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사업 중단에도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 반대 지속

성주 참외 농민들, 군청·군의회 관계자 등과 시장 항의 방문
현장 어려움 호소…시범사업 방식 변경 및 대책 마련 등 촉구

  • 입력 2024.03.15 09: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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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13일 경북 성주군의 참외 재배 농민들이 군청 및 군의회 관계자 등과 가락시장을 찾아 개장일 감축 시범사업 추진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13일 경북 성주군의 참외 재배 농민들이 군청 및 군의회 관계자 등과 가락시장을 찾아 개장일 감축 시범사업 추진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문영표, 공사)가 오는 4월로 예정된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일 감축 4차 시범사업 시행을 유보하기로 결정·발표했으나, 생산자단체 측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경북 성주군의 참외 재배 농민들은 군청 및 군의회 관계자 등과 가락시장 항의방문에 나섰다. 이날 농민들은 군청·군의회 관계자와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 시범사업으로 인한 농촌 현장의 어려움을 한목소리로 강조한 한편 시범사업 운영 방식 개선과 대책 마련을 공사 측에 당부했다.

가장 먼저 이병환 성주군수는 “성주 참외 전체 물량의 15%가량을 가락시장에 출하하고 있고, 금액으로 따지면 1000억원 정도다. 가락시장 개장일 감축 시범사업이 지역의 가장 큰 현안으로 자리 잡은 이유다”라며 “지난 2일 휴업 전후 가격이 17% 이상 떨어졌고, 물량은 약 21%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상황이 어렵다고 한들 농민보다 더 어렵진 않을 것이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1차 생산자인 농민을 조금 더 배려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성주군 월항농협 조합장인 강도수 (사)한국참외생산자협의회장은 “농민들도 시장의 노동여건 개선 필요성을 이해하지만 당장 개장일을 감축하면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점차적 시행을 부탁하는 한편 피해를 구제할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간담회 참석자들은 △경매시간(새벽→오전) 조정 △교대 휴업 실시 △휴장일 재지정(토요일→수요일)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성출하기(4~8월) 동안 밤낮없이 쪽잠 자며 일하는 농민들의 실정을 밝힌 배선호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성주군연합회장은 “노동여건 개선을 위해 시장 인력을 보충하거나, 일요일 전후로 가용인력의 절반씩을 쉬게 해주면 토요일과 일요일 쉬는 경우, 일요일과 월요일 쉬는 경우로 나뉘어 부담이 좀 줄지 않을까 싶다”며 공사 측에 검토를 요구했다.

한편 공사 관계자들은 개장일 감축 시범사업의 시행 필요성과 추진 경과에 대해 설명한 뒤 생산자와 관계자의 요구사항을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검토 협의체에서 적극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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