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불법체류자’를 뿌리 뽑아 엄정한 법질서를 세우겠다는 법무부(장관 한동훈)의 의도는, 결과적으론 외국인노동자 없이는 단 하루도 농사가 이어질 수 없는 농촌 지역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현장 농민들은 백번 양보해 단속을 감행하더라도, 최소한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한 근본 대책부터 정부 차원에서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한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경기도 여주시의 경우, 법무부가 단행한 ‘불법체류 외국인(미등록 외국인노동자) 단속’의 주된 타격 대상 지역이었다. 농촌 인력난이 여주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이번호에선 최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우리도 ‘합법’ 노동자를 고용하고 싶다. 그러나 방법이 없다. 정부는 단속을 할 거면 최소한 지금의 농촌 인력난에 대한 대책이라도 마련해 놓고 단속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식으로 대책 없이 단속만 하면 농민들은 농사짓지 말라는 건가?”지난달 17일 경기도 여주시청 앞에서 ‘농업인력수급여주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외국인 농업노동자 단속 중단 및 농업인력에 대한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여주 가남읍 농민 고석재(57)씨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상황을 토로했다. 졸지에 자신의 농장에서 일하
20여년 전쯤에 여성단체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과 ‘성인지(性認知) 예산’에 관한 논의를 같이 한 적이 있었다. 관련 연구작업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성인지적 관점(gender perspective)’이라는 말 자체가 사회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이었다.‘00인지적 관점’의 중요성‘성인지적 관점’이란 각종 제도나 정책이 특정 성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지는 않은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검토하는 관점을 말한다. 이런 관점이 필요한 이유는 단지 ‘여성정책’이라는 범주에 들어가는 정책만이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
장면 하나.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두 손으로 마이크를 부여잡고 사자후를 토하듯 호소하는 목소리엔 분노와 설움이 뒤섞였다. 이마엔 ‘농업인력확보하라’ 여덟 글자가 새겨진 붉은 머리띠를 질끈 동여맨 채였다.장면 둘. 검은 비닐을 씌운 밭 두둑 위로 씨감자를 쏟아붓는다. 씨감자엔 손가락 한두 마디 크기로 싹이 돋아나고 뿌리까지 여러 갈래로 자라 있다. 며칠째 감자를 심고 있는 농민은 “이대로 심어 (상품성이) 좋은 감자가 나올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농업인력을 제때 구하지 못해 파종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생긴 일이었다.‘부지깽이도 일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이 한국농축산연합회 제11대 회장에 선출됐다.한국농축산연합회가 지난 30일 축산회관 회의실에서 2023년 정기총회를 열고, 제11대 임원진으로 이승호 회장을 비롯해 감사로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원용덕 한국신지식농업인중앙회장을 선임했다. 운영위원 중 부회장 선임은 이승호 회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임기는 오는 4월 1일부터 2025년 3월 31일까지 2년이다.이날 이승호 회장은 “농축산연합회를 이끌어갈 기회를 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농축산업이 위기인 만큼 회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30일 대구광역시가 농수산물도매시장 최종 이전지를 선정·발표했다.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 667번지 일대다. 총 8만4,000평 규모며, 2031년까지 4천여억원을 투자해 경매와 가공, 선별 등 첨단 유통시설을 갖춘 도매시장 건립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대구시는 현재 매천동 도매시장 부지에 대한 후적지 개발 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거래 규모는 연간 1조1,000억원으로 한강 이남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지난 1998년 개장한 이후 35년간 지역 농수산물 유통의 중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법무부(장관 한동훈)의 대대적인 미등록 외국인노동자 단속이 농촌 인력난을 심화시키고 있다.법무부는 지난 2일부터 ‘불법체류 외국인 합동단속’을 경찰청·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해양경찰청과 함께 진행 중이다. 올해를 ‘불법체류 감축 5개년계획’ 추진 첫해로 정한 법무부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에 대한 대대적 단속 및 추방조치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문제는 봄철 농번기에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농민들은 그 어디서도 인력을 구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미등록 노동자라도 고용하지 않으면 농작업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근본적
