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지수를 나타내는 아이큐(IQ)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감성지수라는 EQ라는 말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건강지수 즉, HQ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HQ란 우리 몸의 건강에 대한 연관 지식 등을 얼마나 갖추고 있으며 자신의 건강유지와 질병 등에 대해 얼마나 잘 대처할 수 있는가 하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입니다.IQ나 EQ의 수치는 타고난 측면이 강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건강지수인 HQ만큼은 우리의 노력으로 더 많이 개선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건강지수가 높으면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잘
육칠십년대에 버스 안에서 행상을 했던 부류가 고학생들만은 아니었다. 당시 버스를 이용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두 번쯤 이런 경험을 했을 터이다. 홍경석씨가 들려주는 얘기다.“얼굴이 우락부락하고 가슴이 떡 벌어진 남자들이 2인 1조로 일단 버스에 올라타요. 그중 한 사람이 운전기사 바로 뒤쪽의 손잡이를 잡고 서서는 아주 위압적인 목소리로 말하지요. 나는 며칠 전에 출소한 ○○파의 아무개다, 이제 맘 잡고 성실하게 살아보려고 하니 승객 여러분이 좀 도와줘야겠다, 이런 식이에요. 나머지 한 사람은 통로를 죽 돌지요. 우리 같은 ‘고학생파
올해는 유난히 따뜻했던 가을 탓에 배추 작황이 예년과 몹시 달랐다. 주기적으로 이어진 고온과 잦은 비로 배추 생육이 불안정했고, 무름 현상이나 품질 저하로 인해 농가에서는 수확 시기가 조정되고 예약을 받아놓은 물량도 대폭 줄이는 상황이 발생했다.가장 피부로 느끼는 건 지역 로컬푸드 매장에서 괜찮은 배추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소비자 분들도 김장을 많이 담거나, 일찍 담으려 하지 않는 것 같다. 개인뿐만 아니라 동네 김장 모습도 달라졌다. 농촌에서 김장이라고 하면 집집마다 모여 품앗이를 하듯 돌아가며 김치를 담가주는
자식 키우고 부모님 챙기고 돈 버느라소원인 공부를 미루고 미루고…글을 몰라 글 쓰는 곳은 피하여식당으로 사과 밭으로 일만 다녔어요. 그랬던 나에게 남원학습관은세상에 눈을 뜨게 해 준 천사입니다.한글도 영어도 한 자씩 써 내려 갈 때는너무 기쁘고 좋아 내 자신이 대견해글로도 말로도 표현하고 싶지만아직은 글이 짧아 표현할 수 없는내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꿈이 있어 행복합니다.작가가 되어 이 기쁨을 글로 써서나처럼 글공부가 소원인 친구들을 위해공부 전도사가 되고 싶습니다. “공부는 돈보다 더 좋고어디를 가든지 누구
허리 통증을 예방하는 데는 하루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혹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허리가 뻐근하게 느껴진다면, 잠자는 자세를 점검해 보세요. 이 작은 습관의 변화가 당신의 허리에 ‘밤샘 휴식’ 시간을 선물하고, 지긋지긋한 아침 통증을 덜어주는 놀라운 기적을 선사할 수도 있습니다.잠자는 자세는 수면 내내 척추의 정렬을 결정합니다. 올바른 자세는 허리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고, 척추가 가장 편안한 중립 위치를 찾도록 도와줍니다. 가장 흔한 자세인 바로 누워 자기는 무릎이 완전히 펴진 상태
-짜식 봐라. 너 내가 가짜 고등학생인 것 어떻게 알았어?-뭔 놈의 학생이 놈들 학교 갈 시간에 하루 죙일 버스에만 올랐다 내렸다 해?-그래, 난 가짜 고등학생이야. 하지만 말야, 교복 차려입고 고학생 행세하면서 버스에 올라가서 손님들한테 껌이나 볼펜이나 그런 것 판다고 우습게 볼 것이 아니라니께. 구두 닦는 것보다야 수입이 낫지.-그런데 손님들이 괜히 껌이나 볼펜을 제값보다 더 비싸게 사준다고?-그게 다 방법이 있지. ‘집안이 가난해서 여러분이 도와주지 않으면 당장 학교를 그만둘 형편입니다. 도와주시면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
