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제주도연맹,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 시범실시 철회 촉구

“근로여건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나 개장일 감축은 동의할 수 없어”

  • 입력 2023.10.19 19:08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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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김윤천)이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일 탄력 운영 시범실시 철회를 요구했다. 지난 18일 성명을 발표한 전농 제주도연맹은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이 확정되면 농가 피해가 불가피하며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오는 11~12월과 2024년 3~4월 첫 번째 토요일을 휴무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을 실행하는 주요 원인은 도매시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장시간 근무와 유통인 고령화 등으로 인한 인력 이탈 및 구인난 심화라고 덧붙였는데, 제주 농민들도 가락시장 내 근로자의 근로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나, 근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개장일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 4일만 시범적으로 실시한다고 하지만 이후로는 서울시공사가 계획하는 방향대로 주 5일 개장이 확정될 경우 제주 농산물의 유통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 공사 조사에서도 감귤과 월동채소는 시장 개장일 감축과 출하일수 감소에 따른 품질 관리 및 인력 운영, 시세 하락이 우려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농민뿐만 아니라 지역농협 관계자들도 똑같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지금 지역농협에서는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분산출하를 하려 하는데, 가락시장이 주 5일만 개장한다면 농산물 집중출하가 발생하고 이는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매일 수확·출하해야 하는 신선채소류를 출하하지 못한다면 상품가치를 잃어 농가소득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며, 기상 악화로 출하를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제주 특성상 목요일이나 일요일 기상악화 시엔 개장일 감축까지 포함해 3일 이상 출하를 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가락시장 내부 문제인 노동 인력 수급을 내세워 농민들의 생계에 위협을 줄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공사는 지금이라도 주 5일 개장 계획을 철회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길 바란다”고 힘줘 말한 전농 제주도연맹은 제주 농정을 향해서도 “서울시공사에 제주 농민의 상황을 확실히 전달하고 주 5일 개장을 철회시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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