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달성군 하빈면으로 이전한다

30일 최종 이전지 선정 … 2031년까지 약 4천억원 투자

  • 입력 2023.03.31 09:57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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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대구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최종 이전지 및 토지거래허가구역 위치도. 대구시 제공
대구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최종 이전지 및 토지거래허가구역 위치도. 대구시 제공

30일 대구광역시가 농수산물도매시장 최종 이전지를 선정·발표했다.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 667번지 일대다. 총 8만4,000평 규모며, 2031년까지 4천여억원을 투자해 경매와 가공, 선별 등 첨단 유통시설을 갖춘 도매시장 건립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대구시는 현재 매천동 도매시장 부지에 대한 후적지 개발 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거래 규모는 연간 1조1,000억원으로 한강 이남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지난 1998년 개장한 이후 35년간 지역 농수산물 유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에 따른 화재 발생과 협소한 부지, 물류 및 주차공간 부족 등으로 유통종사자들의 지속적인 이전 요구가 있었고, 시장 인근 주민들도 교통혼잡과 악취 등의 문제로 이전을 요청해 도매시장 이전은 지역의 대표적인 숙원사업이었다.

이에 대구시는 2018년 현재 매천동 부지에 유통시설을 추가해 확장·재건축하기로 결정했으나 당시 도매시장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농산A동 남측 부분과 중도매인 점포 68개가 전소되는 화재가 발생하자 재난 예방을 위해서라도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이 필요하다는 요구에도 힘이 실렸다.

대구시는 기존 도매시장 확장·재건축 사업의 한계를 개선하고 시설 노후로 발생하는 각종 재난의 사전예방, 미래 농수축산물 유통 환경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최종적으로 도매시장 이전을 결정했으며, 올해 1월 8개 구·군을 대상으로 후보지 추천을 받았다. 그 결과 북구 팔달지구와 달성군 하빈면 대평지구 두 곳이 후보지로 떠올랐으며, 대구시는 △법·제도적 여건 △교통 및 개발여건 △부지환경 여건 △중장기적 잠재여건 △경제적 여건 등 20개 평가항목에 따라 현장조사와 분석, 전문 평가단 검증을 거쳐 평가를 시행했다.

그 결과 사업성과 경제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달성군 대평지구가 최종 이전지로 선정됐으며, 최종 이전지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산물 선진 유통시스템을 도입해 21세기형 첨단 도매시장이 건립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도매시장 이전을 기회 삼아 온라인 거래소 개설, 전자송품장 및 빅데이터 유통정보시스템 등 스마트 물류시설을 구축하고 집배송장 및 전처리 시설 등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또 출하품목 스케쥴링, 반입·배송 차량 관제 등 물류통합관리시스템을 마련하고 온라인 전문 유통인 양성을 추진하는 한편 친환경 농산물 공급센터, 축산물 유통센터 설치로 도매시장을 농수축산물 종합도매시장으로 확대·전환하고 도매기능 강화와 대량 수요처 발굴을 통해 상권 활성화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도매시장 확장 이전으로 예상되는 유통종사자 인력수급 문제와 근무·주거환경 등에 대해서도 해결방안을 강구하고 유통종자사와 이용객 편의성 향상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관련해 대구시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3월 등 총 4차례에 걸쳐 도매시장 유통종사자 대상 간담회와 설명회를 개최해 의견을 청취했으며 향후에도 유통종사자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대구시는 이전지 선정에 따른 투기 방지를 위해 30일자로 이전지와 인근 지역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공고했다. 이전지 일대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급격한 지가 상승 등 투기 움직임이 감지되면 토지거래 허가구역을 확대 지정하는 등의 방안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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