운전이 선택인 도시와 달리 ‘리’ 단위의 농촌에서는 운전 능력이 필수다. 운전을 하지 않으면 내 시간을 원하는 대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나의 경우 읍내 하나로마트에 장을 보러 가려면 왕복 40km를 이동해야 한다. 내 차로 다녀오면 40분 정도 소요되는데, 이를 대중교통으로 해결하려면 하루에 몇 대 뿐인 버스 시간표에 맞춰 움직여야 한다. 그마저도 시간대마다 같은 번호의 버스가 다니는 노선이 다르니 종착지가 읍내라 하더라도 마을에서 읍내까지 1시간 만에 갈 수도 있고 조금 더 걸릴 수도 있다.운전을 하지 않으면 내가 시간을 쓰는
우리집 식구는 세 명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남편바쁜 아빠와 엄마 품을 떠나내품에 들어온 여섯 살 손녀모두 내가 돌보며 산다일흔이 훌쩍 넘어 학생이 되어 공부도 한다한 해 두 해 익혀온 글자들이세상 여기저기 가득하다학교 갔다 오는 길손녀가 쪼르르 달려나와“할머니 공부 잘했어?”하고 묻는다“응 잘했지!” “저녁에 나랑 또 공부하자”여섯 살 선생님이 우리집에 산다엄마, 아내, 할머니, 학생으로 살아내는나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 날이다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
환자분들 중 일부는 치료 후 조심스럽게 진단서 발급이 가능하냐며 물어볼 때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천성이 착해 예의 바르게 물어보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정말 가능한지 의아해서 물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환자가 진찰받은 후 진단서를 요구하면 의사는 의무적으로 진단서를 발급해야 합니다.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의료법 제17조 3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의사, 치과의사 또는 한의사는 자신이 진찰하거나 검안한 자에 대한 진단서, 검안서 또는 증명서 교부를 요구받은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지 못한다고
1972년 어느 봄날 천안역 광장. 부슬부슬 이슬비가 내린다.-야, 임마 찍새! 네 임무가 뭐야! 구두를 찍어와야 닦든지 광을 내든지 할 것 아녀!-오늘은 이슬비가 오니께 사람들이 구두를 통 안 닦을라고 하는디….-이 자식아! 비온다고 밥 안 묵고 살껴? 저기 역전다방이래도 가서 찍어와! 안 닦겠다고 하면 억지로래도 벗겨 오란 말이여!홍경석보다 너덧 살 위인 사내가 홍경석의 발치에다 나무 구두통을 내던지며 성화를 부린다. 정한 자리에 구두통을 앞에 놓고 앉아서 신발을 닦는 사람을 그들 세계의 은어로 ‘새’라 했고, 슬리퍼를 들고 거
겨울 사과 수확을 위해 다시 정선을 찾았지만, 그 일주일 내내 비가 쏟아졌다. 문전옥답, 창문 너머 밭만 보다 돌아왔고, 오래간만에 짝꿍과 아이 셋이서 오롯이 시간을 보내 행복했지만, 마음 한켠은 불안에 잠식되어 있었다. 예기치 못한 비라 쉬어도 쉬는 게 아니었다.이번 가을비. 마치 여름 장마처럼 쏟아지더니, 수확을 앞둔 사과들이 하나둘 터지기 시작했다. 껍질이 갈라진 붉은 사과를 따내는 짝꿍이 한 번씩 고르는 숨이 너무도 크게 느껴졌다. 올해 겨울 사과는 유난히 예쁘고, 맛이 좋은 만큼 기대도 컸다. 그러나 늘 계산대로 흘러주지
저녁을 먹고 잠을 자다보니아들이 집에 물이 들었다고문을 두드리며빨리 나오라고 소리를 쳤다.깜짝 놀라 일어나 보니거실까지 물이 찼다.물이 반이나 찬 아들 차를 타고정신없이 달렸다.이제 다시는 우리 집에못 가나 하는 마음이 들어눈물이 났다.아들이 없었으면우리 영감이랑 나는어떻게 되었을까?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여성의 자궁경부는 외부 자극과 바이러스에 가장 먼저 노출되는 부위 중 하나입니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전 단계 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자궁경부이형성증이 무엇이며, 왜 생기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경부의 세포가 정상적인 형태를 잃고 비정상적인 변화를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아직 암으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방치하면
