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공사,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시범 실시

오는 11~12월과 내년 3~4월 첫 번째 토요일 ‘휴업’

  • 입력 2023.10.10 13:2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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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문영표, 공사)가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도매시장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시범 실시 방안’을 발표했다.

공사는 “그동안 도매시장 종사자들의 주 6일 장시간 야간 근로로 도매시장 내 인력 이탈이 가속화돼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했고, 유통종사자들의 연령대가 높아 근로 여건을 개선해 신규 인력을 유입하지 않을 경우 도매시장 기능이 심각하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개장일 탄력 운영 시범 실시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공사에 따르면 현재 가락시장 청과부류 중도매인 및 하역노조의 절반가량이 60대 이상으로 향후 10년 후에는 80%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유통종사자 세대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공사는 가락시장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5월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 검토 협의체’를 구성했으며 관계기관과 전문가, 유통주체와 논의했다. 공사는 특히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22개 주요 품목의 산지를 방문해 개장일 감축에 따른 출하자 불편사항 및 대응방안에 대해 의견을 조사했다고 전했다.

출하자 조사 결과 동절기에는 작물의 느린 성장속도와 상품보관 여건 개선 등으로 개장일 탄력적 운영 시 영향을 받는 품목이 크게 감소하나 감귤, 딸기, 월동채소 등은 출하일수 감소에 따른 품질 관리와 인력 운영, 시세 하락 등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의회가 지난달 21일 주최한 공개 토론회에서는 전문가, 출하자, 구매자, 유통인 등이 참석했으며 모두 가락시장 근로여건 개선을 위한 개장일 감축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출하자 피해 최소화 방안 등 보완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에 공사는 산지 출하자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동절기와 비수기를 중심으로 오는 11~12월과 2024년 3~4월 첫 번째 토요일을 시범 휴업일로 정했다. 일자로는 △11월 4일 △12월 2일 △2024년 3월 2일 △4월 6일 등이다. 시범휴업 요일은 거래 물량이 가장 적고 시세가 하락하는 토요일로 선정했으며, 수산 활어부류의 경우 주말 영업 비중이 크고 휴업 시 보관 등이 어려워 이번 시범 사업 대상에선 제외했다.

가락시장은 앞선 시범 휴업일에 수산 활어부류를 제외하고 경매를 전면 미실시하되, 정가·수의거래와 도매법인 제3자 판매(정가·수의거래로 판매 안 된 물량 한정)를 허용할 방침이다. 또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용해 출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중도매인의 매잔품 판매 등 개별 영업도 허용해 출하자와 구매자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장식 공사 현대화사업단장은 “지난 20년에 걸쳐 사회 전반에 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도매시장도 적정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개장일을 점진적으로 감축할 필요가 있으며 도매시장이 제 기능을 발휘해야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도 보호될 수 있다. 이번 시범 실시가 생산자와 소비자, 도매시장이 상생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시범 실시를 통해 가락시장의 물량 및 시세 변화, 산지 운영 여건 분석 및 유통주체별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휴업일 확대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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