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된 가자지구, 식량위기도 ‘심각’

세계식량계획 “주민 살릴 인도주의적 식량 접근 경로 개방해야”

  • 입력 2023.12.01 17:00
  • 수정 2023.12.01 17:01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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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가자지구의 식량위기를 거론하며 식량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WFP 직원이 가자지구 어린이에게 식량을 전달하고 있다. WFP 제공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가자지구의 식량위기를 거론하며 식량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WFP 직원이 가자지구 어린이에게 식량을 전달하고 있다. WFP 제공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이뤄진 이스라엘의 군사점령·봉쇄정책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특히 가자지구의 식량위기가 심각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연합(유엔) 식량농업기구 한국협회(FAO 한국협회)가 지난달 24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발표를 인용해 발표한 ‘국제기구 농수산동향 모니터링’에 따르면, 현재 가자지구 주민 다수가 굶어 죽을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팔레스타인 침공 및 민간인 학살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군사작전을 펼치며 맞대응을 시작한 10월 초 이후, 가자지구는 필요한 식량의 10%만이 공급된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및 무차별 폭격이 주된 원인이다.

지난 10월 21일, 이집트와의 국경지대인 가자지구 라파(Rafah)의 통행로가 열림에 따라 447대의 트럭이 식량을 수송할 수 있었지만, 가자지구에 도달한 식량은 각 주민이 하루에 최소로 필요한 열량의 7%만 충족시키는 수준이었다. 가자지구 내의 식품 공급체계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WFP와 계약한 상점의 25%만이 운영 중이며, 그 외의 상점들은 필수 식품이 바닥났다.

사메르 압델자베르 WFP 팔레스타인 사무소장은 “기본 생필품이 박탈된 심각한 상황 속에서 식량 공급망의 붕괴는 재앙적 전환점”이라며 “연료에 대한 접근성 부재로, 필요한 이들에게 빵과 식품을 제공할 역량이 심각하게 저해됐”음을 밝혔다. 지난달부터 WFP는 70만명 이상의 가자지구 실향민들에게 긴급 식량지원을 제공해 왔고 향후 몇 주 내에 100만명 이상에게 다다를 수 있도록 식량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계획은 가자지구로의 공급회랑 증가 및 인도주의적 활동 인력의 순환, 지원국의 추가적 지원이 동반돼야만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은 근본적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 와 압박을 중단해야만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신디 매케인 WFP 사무총장은 “현재 가자지구는 실질적으로 식량·물 공급이 부재한 상황이며 필요량의 극히 일부만이 국경을 지나 들어오는 형국”이라고 한 뒤 “하나의 국경 개방·운영만으론 현 단계의 기아 관련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 유일한 돌파구는 가자지구에 인명을 살릴 식량이 도달할 수 있도록 또 다른 안전한 인도주의적 접근 경로를 개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2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4일간의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휴전’에 합의한 이래, 불안한 상태로 휴전이 지속됐으나, 결국 지난 1일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대상으로 한 전투의 재개를 선언했다. 매케인 사무총장은 “휴전은 반드시 이어져야 하고 지원 역시 꾸준히 지속됨은 물론 대규모로 이뤄져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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