장례식이 막 끝났다. 가장을 잃은 가족들은 누구 할 것 없이 슬픔을 가누지 못해 허탈해하는데, 고인의 오랜 친구이자 직장 동료가 아들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한다.-자네 어른을 나무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네. 자네 아버지는 세일즈맨이었지. 세일즈맨에게는 인생의 밑바닥이 따로 없다네. 법률가나 의사 같은 직업 하고는 판이하게 달라. 늘 반짝거리는 구두를 신고 미소를 지으면서 살아야 하지.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반겨주지 않았어.고인의 부인은 영정 사진을 들여다보며 이렇게 말한다.-여보, 날 야속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이제 울음도 안 나
1920년 호주의 아서 클리포드 하워드가 발명한 경운기는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며 농업계의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른바 소 대신 기계가 땅을 갈아엎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소를 이용한 쟁기질은 고대 이집트를 시작으로 해서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농경방식입니다. 그렇지만 쉽지 않습니다. 사람끼리도 소통이 어려운데, 이 커다란 초식동물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습니까? 왼쪽, 오른쪽, 빨리, 천천히 등의 지시어를 알아듣게 가르치는 것은 물론 소의 상태를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 아픈 데는 없는
우리 엄마는 어떤 꽃일까꽃샘 바람 속에서도 붉은 빛을 내비치는동백꽃일지 아무도 모르게수줍은 얼굴을 내미는민들레일지 노오란 민들레일지어쩌면 세상 모든 꽃들이우리 엄마처럼평지풍파를 이겨내려피고 지고 하는지도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왠지 모를 찜찜함이 남아 있는 것은 어째서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병원이란 병을 고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닌 이윤이란 목적을 달성해야 하는 의료사업체란 사실 때문일 것입니다. 이윤추구란 목적을 지나치게 추구하다 보면 환자를 위한 치료가 아닌 자칫 돈을 위한 치료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병원에만 가면 무조건 하기로 정해진 각종 검사들은 어쩌면 환자보단 병원의 이윤과 관련된 의무조항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걸 잘 안다 해도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건강을
향교리 주민들은, 대나무로 엮은 고리짝에 참빗을 담아 꾸려지고서 오일장에 내다 팔았는데, 가장 낭패스러운 상황은 빗길이나 눈길에 넘어져서 참빗을 길바닥에 쏟아버리는 경우였다. 참빗에 물기가 조금이라도 배어들면 제값을 못 받는다는 것이 고행주씨의 얘기다.“빗 한가운데에 붙이는 대나무를 등대라고 하는데 아교풀로 붙인단 말예요. 수분에 민감해서 물기가 배어들면 사이가 뜨는 수가 있어요. 빗살에도 물기가 배이면 머리가 매끄럽게 빗기지 않거든요. 그래서 현명한 여인들은 젖은 머리에 빗질을 하진 않지요. 물기를 말린 다음에….”그런데 참빗 제
농촌의 10월, 가장 분주하지만 가장 기쁜 계절이어야 한다. 논에서는 벼 수확이 한창이고, 밭에서는 김장배추가 알이 차며 겨울 양식이 준비된다. 그러나 올해 가을은 시작부터 느낌이 달랐다.가을비가 아니라 가을장마라는 말이 더 어울릴 만큼, 며칠 간격으로 반복되는 비에 논밭은 말릴 틈도 없이 눅눅해졌다. 아침마다 맑은 가을 하늘 대신 먹구름 낀 물빛에 가까운 흐린 하늘이 반복되고, 길바닥 마를 틈 없는 상황이 계속됐다.그러다보니 물 먹은 벼는 눕고, 김장배추는 숨이 막혔다. 콤바인은 들어가지 못해 수확 시기를 놓치고, 수분을 과하게
팔십 평생 살면서처음 겪어 보는 물난리비가 어마하게 많이 와서우리 동네가 난리가 났다.전쟁 피난민이 되어양궁장에서 텐트 치고 자고경도대학에서도 며칠 자고그 다음에 감천면사무소 이층에서도며칠 보내고나라 잃은 모양새가 되었다.빨리 복구가 잘 되어서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또 다시는 이런 끔찍한 난리가 없기를 바란다.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