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재영 기자]가을장마로 상처 입은 들녘을 뒤로하고 농민들이 다시 아스팔트 위에 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령군농민회(회장 안재한)는 지난 20일 경남 의령군청 앞에서 기후재난에 대한 근본 대책 수립과 대미 굴욕 협상을 규탄하며 나락 적재 투쟁 및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현재 의령을 포함한 전국의 농촌이 비상사태에 놓여 있다고 선포했다.의령군농민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지난 몇 년간 겪어 온 재난이 단순한 이상 현상이 아닌 ‘일상’이 되어 농민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있다”면서 “특히 경남 지역은 봄철 대형 산불
[한국농정신문 이대종 기자]우리술도가 ‘새봄’(대표 이신미)의 전통주 시음회가 지난 16일 전북 고창읍성 모두의 거리에서 열렸다.이신미 새봄 대표는 전통주의 매력에 취해 자신이 직접 농사지은 쌀로 술을 빚은 지 3년째를 맞고 있는 귀농 4년차 청년여성농민이다. 하지만 아직 정식으로 창업하지 못했기에 술도가 이름인 ‘새봄’은 예비 창업자의 미래와 희망을 담고 있기도 하다.시음회는 ‘시군청년혁신가 예비창업지원’ 사업에 ‘고창의 사계절을 담은 고급 전통주’를 빚어내겠다는 계획으로 응모·선정돼 지난 1년간 매진해 온 결과물을 내놓는 자리였
[한국농정신문 이대종 기자]전북 고창군 농민들이 지난 14일 관내 8개 지역농협 앞에 일제히 벼를 적재하고 투쟁에 돌입했다. 고창군 쌀 생산자 대책위(농촌지도자연합회·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고창군연합회·고창군농민회·고창군여성농민회·한국쌀전업농연합회 고창군연합회·고창군친환경농업인연합회·전국쌀생산자협회 고창군지부)는 농협 수매가 우선지급금 결정 등을 위해 수확기 이전부터 농협과의 간담회를 요구해 왔지만, 조합장들이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무시해 “더 이상 미룰 수도, 묵과할 수도 없다”며 나락 적재에 나섰다. 이날 각 농협 앞에 쌓인
[한국농정신문 채호진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김만호, 제주도연맹)이 19일 성명을 내고 강병삼 전 제주시장 농지법 위반 혐의에 무죄판결을 내린 제주지방법원의 1심 판결을 강도 높게 규탄하고 나섰다.지난 2022년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강병삼씨를 제주시장에 지명했으나 강씨의 농지 투기 의혹이 불거지며 제주 농민단체와 시민단체의 지명철회 요구가 일기 시작했다.강병삼 전 제주시장은 2015년 지인 1명과 함께 임야 2필지와 농지 2필지 등 총 2100㎡를 매입했다. 이어 2019년에는 제주시 아라동 소재 농지 5필지(
[한국농정신문 김재영 기자]거창군농민회(회장 육철수)가 지난 14일 경남 거창군 거창컨벤션센터에서 오는 22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전국농민대회 성사를 위해 후원주점을 열었다. 200여명이 모인 이날 행사에는 구인모 거창군수 등 관공서와 농협 관계자 및 거창의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했다.육철수 거창군농민회 회장은 “농업과 농민을 지키기 위해 달려온 거창군농민회의 활동이 40년을 향해가고 있다. 그동안 많은 것을 변화시키면서 노력했지만 지금 처한 농업 현실은 어렵기만 하다”면서 인사를 전했다.이어 육 회장은 “특히 기후재난이 과수 농사
[한국농정신문 장수경 기자]강원도 홍천군 농촌주민수당 운동본부(운동본부)는 지난 11일 홍천군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천군 농촌주민수당 조례 주민발의 운동’을 선포했다. 홍천군은 지난달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에 공모했으나 선정되지 못했다. 그러나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은 지자체가 48% 예산을 부담해야 하는 사업으로 사업 선정 결과와 상관없이 자체 부담액이었던 7만원 가량의 기본소득 지급을 시행할 수 있으며, 자살률 전국 2위, 소멸위험지수 0.19%로 소멸 고위험지역인 홍천군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농촌주민수당
[한국농정신문 이대종 기자]전북 순창군(군수 최영일)이 농민수당 등 각종 복지예산을 줄여 농어촌기본소득(기본소득) 예산으로 돌리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순창군이 농민수당 200만원 중 140만원, 아동수당 150만원 중 94만원, 청년종자통장 700만원 중 350만원을 삭감한다는 계획에 순창군정을 향한 규탄 여론이 일었다. 지역 농민들도 한목소리로 “줬다 뺏는 건 말이 안 된다. 차라리 안 주느니만 못하다”며 “군수가 잘 나가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이에 직접 해명에 나선 최영일 군수는 “농민수당은 줄지만, 최종
