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속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 ‘2차 시범사업’ 마무리

1차 시범사업과 비교해 휴장 전후 반입물량 및 가격 격차 감소
품목 편차 있지만 2차 시범사업 결과 가격 ‘폭락’ 사태는 면해
서울시공사 “부류·품목별, 교대휴업 등 다양하게 사업 진행할 것”

  • 입력 2025.03.07 10:00
  • 수정 2025.03.07 14:19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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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5일 개장일 탄력적 운영 2차 시범사업 2회차가 시행된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모습. 휴업을 맞아 중도매인 점포에 운반용 지게차 등이 주차돼 있다.
지난 5일 개장일 탄력적 운영 2차 시범사업 2회차가 시행된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모습. 휴업을 맞아 중도매인 점포에 운반용 지게차 등이 주차돼 있다.

 

일정을 축소하고 또 변경하는 등 우여곡절 속 치러진 서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감축) 2차 시범사업이 지난 5일로 마무리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문영표, 공사) 관계자는 두 번에 걸쳐 치러진 이번 2차 시범사업 결과, 휴장일 전후 반입물량 및 가격 격차가 지난해 1차 시범사업보다 감소해 시장이 휴업에 어느 정도 적응한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다만 산지에선 최근 기후 영향으로 인한 생산량 부족과 상품성 하락 탓에 월동채소나 시설 재배 작물 대부분의 가격이 상승세를 띠고 있는 만큼 단순히 가격요인으로 휴장의 영향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토요일에 휴장한 지난 1차 시범사업과 달리 2차 시범사업은 ‘평일’에 이뤄졌다는 특성이 있다. 다소 이른 김장철과 소비자 물가 부담 등을 이유로 2차 시범사업은 올해 2월 둘째주 수요일과 3월 첫째주 수요일 단 두 번에 걸쳐 이뤄졌다.

개장일 감축 1·2차 시범사업 추진에 앞서 특히 우려를 나타낸 건 시설 재배 농가 및 산지였다. 월동작물 출하시기에 시범사업이 추진된 만큼 제주 지역 농민들의 우려 또한 상당했다. 먼저 시설 재배 작물의 경우 매일같이 수확 작업이 이뤄지는 데다 기온과 일조 등 기후 영향에 따라 하루에도 작물 생장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기 때문에 선제적인 피해 대책 마련을 그간 요구해 온 바 있다. 하루만 수확을 건너뛰어도 생산량이 급증하거나 작물 노화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가 불가피해서다.

하지만 공사 측은 2회에 걸친 2차 시범사업 결과, 품목에 따라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그 폭이 크지 않았고 시설작물 일부 품목의 가격은 유지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휴업 다음 날엔 반입물량이 증가해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한데 일부 품목의 경우 구매자 수요 증가가 겹치며 가격대가 유지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2일 치러진 2차 시범사업 1회차 결과, 백다다기오이(100개)의 경우 상품 평균가격이 △10일 7만6050원 △11일 7만7783원에서 휴장 이후 △13일 8만3032원 △14일 8만8619원 △15일 8만1154원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토마토(5kg 상자) 역시 상품 평균가격이 △10일 1만8153원 △11일 1만9931원 △13일 2만4474원 △14일 2만4910원 △15일 2만3937원 등으로 상승했으며, 청양고추(10kg 상자)도 △10일 6만2917원 △11일 6만7601원 △13일 7만2505원 △14일 8만4169원 △15일 7만941원 등을 기록해 휴업 전보다 이후의 평균가격이 오히려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가격이 하락한 품목도 다수였다. 딸기(설향, 2kg 상자)의 경우 상품 평균가격이 △10일 2만6750원 △11일 3만186원 △13일 2만7475원 △14일 2만6570원 △15일 2만7521원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정산완료된 반입물량이 △10일 156톤 △11일 160톤 △13일 165톤 △14일 164톤 △15일 148톤 등 큰 편차를 보이지 않는 것과 상반된다.

아울러 상추(포기찹, 4kg 상자) 상품 평균가격은 휴업일 직전 치솟았다 휴업일 직후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10일 1만2967원에서 11일 2만3631원, 13일엔 1만2538원을 기록했고 그마저도 14일엔 8889원으로 떨어졌다. 또 사과(부사)·배(신고)와 당근·배추 등의 가격도 휴업 후 하향곡선을 그렸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일 2차 시범사업 2회차 또한 품목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거나 유지·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업 전날과 다음날을 단순 비교했을 때 △대파(1kg 단) △딸기(설향, 2kg 상자) △대추방울토마토(3kg 상자) △배추(10kg 그물망) △상추(포기찹, 4kg 상자) △토마토(5kg 상자) △포도(샤인머스캣, 2kg 상자) 등의 가격이 하락했으며 △사과(부사, 10kg 상자) △배(신고, 15kg 상자) △청양고추(10kg 상자) △백다다기오이(100개) △참외(10kg 상자) △애호박(20개) 등은 보합세를 보이거나 소폭 상승했다.

게다가 2차 시범사업 2회차의 경우 거래완료된 반입물량이 휴장 전날 6365톤에서 휴장 다음날 7649톤으로 1000톤 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공사 관계자는 “휴업일 전후 일주일 기간의 거래 물량과 가격을 살펴보면 큰 격차 없이 평평한 양상을 보였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도 있지만 그 폭이 크진 않다”며 “휴업(수요일) 이후 물량이 늘어난 경우 그에 맞춰 구매까지 증가해 산지에서 우려하던 ‘폭락’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1차 시범사업 시행 때와 비교해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장이 균형을 찾아간다는 느낌이 들고, 일조량이 갑자기 늘지 않은 덕에 시설 재배 농가가 우려하던 산지 생산량 증가 등도 좀 피해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공사 관계자는 물량 증가와 이에 따른 가격 하락의 진폭이 작아진 요인으로 정가수의매매 및 전자거래,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확대 등을 꼽았는데, 실제 1차 시범사업과 비교해 이번 2차 시범사업에선 정가수의매매 및 전자거래,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물량과 금액이 각각 18%,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사는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해 향후 시범사업에 반영할 전망이며, 시장 관계자와 산지 생산자·유통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류·품목별 휴장, 시장 내 교대휴업 도입 등 여러 방안의 시범사업을 추후 중장기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 밝혔다.

산지 생산자들은 이에 대해 “최근 대부분 품목의 시세가 좋은 만큼 이번 시범사업 결과로 시장이 적응을 했다거나 휴업 전후로 가격 편차가 크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긴 시기상조라 생각한다. 공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하니, 지켜볼 예정이다”라며 “다만 산지 입장에선 시장 종사자들의 휴업 요구와 시장 기능 유지가 동시에 가능한 교대휴업 등이 수용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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