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4월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 시범사업, 예정대로 추진된다

지난 23일 가락몰서 협의체 2차 회의 진행
정가·수의 활성화 방안, 추후 계획 등 논의

  • 입력 2024.01.26 09:00
  • 수정 2024.01.27 15:33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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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생산자대표 등으로 구성이 확대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문영표, 공사)의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검토 협의체’가 지난 23일 제2차 회의를 통해 3·4차 개장일 감축 시범사업을 예정대로 시행키로 결정했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차 회의에 참석한 협의체 관계자 등은 시범사업 진행에 여전히 이견을 나타냈지만 △이미 1·2차 시범사업이 진행된 점 △3·4차 시범사업이 대내외적으로 예고된 점 등을 고려해 개장일 감축 시범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는데 어렵게나마 동의했다. 이에 3·4차 개장일 감축 시범사업은 오는 3월과 4월 첫번째 주 토요일에 추진될 예정이며, 1·2차 때와 마찬가지로 가락시장 도매권역 청과·수산부류(활어 제외) 경매를 전면 중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2차 회의에선 지난 1·2차 시범사업에서 그 한계가 드러났던 정가·수의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이 일부 제시됐다. 공사에서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가·수의거래와 도매법인 제3자 판매, 온라인도매시장 등 다양한 거래방법을 허용했으나, 실제 정가·수의거래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등이 지난 1차 회의에서 거듭 강조됐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19일에는 도매시장법인 영업이사와 중도매인 조합장 등 14명의 시장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정가·수의거래 대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그 결과 가락시장 정가·수의 협의체를 구성하고 도매법인과 품목별 정가·수의 TF를 구성하는 등의 안이 도출된 것으로 확인된다. 가락시장 정가·수의 협의체가 정가·수의 준비사항 점검 및 장애요소 발굴, 해결대책 마련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경매사·출하자·중도매인 등으로 구성한 도매법인·품목별 정가·수의 TF와 함께 시범휴업일 최소 1~2주 전에 정가·수의 출하 물량 규모 및 가격 결정 방식을 협의하겠다는 구상이다.

정가·수의거래 활성화 대책이 마련됐으나, 저장성이 없고 매일 출하해야 하는 품목의 생산자들은 여전히 개장일 감축 시범사업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생산자대표로 지난 16일과 23일 협의체 회의에 참여한 이연호 상주오이협의회 대표는 “이미 1·2차 시범사업을 실시했고, 3·4차 시범사업 일정이 예고돼 벌써 약속 잡고 한 사람들이 있어 3·4차 시범사업을 예정대로 해야된다고 하니 뭐 어쩔 수는 없는데 피해가 충분히 예견됨에도 대책 하나 없이 이걸 강행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본다. 오이를 예로 들어 3월과 4월의 경우 출하산지가 확대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만큼 물량까지 많아져서 홍수 출하가 불가피할 텐데 농민들 피해는 도대체 어떻게 할 건지 우려가 크다”라며 “시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힘든 것도 이해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도 당연하다 생각하는데, 저장을 할 수 없는 신선농산물은 매일같이 수확을 해야 하고 수확을 하면 출하를 안 할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설날이나 여름 휴가 때 시장 휴업하고 물량 내보내면 물류 대란 나고 가격 떨어지는 거 이미 수십년 겪어놓고 아무런 피해가 없다는 듯 시범사업을 강행하니 반대를 할 수밖에 없는 거다. 농민들만 피해를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소비자한테까지도 피해가 미칠 게 분명한 만큼 개장일 감축은 신중히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공사는 시장 종사자의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유통업무 수행 인력 이탈과 구인난이 심화되는 만큼 소비자·생산자 피해를 미리 예방하기 위해 근로여건 개선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아울러 공사는 오는 3·4월 시범사업 추진 후 평가와 논의를 거쳐 시범사업 재추진 등의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오는 2031년 완료되는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일정에 맞춰 산지 여건 개선과 정가·수의거래 활성화 등 개장일 탄력적 운영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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