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우유 업계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 낙농가들도 서울우유의 경영난과 타업체 납유 농가들의 쿼터 감축 소식을 접하며 심란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2일 찾은 경기 안성시의 이세찬 서울우유 조합원의 축사는 아침부터 결핵검사로 분주했다. 아침저녁으로 짠 우유는 매일 한낮에 조합 집유차가 실어간다. 매일 새벽 5시면 축사에 도착한다는 이씨는 “우유를 짤 때도 등급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지금은 1등급이지만 유방염이라도 발병하면 이튿날 2등급으로 떨어진다”며 매주 휴대폰 문자로 전송되는 1등급 기준을 보여줬다. 이씨는 “낙농인이 5천여명 밖에 없는데 이 숫자는 유지해야 한다”면서 “쿼터를 줄여야 한다면 줄이겠지만 소규모 낙농가는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고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전체 낙농가의 40% 남짓을 차지하는 일반유업체 납유 농가들은 중소업체부터 시작한 추가 쿼터 감축 바람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미 이들 사이에서 연간총량제는 옛말이다. 15일 기준인 보름단위 산정방식이 보통이다. 심지어 쿼터초과원유는 아예 집유를 하지 않아 폐기하는 사례도 있었다. 세찬 칼바람이 중소유업체 납유 농가들을 휘감아 돌고 있다.부산우유협동조합에 이어 비락우유도 지난달 1일 쿼터를 5% 추가 감축했다. 서석보 한국낙농육우협회 경북도지회 부회장은 “종전 8% 감축을 합치면 총 13% 감축으로 업계 최고 감축치이다”라며 “그나마 아예 가져가지 않던 쿼터초과 원유는 리터당 100원에 가져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 부회장은 “초과 우유 폐기도 하루이틀이지 계속 남으면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낙농가들은 한 해 내내 원유 공급 과잉의 책임을 전적으로 짊어진 채 쿼터 감축과 젖소 도태를 강요받았다. 원유가격연동제도 위협받는 모습이다. “우유 생산을 수도꼭지처럼 잠글 수 있냐?”는 이들의 물음에 아무도 답해주지 않는다. 낙농가 사이에서도 낙농진흥회, 일반유업체, 서울우유 등 집유 주체별로 입장이 제각각이다. 그럼에도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건 똑같았다. 쿼터 감축과 증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지 말고 수급을 통합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낙농가 수는 전국을 통틀어 겨우 5,600여 농가 남짓이다. 쿼터 매매가는 리터당 6만원에서 50~70만원으로 치솟았다. 정녕 낙농을 포기할건가. 이제는 정부가 답해야 할 때다.낙농진흥회에 납유하는 낙농가들은 최근까지 원유정상가격 지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원유생산이 과잉될 때마다 낙농진흥회는 생산량 감축 카드를 꺼내고 있다. 4개월 동안 결론이 나지 않던 원유감축안이 지난달 31일 타결됐지만, 낙농가들은 매번 감축 논의가 불거질 때마다 낙농가들의 희생만 강요하는 대책이 억울하단 입장이다.원유 부족 시 유업체가 버퍼쿼터를 남발한 데엔 면죄부를 주고, 원유 과잉 시 원유 감축의 책임은 모두가 떠안는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낙농진흥회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원유과잉 ‘감산’ 요구 … 형평성 지적 지난해 원유과잉 대란이 일어나면서 낙농진흥회가 꺼내든 카드는 ‘생산량 감축’이었다. 원유과잉 상황에서 ‘감축’은 가장 확실하고 빠른 해결법이기 때문이다.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원유수급불균형 문제는 낙농업이 시작된 이래 반복해오고 있다. 특히 원유과잉이 심각해짐에 따라 낙농업계 전반엔 효율적인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왔다. 이에 원유수급불균형을 해결하고자 출범한 낙농민간전문기구가 낙농진흥회다.낙농진흥회는 산발적인 집유체계를 ‘일원화’해 전국 단위의 계획생산제를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했지만, 결과적으로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태생적으로 집유일원화가 불가능한 법적 한계를 갖고 태어났기 때문이다.낙농진흥회가 출범하기 전 당시 낙농업계는 업체 간 중복되는 집유체계로 인해 원유 집유 혼란이 가중됐다. 