[한국농정신문 임순만 기자] 지난 10일 전남 영암군 농업인쉼터에서 영암군농민회 주관으로 ‘간척지 태양광과 에너지 기본소득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엔 영암군에너지센터, 영암군 지역순환경제과, 영암 농민·지역민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종윤 영암군농민회장은 가장 먼저 허심탄회한 토론으로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협의하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발제에 나선 오성현 영암군에너지센터장은 영암군이 추진하려는 ‘에너지 지산지소 그린시티 100’ 사업을 설명했다. 오 센터장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삼호·미암 간척지에 태
[한국농정신문 장수경 기자]지난달 31일 강원도 홍천군 서면에 위치한 맥주학교 ‘농담’에서 ‘수확과 갈무리로 바쁜 계절, 마음의 쉼표를 위해 우리 농산물로 만든 좋은 술을 마시며 농부들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작은 연주회가 열렸다.농담은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로 맥주를 만드는 곳으로, 각 마을에서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활용한 맥주를 생산할 수 있도록 소량의 수제 맥주 제조기술을 교육하고 있는 브루어리다. 농담에선 홍천 쌀로 만든 쌀로비어, 옥수수로 만든 옥시기비어, 감자를 활용한 감자바우비어 등 지역 맥주 3종을 생산해 판매
[한국농정신문 이대종 기자]농촌 지역인 전라북도 고창군 성내면, 이곳에 하늘땅지역아동센터가 문을 연 것은 25년 전으로, 농민회 사무실을 빌려 방과후교실을 연 것이 그 출발이었다. 세월이 흘러 방과후교실이 어엿한 부지와 건물을 갖춘 지역아동센터가 되는 동안 이곳을 거쳐 간 아동들은 20~30대 청년이 돼 사회에 진출했고 이들 중 일부는 다시 돌아와 지역아동센터와 그 주위에서 일한다.두루거리 축제는 이들이 시작해 올해로 3회째다.지난 1일 열린 제3회 두루거리 축제는 서울에서 기획자·예술가·마케터로 활동하는 이들이 참여한 기획단 ‘두
[한국농정신문 김재영 기자]지난달 31일 진주시농민회가 경남 진주시 문산읍 통일쌀 경작지에서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통일쌀 추수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30여명의 농민 회원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하며 수확의 기쁨과 결의를 다졌다.김복근 진주시농민회장은 인사말에서 “진주시농민회는 2001년부터 25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통일쌀을 심어 왔다”면서 “남북관계가 좋을 때나 나쁠 때도 우리는 똑같이 통일의 희망을 심었다”고 했다. 이어 김 회장은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한반도에 평화의 분위기가 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한국농정신문 이대종 기자]지난 8월 345kV 신장성-신정읍 송전선로 최적경과대역 결정 이후 송전선로가 지나갈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지난 29일 고창군 성송면종합복지회관에서 주민설명회가 열렸으나 주민들이 전혀 참석하지 않았다.주민설명회는 구체적인 송전탑 설치 위치 등을 결정하기 위한 사업 절차에 따른 것이다.이번 주민설명회는 고창군 성송면 산수·내원·송산·암치·성동·계당·어림 등 7개 마을을 대상으로 처음 열리는 자리였다. 해당지역 입지선정위원 명의로 발송된 문자는 이장들에게 주민동원을 독려했으나 단 한 사람의 주민도 설명회에 참
[한국농정신문 이대종 기자]오은미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순창·진보당)이 제42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의 순창군 선정과 관련해 전북자치도의 불합리한 재정 분담 비율을 강하게 비판하며, 도비 30%·군비 30%의 합리적 부담 원칙 확립”을 촉구했다.오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가 2026~2027년도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전국 7개 군을 선정했으며, 전북에서는 순창군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며 “2만7000 군민이 함께 이뤄낸 성과로 지역경제 회생과 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국의 농심을 피폐하게 만든 가을장마는 강원도라고 해서 비껴가지 않았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의장 오용석)은 28일 강원특별자치도청 앞에 무름병으로 망가진 배추를 쌓고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의 심각성을 호소했다.