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제 개선방안’을 합동 발표했다. 농촌 인력난을 완화하기 위해 계절근로자의 국내 체류기간을 5개월에서 8개월로 늘린다는 내용이다.계절근로제는 농번기에 외국인 인력을 탄력적으로 공급하는 ‘합법적’ 플랫폼으로 기능해왔지만, 체류기간이 5개월에 불과해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따라다녔다. 법무부는 이번 제도개선을 통해 계절근로자 체류기간을 1회에 한해 3개월 범위 내에서 연장할 수 있게 했다(최대 8개월 체류 허용). 농식품
19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에 걸친 그 시기에는 유난히 가뭄이 심했다. 농민들은 거북등처럼 갈라진 논바닥을 바라보며 그저 한숨만 내쉬고 있었는데, 정부에서 궁리 끝에 나름의 대책을 내놓았다. 수리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지역 주민들의 가뭄극복 대책으로, 들판 곳곳에 관정(管井)을 파도록 지원을 하겠다고 나섰다.당시의 관정은 거창하게 ‘수리시설’이라 부를 건덕지도 없이, 그냥 지름 일 미터 내외로 잘해야 오륙 미터를 파고 내려간 좁은 우물에 불과했다. 내부둘레는 일반 우물처럼 돌로 쌓아 올린 게 아니라 미리 콘크리트로 제작한 둥그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 학교 급식노동자들이 근로복지공단에 1차 집단 산업재해 신청을 했다.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이 폐암으로 죽어가는 상황을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지부장 성지현)는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시 근로복지공단 용인지사 앞에서 ‘학교 급식실 집단 폐암 노동자 교육청이 죽였다 - 학교 급식노동자 폐암 집단 산재신청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날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 소속 학교의 급식노동자들을 대상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사지으며 살고 싶은 장애당사자들이 있다. 그들이 농사를 지으려 한다면, 국가는 열과 성을 다해 그들의 농사를 가로막는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 각자 살아갈 방식을 선택하는 건 기본권이니 말이다. 그러나 그 국가가 장애당사자 농민에게 오히려 장벽처럼 존재해 왔던 순간이 어느 농민에게나 있었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민통선 안쪽에서 40년 이상 농사짓고 살아온 이형일(64)씨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농촌 장애인 기본권 문제를 다루는 이번 기획의 실질적 ‘프롤로그’로서 이씨의 이야기를 소개한다.‘국가가 개간한 곳’
최근 기획재정부는 ‘시장접근 물량 증량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해 양파 저율관세할당(TRQ)을 증량하고자 했다. 성출하기에 수입량을 증량한다는 것은 가격을 떨어뜨리려는 정부의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다. 농민들이 가장 바쁜 5월에 기습적으로 입법예고를 하는 의도 또한 불순하다. 농민들은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양파 수확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지난해 폭등한 농자재값과 전기료, 인건비 때문에 농업소득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에서 정부의 이번 조처는 이해를 하려 해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정부는 지난해 마늘이 한창 출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통장에 들어오는 건 없고, 나가는 것뿐이다. 생산비는 오르고 이상기후로 수확량은 30%가량 줄었는데, 농협 수매가격마저 지난해보다 낮아 수확을 하면서도 한숨밖에 안 나온다.”지난 23일 막바지 수확 작업이 한창인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일원의 한 마늘밭에서 농민이 허탈함을 털어놨다. 이날 만난 제주 마늘 재배 농민들은 정부의 단편적인 수입 중심 수급대책과 농협의 소극적인 수매가 결정 등을 비판하며, 제주 마늘 산업 사수를 위한 장기적인 시각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대정읍 영락리 일원에서 마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 학교 급식노동자들이 근로복지공단에 1차 집단 산업재해 신청을 했다.