성 저하가 예상되는 등 럼피스킨의 발생 추이 및 전파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럼피스킨 발생은 지난 9일 이후 4건에 그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수천 평 야트막하게 비탈진 밭고랑 사이사이마다 태국에서 온 외국인노동자들이 점점이 자리 잡고 있어 찾아가는 길, 아침 이슬이 맺혀 있는 무밭 사이를 지나가니 청바지가 이내 물기로 흥건하다. 사뭇 추워진 날씨에 겹쳐 입은 옷 위로 방수복까지 입은 외국인노동자들은 일방석을 착용한 채 제 팔뚝보다 굵은 무를 뽑아 비닐에 담는 작업에 여념이 없다. 밭 위쪽에서 바라보니 무 이파리로 파릇파릇했던 밭에 새로운 길을 내는 것 같다.한 손으로 밭에서 ‘쑤욱’ 무를 뽑을 때마다 이파리에 맺힌 이슬이 사방으로 튕긴다. 그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는 국내 소 럼피스킨 발병에 따라 방역지원 및 축산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무이자 재해자금 500억원, 방역예산 2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농협중앙회는 럼피스킨병이 처음 확인된 지난달 20일부터 비상방역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며 △긴급 백신 접종을 위한 인력지원 △연막소독(매개충 제거) 등 방역활동 △생석회·연막소독기·살충제 등 긴급 방역물품 지원 △공동방제단 540개반 운영과 광역방제기(16대)·방역차량(48대) 가동 △긴급문자 발송 등 방역활동과 농가 안내·예찰 활동을 진행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지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 발언대에 특별한 참고인이 섰다.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와 수년간 농장에서 일한 캄보디아 여성 노동자다. 그는 6년 동안 비닐하우스에서 살며 하루 11시간씩 일했지만, 임금은 8시간 치밖에 못 받았고 천만원에 달하는 체불임금은 고용노동부에 진정한 지 2년이 됐지만 여전히 미지급 상태라고 전했다.그간 농업계가 한번도 진지하게 다루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엄존해 온 사안이 농촌 외국인노동자 처우와 인권 문제다. 당사자들의 발언 기회마저 거의 없던 터라 이날 국감은 더 의미 있
국회 국정감사는 농민들을 대신해 국회의원들이 농업 정책과 집행 기관을 감사하는 자리다. 2023 국정감사에서는 몇 가지 시사점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더불어민주당이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고위공직자수사처에 고발한 건이다.지난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농식품부가 산하기관 인사에 깊숙이 개입한 의혹이 제기됐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 상임이사(총괄본부장) 임명에 인사권자인 기관장이 결정한 인사가 번복돼 논란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국회 농해수위 위원들은 합리적 의심을 토대로 질의했는데, 정황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지난 2016년 이래 은 매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가장 활약한 국회의원 3~4인을 우수의원으로 선정·시상해왔다. 올해 역시 편집국 전원이 참여해 각각의 의원에 대한 평가를 나누고 점수를 매기는 선정과정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농해수위 의원은 신정훈(더불어민주당)·윤미향(무소속)·이원택(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신정훈 의원은 추려온 질의들의 구성과 무게감이 전반적으로 우수했
[한국농정신문 강선일·권순창 기자]농촌에서 살아가는 장애당사자 주민의 이동권, 자기 생활방식을 결정할 권리, 사회참여를 위한 농(農)적 방안, 장애인 먹거리기본권 등을 한 번에 아우를 주제를 찾기는 애매하다. 분명한 건 이 문제 모두 장애인기본권에 직결되는 문제이며, 농업·농촌·먹거리 담론과 연결되는 문제라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논의할 기회는 흔치 않았다는 고민 아래, 은 장애인기본권 관련 기획을 진행한다.일본의 농복연계 제도최근 국내에선 해외의 장애인 참여형 농업·복지 연계제도 중 하나로 일본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올해 축산관련기관 대상 국정감사에는 그다지 밀도 있는 질의가 등장하지 못했다. 같은 날 동반 피감기관 중 하나였던 농촌진흥청의 연구개발예산 삭감과 관련해 과반의 질의가 쏠린 데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역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상 질의가 차지한 탓이다. 몇몇 위원들의 질의가 드문드문 이어졌지만 그마저도 ‘어디서 한 번은 본 내용들’로 주로 채워졌으며, 축산환경관리원의 경우엔 제대로 된 질의가 이뤄지지 못했다.축산물품질평가원(원장 박병홍, 축평원)은 수년째 축산물등급제의 실효성을 지적받았다. 