당시 원유를 집유하는 주체가 61개소에 이르렀고, 우유가공공장 49개소가 각각 자율적인 집유와 원유검사를 실시해 원유 집유 체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수급조절에 치명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낙농산업에서 전국단위 단일쿼터제가 수급조절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대안임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도입을 저해하는 갖가지 요소들은 흡사 시한폭탄을 둘러싼 복잡한 전선을 연상케 한다. 10년째 거론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낙농 전국단위 단일쿼터제는, 또한 10년째 진전이 없을 정도로 어려운 사안이기도 하다.선진국형 모델, 전국단위 쿼터제생산자 중심의 전국단위 단일쿼터제는 낙농 선진국의 공통된 정책모델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유제품 수입국 가운데 안정적인 농가소득으로 유명한 캐나다와 이웃나라 일본이 대표적이다.캐나다는 정부와 생산자단체의 긴밀한 공조체계를 통해 원유수급을 조절하고 있다. 우선 정부기관인 캐나다낙농위원회(CDC)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낙농업은 농축산업 가운데서도 수입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두드러지는 산업이다. 낙농 수출강국인 뉴질랜드·호주와의 FTA를 이미 체결했고, 올해 EU·미국·호주 3개국으로부터의 FTA 유제품 TRQ만 2만5,000톤을 훌쩍 넘는다.이들 TRQ 물량은 복리로 3%씩 매년 증량된다. 정부가 양허제외했다고 밝힌 미국산 탈·전지분유와 연유는 TRQ 증량의 기한이 없어 훗날 결국은 관세철폐 효과를 내게 된다.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진다.하지만 낙농분야 FTA 피해대책은 손에 잡히는 바가 없다. 가장 기본적 FTA 대책인 피해보전직불금은 낙농가에겐 그림의 떡이다. FTA 직불금 발동요건은 1차적으로 ‘가격 하락’에 근거하는데, 낙농의 경우 농가와 유업체의 주기적인 협상을 통해 유대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원유가격연동제는 현 시점에서 낙농 생산기반을 보호하는 중요한 보루다. 그러나 낙농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한다 하더라도(관련기사 2면) 일정부분 시장경제에 역행한다는 면에서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는 제도다.원유가격연동제에 따른 원유거래가격은 농가 생산비에 인건비, 물가인상률 등을 고려해 기본가격을 설정하고 여기에 유질 인센티브를 추가해서 정한다. 공급상황에서 시장가격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일정 수준의 유대를 보장함으로 인해 농가의 감산의지를 자연스레 이끌 수 없다는 점은 집유주체에 따라서는 농가에서도 절감하는 문제다.경기 지역의 한 낙농가는 “원유는 과잉인데 원유가격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제일 비싸다. 우유만 많이 짜면 돈이 많이 되기 때문에 농가의 감산의지가 약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우유 시장은 정체되고 유제품 시장은 늘고 있다. 불행하게도 유제품은 수입산 비중이 절대적이다. 이천일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수입유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에 “싸워야 한다”고 한마디로 정리했다.다만 지금과 같은 가격구조로는 어렵다는 것. 가공원료유 지원 또한 “(예산이)적으면 늘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순히 수급문제를 해소하는 데 예산을 쓰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수출이든 내수든 출구에 대한 고민이 전제 돼야 한다는 것이다. 원유과잉 문제가 심각하다.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지난 2011년 구제역 이후 증산 장려와 2011년, 2013년 2차례에 걸친 원유가격 인상이 있었다. 낙농가들이 증산 의욕이 생길만한 여건이었고,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낙농가들은 자식 같은 소를 ‘폐기’하면서 잉여원유 해소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유업체는 수입원유에만 눈독을 들이고 정부는 말로만 FTA 대책으로 일관한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최근엔 원유가격연동제에 대한 오해로 소비자들의 입방아에까지 오르고 있다.손정렬 낙농육우협회장은 “고통분담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엔 동감한다. 하지만 밥 보다 많이 먹는 유제품 소비시대에 우유자급률은 60%에 불과한데도 국내 낙농가들은 왜 생산 감축을 해야 하는지 종합적으로 생각해 봤음 좋겠다”며 근본적인 수급불균형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시급하다고 힘줘 말했다.국내 원유수급 불균형으로 낙농가들이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 현장 상황은 어떤가.지난해 말부터 쿼터삭감(5~11%), 착유소