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이 폐암으로 죽어가는 상황을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지부장 성지현)는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시 근로복지공단 용인지사 앞에서 ‘학교 급식실 집단 폐암 노동자 교육청이 죽였다 – 학교 급식노동자 폐암 집단 산재신청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날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 소속 학교의 급식노동자들을 대상으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경기먹거리연대(상임대표 김덕일)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민선 8기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농업·먹거리정책 추진 방향에 대한 간담회를 개최했다.지난 11일 수원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회의실에서 개최된 간담회에는 김덕일 경기먹거리연대 상임대표, 구희현 친환경학교급식경기도운동본부 상임대표, 김상기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 박은경 두레생협 경기지역협의회 대표 등 경기먹거리연대 소속 단체 대표와 집행위원 13인이 참석했으며, 민주당에서는 임종성 도당위원장(광주을 국회의원)과 이재휘 사무처장, 문현수 정책실장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위기 속에서 각지의 과수농가들이 냉해를 입은 가운데, 친환경 과수농가들의 냉해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배 재배농가들만 봐도, 이상저온 현상이 초래한 배 생육 불량으로 평년보다 수확량이 극히 저하되리라는 우려가 제기된다.경기도 파주시 민통선 내에서 친환경 배를 재배하는 김상기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은 올해 냉해로 인해 배나무 900수 중 약 13%인 120주를 제외한 나머지 87%(780주)가 피해를 입었다고 진단한다.올해는 열매가 맺혀 눈에 보이는 게 평년 대비 20% 수준밖에 안 되며, 그나마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전북 농민들이 현재 전라북도의회에서 심의 중인 제2회 전라북도(지사 김관영) 추경 예산안(추경안)이 기업유치 등에 치중돼 있고 농업 관련 예산은 미미하고 실효성이 적다며 비판에 나섰다.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의장 이대종)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북연합(회장 송미옥), 진보당 전북도당 농민위원회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농생명 수도를 표방하는 도정 방향에 비춰 농업 관련 예산은 적어도 20% 이상 확충돼야 한다”면서 “보여주기와 이벤트를 위한 예산을 대폭 줄이고, 자칫 특혜성, 선심성 예산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지난 17일 제주 대정농협에서 2023년산 마늘 계약재배 단가를 1kg당 3,200원으로 지난해보다 낮게 책정에 농가들이 대책을 촉구하며 나섰다.(사)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 마늘협회)는 지난 18일 ‘제주 대정농협의 가격 결정에 우려를 표하며 농림축산식품부의 책임있는 대책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마늘협회는 “단일 품종(남도종)으로 가장 많은 생산량을 차지하는 제주 대정농협에서 가격 결정에 많은 고심을 하였을 것이고, 계약재배 농가의 비계약물량까지 전량 수매하기로 한 결정은 높게 평가한다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오는 6월말 준공되는 여주천연가스발전소의 배출가스와 소음으로 주민들이 고통과 우려를 호소하며 발전소 규탄에 나섰다.여주천연가스발전소는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외룡리 366번지 일원에 조성됐다(부지면적 18만1,970㎡, 시설용량 1,004MW, 총사업비 9,710억원). 시행사는 여주에너지서비스㈜로 SK E&S(SK그룹 계열사)의 자회사라 주민들은 ‘SK 가스화력발전소’라고 부른다.지난 4월부터 시험가동이 시작되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큰 상태다. 주민들은 “밤마다 희고 검은 연기가 화산분화구처럼 솟아올랐다”,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전북 농민들이 현재 전라북도(지사 김관영) 의회에서 심의 중인 제2회 전라북도 추경 예산안(추경안)이 기업유치 등에 치중돼 있고 농업 관련 예산은 미미하고 실효성이 적다며 비판에 나섰다.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의장 이대종)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북연합(회장 송미옥), 진보당 전북도당 농민위원회가 지난 15일 성명을 냈다. 이들은 “대한민국 농생명 수도를 표방하는 도정 방향에 비춰 농업 관련 예산은 적어도 20% 이상 확충돼야 한다”면서 “보여주기와 이벤트를 위한 예산을 대폭 줄이고, 자칫 특혜성, 선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 제주도)가 제주시·서귀포시 등 양 행정시 및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와 함께 농번기 인력수급 대책을 마련하고, 농촌인력난 해소를 위해 민·관·학이 공동으로 인력수급 대응체계 강화에 나선다.