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개장일 감축 시범 시행 ‘코앞으로’?

지난달 21일 서울시의회서 관련 주제로 토론회 개최
우려와 기대 속 당초 계획대로 시범사업 추진될 전망

  • 입력 2023.10.05 19:00
  • 수정 2023.10.07 23:08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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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개장일 감축 시범사업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전망인 가운데, 지난달 21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도매시장 기능 지속 유지를 위한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방안 토론회’에서는 농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다양한 분석 및 최소한의 농가 보호장치·피해 발생 시의 보상방법 마련 등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신장식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현대화사업단장이 주제발표를 맡았다. 도매시장 경유율 하락과 가락시장 거래물량 감소를 비롯해 가락시장 근로 여건 및 구인난을 특히 강조한 신 단장은 해외 도매시장 사례를 예시로 들며 개장일 감축 필요성을 피력했다. 아울러 신 단장은 개장일 감축 시범사업 추진 시기와 방법 등을 설명했고, 개장일 감축의 영향 및 품목·산지 출하자 의견 조사 결과도 함께 전했다. 신 단장에 따르면 품목·지역별로 차이가 존재했지만, 대부분의 출하자들이 개장일 감축 필요성에 공감하는 한편 출하일수 감소로 인한 피해를 우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선 학계와 이해관계자 등이 각각의 입장을 내세웠다. 김성훈 충남대학교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기존 시장 종사자의 고령화가 진행돼 젊은 층의 가락시장 신규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며, 가락시장을 포함한 수도권 및 일부 광역시 도매시장의 경우 주5일제에 대한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어 가락시장의 개장일 감축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이 됐다”라면서도 “공사가 계획한 토요일 휴업의 경우 일요일까지 이틀을 연속으로 휴업해 산지 출하자 영향이 우려되고 출하자 의견과 마찬가지로 개장일 감축 하절기 확대에 대해서는 우려가 큰 만큼 하절기 휴업일 확대에 앞서 저온유통 인프라 구축 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정현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사회공동체로서 도매시장 내 다양한 구성원의 문제해결을 위해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고, 근무여건 개선 등으로 도매시장 유통환경이 좋아진다면 농산물 생산에 피해를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이를 고려해볼 수 있지만, 현실적인 농민 입장으론 득은 없고 실만 있을 개장일 축소에 반대한다. 홍수 출하나 가격하락이 존재하지 않을 거란 분석 자료를 발표했지만, 기후변화 등 최근 들어 농산물가격의 진폭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감이 크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사무총장은 동절기로 시작한 개장일 감축이 하절기로 이어진다는 가정하에 △도매시장 내 유입되는 농산물 수급 및 가격 영향 △저장성 없는 농산물의 품질 문제 △농가의 고정인력 운영 시 인력 수급 및 고용비 문제 △도매시장 기능 약화 우려 등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공사에서도 신중히 접근하고 있지만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현실적으로 모르기 때문에 최소한의 보호장치 마련과 피해 발생 시 보상방법 등에 대한 사회적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공사는 출하자·구매자 불편 최소화를 위해 동절기·비수기부터 도매권역 청과·수산부류(활어 제외)의 개장일 감축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수급안정과 시세, 시장운영 여건 및 근로환경 개선 측면을 고려해 토요일 휴업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아울러 경매를 전면 미실시하는 대신 출하자와 구매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정가·수의거래와 도매법인 제3자 판매, 온라인도매시장 등 다양한 거래방법을 활용해 시장 기능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계획대로면 내달 4일 휴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개장일 감축 시행에 대한 생산자와 출하자 우려가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서울시공사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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