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김윤천)이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일 탄력 운영 시범실시 철회를 요구했다. 지난 18일 성명을 발표한 전농 제주도연맹은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이 확정되면 농가 피해가 불가피하며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전농 제주도연맹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오는 11~12월과 2024년 3~4월 첫 번째 토요일을 휴무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을 실행하는 주요 원인은 도매시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장시간 근무와 유통인 고령화 등으로 인한 인력 이탈 및
소비자들의 체감가격과 달리 한국농산물 시장은 공급과잉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거나 더 하락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이 가능하다. 공급이 과잉되고 있는 것인지,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인지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대답의 요지는 이렇다. 먼저 유가와 종자·비료·농약 등 농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농산물 생산에 필요한 인건비 역시 급격히 올라 농산물 가격의 상승은 예견된 일이었다. 공급이 줄거나 수요가 늘거나와 같은 시장의 기본 경제논리에 따라 가격이 오른 것이 아니라, 생산비 증가가 농산물 가격에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노조와 민단협은 ‘공영제(15면 ‘무엇이든’ 참조)’를 요구한다. 양구군은 아직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양구군은 지난 8월 말 ‘면허권이 현대운수에 있는 점’, ‘공영제 전환 검토는 많은 시간 소요’를 들며 ‘공영제는 결정된 사안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지금도 입장엔 큰 변함이 없다. 다만 양구군은 교통체계에 관한 연구용역(결과는 아직 공개 불가)을 마쳤고, 10월 중 자문위원회를 거쳐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다.노조와 민단협이 공영제를 요구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버스 사업의 주목적은 수익이 아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한글날이었던 지난 9일 오전 11시,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에서 방산면 방향으로 운행하는 현대운수(주) 버스가 차고지를 나선다. 버스 기사는 김정용(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강원지부 현대운수지회 조직부장)씨. 양구 읍내를 훑듯 여러 정류장을 지그재그로 지나친 버스가 양구중앙시장 인근에 선다. 정류장에 서 있는 승객을 본 김씨가 말한다. “도사리 사시는 어머니네.”차 문이 열리자 올해 나이 여든다섯, 송순규 할머니가 버스에 올라 교통카드를 찍으며 기사에게 인사를 건넨다. “기사양반, 안녕하슈!” 단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논란을 낳은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부재에도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 질의 대부분은 농협중앙회를 향했다. 이밖에 한국마사회와 정기환 마사회장을 향한 강도 높은 언행과 질타가 여권서 지속적으로 터져 나온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병호, 공사)를 향해서도 굵직한 현안 질의가 잇따랐다.먼저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체 사업의 1% 비중에 그친 공사의 어촌·어민 사업의 비중을 지적하는 한편, 직불금 지급 대상서 제외됐던 공사 임대 간척농지가 법 개정으로 직불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자 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문영표, 공사)가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도매시장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시범 실시 방안’을 발표했다.공사는 “그동안 도매시장 종사자들의 주 6일 장시간 야간 근로로 도매시장 내 인력 이탈이 가속화돼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했고, 유통종사자들의 연령대가 높아 근로 여건을 개선해 신규 인력을 유입하지 않을 경우 도매시장 기능이 심각하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개장일 탄력 운영 시범 실시 배경을 밝혔다.아울러 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