가을장마 피해 보도는 벼와 과수 등 몇몇 품목에 집중되고 있지만, 강원도의 주작목인 밭작물들 또한 그에 뒤지지 않는 피해를 입고 있다. 배추는 무름병을 비롯한 각종 병충해로 망가졌고 들깨·수수·콩·팥 등 잡곡류도 밭에서 곰팡이가 피었다. 농민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굼뜨고 소극적인 대책에 답답함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최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의한 양수발전소 건설로 인해 지역이 파괴될 위기를 겪고 있는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풍천리와 야시대리. 이 두 마을이 상을 받았다. 마을들에 상을 수여한 시상식의 이름은 ‘이곳만은 지키자!’였다. 무분별한 개발 사업으로 인한 환경파괴로부터 반드시 지켜야 할 공간으로서 풍천리와 야시대리가 상을 받게 되자, 양수발전소 건설 반대 투쟁을 이어 온 마을주민들은 다시금 힘을 내고 있다.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교원투어 강연장에서 한국내셔널트러스트·(재)내셔널트러스트문화유산기금 공동주최로
[한국농정신문 문지영 기자]지난 18일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부용리에서 ‘그레잇테이블(프로듀서 오승희)’의 열다섯 번째 밭놀이 ‘집밥밥 집밥밥’이 열렸다. 이날 프로젝트는 논과 밭을 배경으로 농민·예술가·요리사가 함께 농장 걷기, 명상, 자연물 채집과 식사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프로그램을 통해 땅과 지역, 사람들과 연결되는 감각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다.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하며 도시와 농촌, 밥과 사람의 관계를 되새기는 자리이기도 했다.이날 부용리 마을장터 ‘마당장’ 둘러보기를 시작으로, 30여명의 참가자들은 밭놀이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중부지역을 광범위하게 휩쓴 배추 무름병이 최대 주산지인 전남 해남에서도 본격화됐다. 전국배추생산자협회 해남지회와 해남군농민회는 지난 22일 산이면 금송리 배추밭에서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농민들은 비정상적 강수에 예년보다 방제 비용과 노력을 두세 배씩 들였음에도 배추가 모두 썩어버렸다고 호소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신속히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배추뿐 아니라 쌀·깨·콩·과수 등 전반적인 농산물 수확량이 급감한 만큼 재해 인정과 별개로 농촌 전체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 20일 전남 나주 소재 회의공간에서 ‘전라남도 사회적농업 활성화 정책간담회’가 열렸다. 이개호 국회의원과 박현숙·김회식 전남도의원이 지역 사회적농장 및 돌봄서비스 대표들과 만든 자리로 20여명이 참여했다.참석자들은 △사회적농장 운영의 어려움과 지원 방안 △지속가능한 돌봄서비스를 위한 제도 마련 필요성 △통합돌봄체계와 연계한 전남형 사회적농업 모델 확산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농업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과 돌봄서비스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가 직접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
[한국농정신문 김현경 기자] “40년 가까이 쪽파 농사를 지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라며 한숨을 내쉬는 농부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푸릇푸릇한 쪽파들로 가득 차 있어야 할 들녘이 누렇게 변해있었기 때문이다. 8월 말 파종해서 김장 때 출하할 쪽파들이었다. 갈아엎고 다시 심은 쪽파밭들만 초록빛을 나타냈다.“예년에는 1번 정도 예방 목적으로 약을 쳤었는데, 올해는 5~6번 약을 해도 소용이 없다.” 쪽파 농사가 주업인 문충길씨는 보성군 회천면 전역과 득량면 일부 지역에 노균병과 잿빛곰팡이병, 잎끝마름병이 한꺼번에 찾아온 것은
[한국농정신문 이대종 기자]새만금신공항 건설 계획을 취소하라는 법원 판결 이후 이를 둘러싼 찬반 토론회가 처음으로 열렸다. 지난 14일 밤 전주 KBS ‘생방송 심층토론’에 찬반을 대표하는 4인의 토론자가 나서 ‘새만금신공항 백지화’와 ‘신공항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주장을 놓고 맞붙은 것이다.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은 법원 판결에 반발해 항소한 전북도를 규탄하면서 공개토론회를 요구해 왔다.공동행동을 대표해 토론에 나선 김지은 집행위원장은 “새만금신공항은 입지·수요·규모·물류의 한계가 명백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