특히 영농 기계화 측면에서 어려움이 여전한 수확 시기에 인력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제주도는 수확 시기에 맞춰 탄력적으로 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며, 농번기 인력수급 상황을 총괄 관리하는 ‘농업인력지원 종합상황실’도 운영한다.올해 제주도의 유·무상 인력공급 계획상으론 지난해 대비 23% 증가한, 약 4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장수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토론① - “식량자급률 제고? 늘어난 건 수입뿐”/ 이근혁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 윤석열정권은 지난해 물가폭등 이후 무·저관세 수입으로 만만한 농산물가격만 때려잡고 있다. 식량주권 확보 대책으로 수입다변화를 통한 수급안정화라는 모순적 정책을 내놓은 결과다.윤 대통령의 농정 핵심공약은 ‘직불금 5조원 확대’였다. 그 기본방향으로 식량안보·기후환경·농업인력·소득안정 네 가지를 밝힌 바 있다. 식량안보 대책으로 나온 것은 타작물 재배인데, 쌀 재배면적 감축을 유도하려는 당근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장수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고작 정부 출범 1년 만에 ‘농정평가’를 해야 한다는 말이 떠도는 일도 흔치 않다. ‘농업 예산을 직접 챙기겠다’던 윤석열 대통령은 많은 농민들이 염원한 양곡관리법의 개정을 끝내 거부했다. 그 과정 속에서 쌀값하락으로 고심하던 농민들의 좌절감은 더욱 커졌으며, 쌀값 못잖게 중요한 온갖 농업 의제들이 정쟁 속에 파묻혔다.그래서 은 지난 8일 소병훈·이개호·서삼석·신정훈·이원택·어기구·강성희·윤미향 의원의 도움을 받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과 함께 ‘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림축산검역본부 중부지역본부(본부장 윤광일, 중부지역본부)가 최근 인천항으로 수입된 인도네시아산 대나무야자 묘목에서 악성 해충인 ‘바나나뿌리썩이선충’을 검출했다고 밝혔다.바나나뿌리썩이선충은 국내엔 존재하지 않지만 동남아·아프리카·중남미 등 열대 및 아열대 대부분의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이름만 들어선 심각성을 체감할 수 없지만 바나나와 야자뿐만 아니라 감귤·감자·생강·당근·호박·고추·토마토 등 400여종의 식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식물체·토양·관개수·농기계 등을 통해 감염되며 감염된 식물은 뿌리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낮의 햇빛이 따갑게 내리쬐는 와중에 전국 양파·마늘 재배 농민 약 1,500명이 지난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아스팔트에 모여 윤석열정부의 수입 일관 농정에 거센 규탄의 목소리를 퍼부었다. 유례없는 성출하기 양파 수입 공고도 모자라 농번기 바쁜 틈을 타 양파 저율관세할당물량(TRQ)을 2만톤이나 증량하는 내용의 개정안까지 입법 예고하자 농민들은 “소비자 물가 운운하며 농업과 농민을 희생양 삼는 정부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양파·마늘 TRQ 수입 전면 중단과 공공비축을 활용한 선제적 양파·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최근 심각한 농작물 냉해와 본격적인 농번기 속에서도 농업 생산비와 농가소득 안정을 위한 법제도 마련을 촉구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의장 김태현)이 지난 9일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앞에서 ‘경북 농가경영안정지원금 지급 촉구 및 필수 농자재 지원 조례 제정 운동 선포식’을 열었다. 앞서 경북도연맹은 지난달 24일부터 경북도청 동문 앞에서 15일 동안 13개 시·군농민회가 참여하는 숙박 천막농성도 이어왔다.전농 경북도연맹은 모든 농민을 대상으로 한 농가경영안정지원금제를 마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낮의 햇빛이 따갑게 내리쬐는 와중에 전국 양파·마늘 재배 농민 약 1,500명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근처 아스팔트에 모여 윤석열정부의 수입 일관 농정에 거센 규탄의 목소리를 퍼부었다. 유례없는 성출하기 양파 수입 공고도 모자라 농번기 바쁜 틈을 타 양파 저율관세할당물량(TRQ)을 2만톤이나 증량하는 내용의 개정안까지 입법 예고하자 농민들은 “소비자 물가 운운하며 농업과 농민을 희생양 삼는 정부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양파·마늘 TRQ 수입 전면 중단과 공공비축을 활용한 선제적 양파·마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