정부가 미등록 외국인노동자 합동단속에 나서 농가일손 부족 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농민 파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법무부는 경찰청·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해양경찰청 등 5개 부처가 함께 ‘불법 체류 외국인’ 상습고용업체, 불법입국·취업알선자 등을 범정부 차원으로 합동단속한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은 분기별 1회, 즉 1년에 4번 정례적으로 실시한다. 특히 합동단속 시 정당한 이유 없이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경우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적발된 불법 체류 외국인은 강제 퇴거·입국 금지하는 등 엄정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단속과정에서 외국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조생양파 출하와 동시에 불거졌던 수입양파 과적·밀수 의혹이 최근 평택세관에 의해 사실로 확인되자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 양파협회)는 지난 22일 정부대전청사 관세청 앞에서 ‘수입양파 관리감독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에서 연속 집회를 벌였던 2년 전과 똑같이 농민들은 ‘사전심사제 악용근절’과 ‘수입양파 전수조사’ 등 수입 농산물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촉구하며 인력과 예산 등을 핑계로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 관세청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남종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10일 강서시장에서 400g 고수 한 단이 300원에 거래됐다. 이는 같은 날 강서시장에서 거래된 동일한 ‘특(1등)’ 등급의 가격이 최저 800원에서 최고 2,300원임을 감안할 때 최저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고수 10단이 담긴 4kg 한 상자의 가격은 겨우 3,000원. 이날 고수 31상자를 시장에 낸 농민은 9만3,000원을 손에 쥐게 됐다. 기가 막힌 경매 결과를 받아든 충청남도 예산군의 농민 임선택씨는 물건을 낸 도매법인의 경매사에게 연락을 시도했고, 돌아온 경매사의 대답은 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조생양파 출하와 동시에 불거졌던 수입양파 과적·밀수 의혹이 최근 평택세관에 의해 사실로 확인되자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 양파협회)는 22일 정부대전청사 관세청 앞에서 ‘수입양파 관리감독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에서 연속 집회를 벌였던 2년 전과 똑같이 농민들은 ‘사전심사제 악용근절’과 ‘수입양파 전수조사’ 등 수입 농산물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촉구하며 인력과 예산 등을 핑계로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 관세청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남종우 회장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봄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20일 오전 강원 원주시 호저면 무장리 들녘에서 농민들과 태국에서 온 외국인노동자들이 브로콜리 모종을 심고 있다. 이날 밭 작업에 나선 농민은 “최근에 들려오는 미등록 외국인노동자 단속 소식이 남 일 같지 않다”며 “지금 농촌에서 외국인력 없이는 농사짓기 정말 어렵다. 농번기 인력 대책도 없이 (외국인노동자를) 잡아가는 건 농사짓지 말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법무부(장관 한동훈)의 대대적인 미등록 외국인노동자 단속이 단속 취지와 별개로 농촌 인력난을 심화시키고 있다.법무부는 지난 2일부터 ‘불법체류 외국인 합동단속’을 경찰청·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해양경찰청과 함께 진행 중이다. 