[ 전문가 기고 ]박종수 충남대학교 명예교수금년 1월 말에 이미 2만 톤(원유환산 약 20만톤)을 넘어선 분유재고가 요지부동의 현상을 보이면서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수급의 불균형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다. 유가공업체는 업체대로 광고비까지 줄여가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고부담에 따른 경영난을 호소하고, 농가는 농가대로 초과원유가격의 인하, 착유소의 도태, 원유의 기본가격 동결 등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조여들어오는 유가공 및 집유주체의 추가적인 원유의 감산압박에 넋을 잃을 지경이다.더욱더 안타까운 것은 이 같은 수급 불균형 현상이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발등의 불은 꺼야한다. 발등의
3대 집유주체인 서울우유와 낙농진흥회, 민간유업체(한국유가공협회) 관계자를 통해 낙농업 전반이 겪고 있는 위기에 대한 진단과 원유과잉에 대한 수급조절 노력, 해법을 확인했다.박경철 기자◇ 원유가 그대로인데 제품가 내리라는 건 유업체 죽으라는 것박상도 한국유가공협회 전무유가공업체 전반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소비보다 생산이 많다는 점이다.올해 생산된 원유로 분유를 만들어야 되는데 이미 재고분유 2만톤이 쌓여있다. 돈으로 환산하면 2,400억원 정도다. 앞으로 소비가 늘어날 전망도 안 보인다. 유제품보다 커피와 탄산, 과즙음료가 많이 소비되면서 대체음료 시장이 급성장했다. 우유소비는 2000년에 비해 6%가 감소했다. 소비가 없는데 생산이 계속되면 유업체만 힘들어진다. 근본적으로 출산율의 저하,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낙농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2011년 구제역 사태로 국내 원유 생산량이 급감한 이후 원유 공급량이 점점 늘어나더니, 결국 원유가 넘쳐흐르는 상태에 이르렀다. 지난해엔 지난 10년을 통틀어 분유 재고량 최대, 유제품 수입물량 최대, 시유 소비량 최저치를 찍었으며 올해도 이 추세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걸까. 구제역 때 남발했던 버퍼쿼터, 아직도 남아지금의 국내 원유 생산량 증가는 2011년부터 시작됐다.지난 2011년 구제역이 터지면서 200만톤을 꾸준히 넘겼던 국내 원유 생산량은 젖소 살처분으로 약 189만톤까지 떨어졌다. 당시 원유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일반 유업체들은 농가별로 배정돼 있는 정식쿼터 외에 임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원유는 넘쳐난다는데 왜 내가 사먹는 우유 값은 그대로일까. 최근 몇 년간 원유과잉이 지속되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비난의 화살이 ‘원유가격연동제’로 쏠리고 있다.원유가격연동제는 지난해 원유 가격에 생산비 증감분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원유가격을 결정하는 제도다. 즉, 수요·공급에 의한 시장 가격과는 상관없이 원유생산비에 근거해 원유 가격을 정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 때문에 원유 시장 마비 사태의 주범처럼 여겨지고 있다.하지만 낙농산업은 그 특성상 생산기반이 무너졌을 때, 회복까지 그 어떤 농축산업보다 막대한 시간과 노력, 비용이 들어간다. 연동제가 원유과잉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라고 해서, 연동제를 폐지하는 것은 낙농산업의 생산기반을 흔드는
“큰 병이 들어도 도심으로 나가야 해요. 군단위에 큰 병원이 없으니까요. 대중교통도 잘 안 돼 있고. 그나마 읍에 있는 군 보건소가 규모가 있지만 요즘 농한기도 없어졌는데 일부러 읍까지 나가는 것 자체가 힘들죠.”경남 함안에서 농사를 짓는 한승아(43)씨가 지역에서 여성농민들이 겪는 의료현실을 전했다. 인근 면 보건지소엔 내과진료를 제외하면 진료항목도 다양하지 않고 정보체가 부족해 젊은 여성농민의 이용률이 떨어진다는 게 한씨의 설명이다.한씨는 “지역사회에서 어느 집의 며느리인지도 다 아는 처지에 젊은 여성농민이 고령의 농민과 함께 병상에 누워 물리치료를 받는 것도 부담스럽기만 하다”며 “아이들 예방접종할 때 빼곤 농사지으면서 보건지소에 갈 일이 없다”고 했다. 한씨는 또한 “군 보건소엔 내과 외에도
중고등학교 시절 드라마 혹은 영화를 통해 농활을 처음 접했던 이미지는 젊은 남녀 대학생들이 떼를 지어 농촌으로 가 환하게 웃으며 일하는 낭만적인 모습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인 1997년, 기자에게도 첫 농활의 기회가 왔다. 농활지는 포도로 유명한 충남 천안의 입장. 비닐하우스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거봉의 잔 알을 제거하기 위해 구부정한 자세로 사투를 벌이던 기억이 여전히 강렬하다.지난달 26일 첫 농활의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며 충남 예산 신암면 위치한 조철희(42)씨의 친환경 사과농가 ‘애플트리’를 찾았다. 먼저 시야에 들어온 건 붉은 빛으로 탐스럽게 물든 사과다. 하루 이틀 전 살짝 내린 비로 안개와 미세먼지가 씻겨간 터라 사과색이 더욱 고왔다. 쌀쌀한 가을바람에 움츠러든 가슴이 온기가 불
