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이대종 기자]
지난 8월 345kV 신장성-신정읍 송전선로 최적경과대역 결정 이후 송전선로가 지나갈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지난 29일 고창군 성송면종합복지회관에서 주민설명회가 열렸으나 주민들이 전혀 참석하지 않았다.
주민설명회는 구체적인 송전탑 설치 위치 등을 결정하기 위한 사업 절차에 따른 것이다.
이번 주민설명회는 고창군 성송면 산수·내원·송산·암치·성동·계당·어림 등 7개 마을을 대상으로 처음 열리는 자리였다. 해당지역 입지선정위원 명의로 발송된 문자는 이장들에게 주민동원을 독려했으나 단 한 사람의 주민도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아 30여분 만에 관계자들이 철수했다.
그간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해 온 주민대책위원회는 “수도권의 에너지 수요를 위해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전력 공급체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주민설명회에 단 한 명의 주민도 참석하지 않은 상황은 그간 대책위의 주장과 활동이 주민들의 의사를 대변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문병채 송전탑 건설반대 고창군대책위원장은 “주민설명회는 입지선정위원들이 자신들과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알음알음 전달해서 추진한 음성적인 자리였다. 공정성과 주민 대표성을 지켜야 할 위원들이 왜 사업자 앞잡이가 돼 사업 정당성 확보를 위한 요식행위에 나서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번 사태는 그 누구도 반기지 않는 정부와 한전의 일방적인 송전선로 건설에 대한 주민들의 소리 없는 항거인 셈”이라며 공공성과 대표성을 상실한 주민설명회를 당장 중단하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