올해를 ‘불법체류 감축 5개년계획’ 추진 첫해로 정한 법무부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에 대한 대대적 단속 및 추방조치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문제는 봄철 농번기에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농민들은 그 어디서도 인력을 구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미등록 노동자라도 고용하지 않으면 농작업이 불가능하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달 농협중앙회 경제지주(대표 우성태, 농협경제지주)의 경기도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 참여 과정 등 최근의 전반적인 양상이 농협의 ‘공공급식 등 공적 먹거리 공급영역 전면개입’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석연치 않은 점 첫 번째는, 농협이 어떻게 경기도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냐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대로라면 농협은 참여가 어려웠다. 지난해 경기도의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 공급업체 공모에선 ‘최근 2년간 식품위생법 관련 행정처분 등을 받지 않은 업체’라
올 1월에 제주에는 엄청난 한파가 왔다.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게 큰 한파가 아닐지 모르지만 제주의 평상시 기온으로는 큰 한파였던 것 같다.문제는 농작물이었다. 월동작물들이 전부 냉해를 입은 것이다. 브로콜리, 양배추, 월동무 등 대부분이 얼어버렸다. 농가들은 어떠한 대책도 세울 수가 없었다. 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농민들이 할 수 있는 건 그냥 빨리 날이 풀리길 바라는 것밖에 없었다.필자가 살고 있는 곳은 제주도 내에서 월동무를 최대로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기에 주변 농민들의 걱정을 바로 곁에서 느낄 수가 있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충청북도가 지역산 ‘못난이 농산물’과 해당 농산물로 생산한 김치 등의 가공품 판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눈길을 끈다. 충북도는 지난해 말 과잉생산돼 가격이 폭락한 관내 청주·괴산·보은·음성 등의 배추로 만든 김치를 적극 홍보해 이미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충북도 관계자에 따르면 못난이 김치 판로 개척은 관내 과잉생산된 배추와 도내 농가의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시작됐다. 아울러 충북도는 도내 식당의 수입산 김치를 국산으로 대체하는 ‘김치 의병운동’과 함께 못난이 김치 확산 운동을 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교육부(장관 겸 부총리 이주호)가 지난 15일 ‘급식실 조리환경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급식노동자의 폐암 검진결과가 제대로 취합되지도 않은 채 만들어져 급식노동자들의 폐암 확진 실태를 제대로 드러내지도 못하고, 근본대책은 빠진 개선방안이라는 게 급식노동자들의 평가다.교육부 개선방안의 주요 내용을 보면, 첫째로 학교 급식조리실 환기설비 개선 및 지원 방안이 담겼다. 급식실 환기설비 개선을 위해 시·도 교육청별 환기설비 개선계획에 따라 개선이 필요한 1개 학교당 1억원씩을 보통교부금에 반영
3월, 겨울 방학을 끝내고 전국의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해 대학들도 개학을 맞이했다. 검은색의 겨울 점퍼가 얇은 코트로 바뀌고 화사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어두운 경기 전망 속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로 봄의 따스함을 만끽할 여유가 없다. 봄과 함께 가벼워진 옷차림만큼 억눌려있던 마음도 여러 어려움도 훨훨 날아갈 만큼 가벼워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유난히 추웠던 겨울도 끝이 나면서 농민들의 몸과 마음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못자리를 준비하는 분주함에 밭 갈기, 마늘과 양파 웃거름 주기에 하루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aT)가 농수산식품유통 산업의 미래 인재를 육성할 교육 분야별 우수 강사를 발굴하기 위해 6일부터 농수산식품유통교육원 강사 인력풀을 모집한다.이번 인력풀 모집은 교육원에서 운영 중인 농식품 마케팅 및 디지털 전환, 푸드플랜, 푸드테크 등 12개 교육 분야로 나눠 진행되며, 특히 △농식품 패키징 전략 △고객관계관리(CRM) △빅데이터와 메타버스 활용사례 △친환경 농산물 유통매장 취급사례 △식품 로봇 등을 강의할 수 있는 현장 전문가를 우대할 계획이다.aT에 따르면 지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병호, 공사)가 남부지방의 지속된 가뭄과 모내기철 전국 봄 가뭄에 대비해 전국 204개 지자체와 농어민을 대상으로 ‘KRC 지하수 기술나눔센터’를 운영한다.지하수와 지질 분야에서 전국 최대 규모의 인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공사는 지난 2007년 ‘지하수 기술지원단’을 발족한 이래로 지금까지 3만5,000여건의 기술 지원을 해왔다. 이어 올해부터는 ‘KRC 지하수 기술나눔센터’ 운영으로 인력 지원 규모를 당초 171명에서 190명으로 확대했고, 농어촌연구원 및 전국 9개 지역본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