“오곡 들녘을 복원해야 한다.” 전남 진도 어느 농민의 오랜 주장이다. 대파 주산지 진도에서는 지난 14년 동안 대파를 7번 갈아엎었다. 수입 대파에 치이고 국내 생산에 치여 대파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에 수확을 앞둔 대파를 갈아엎는 일이 2년에 한번 꼴로 벌어진다.그래서 들녘에 잡곡재배 면적을 늘리자는 것이다. 잡곡재배를 늘리면 대파 재배면적을 조절하는데 효과가 있어 결국 대파농사를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서는 잡곡 농사가 수지 맞아야하고,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잡곡 농사를 지원하자는 것이다.그렇다. 이 시점에서 오곡 들녘 복원사업은 모든 농산물이 공급과잉을 완화하는 비책이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곡물의 자급률을 높이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그러나 정부의 정책은 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잡곡 소비가 늘고 있다. 슈퍼곡물이란 별명이 붙으며 소비자 관심을 끌고 있는 잡곡은 흰쌀밥에서 섭취할 수 없는 다양한 영양원으로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최근의 슈퍼푸드, 슈퍼곡물의 인기는 국내산 콩, 팥, 조, 수수, 기장 등 전통적인 잡곡류의 전성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렌즈콩, 이집트콩, 퀴노아, 치아시드 등 낯선 이름의 수입 잡곡이 그 주인공이다. 때문에 국산 곡물의 생산·소비를 늘리려는 정부차원의 다각적인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지난 5월 농식품부가 발표한 밭농업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경지이용률과 곡물자급률을 높이고 농가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해 올해와 내년 밭농사 파종목표를 28만7,000ha까지 계획했다. 정부 계획대로 밭농사가 확대되면 총
잡곡은 영양이 풍부한 식량작물이지만 주식인 쌀에 비해 그 중요성은 떨어진다. 수입 잡곡이 범람하는 현실에서 국산 잡곡은 생산량과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취약한 산업 기반으로 공급이 불안정한 국산 잡곡은 수입산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은 수입 잡곡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잡곡이 처한 위기를 통계로 알아본다.사라지는 국산 잡곡잡곡은 쌀처럼 주식은 아니지만, 주요 식량작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국내 잡곡 수요는 경제성장과 쌀 생산 및 소비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했지만, 최근 국민소득증대에 따라 웰빙 바람을 타고 잡곡의 영양 가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또 밭작물 활성화 방향에 따라 잡곡의 농업적 가치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잡곡은 생육기간이 비교적 짧기 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수입 잡곡이 물량과 가격을 앞세워 국산 잡곡의 자리를 침범하는 동안 소비자들도 알게 모르게 수입 잡곡 소비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유통·판매업계의 불분명하고 그릇된 정보 제공이 소비자들의 온전한 선택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은 농민들로선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대형마트 잡곡 매대를 살펴보면 국산과 수입의 구분을 모호하게 해 놓은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특히 으레 국산이란 인식이 강한 ‘친환경 곡물’ 코너에는 캐나다산 보리와 귀리, 이집트산 콩이 자리잡고 있으며 ‘건강선식’ 코너에도 수입 잡곡을 이용한 제품이 많다. 소비자가 세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국산으로 오해하고 구입하기 쉽다.더욱이 유전자재조합작물(GMO) 가공식품은 세심히 살펴보더라도 알 수 없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