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유통은 밭떼기 거래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절임배추 수요가 늘어나면서 직거래로 절임배추를 판매하는 농가가 늘어나는 추세다. 김장철을 맞아 분주한 요즘, 절임배추의 원조 지역인 충북 괴산군 문광면에서 배추 농사를 짓는 김수응(52)씨 댁을 방문했다.괴산군으로 가는 길은 그날따라 안개가 자욱해 만만치 않은 하루를 예고하는 듯 했다. 평소 김장도 제대로 안 해봤는데 괜찮을까. 우려 반 기대 반으로 아침 9시 경 문광면 송평리에 도착했다.하우스 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세척과 포장작업이 한창이었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 자리를 못 찾고 방황하기를 잠시, 곧 포장작업을 돕기 시작했다. 포장 종류는 두 가지. 택배로 붙이는 것과 직접 농가를 방문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것으로,
“30여년 배추농사를 지어 왔지만 지금까지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마도 연말에 이 지역 농협들은 결산을 제대로 보지 못할 것이다. 농민들이 여름내 쓴 농약 비료 값 그리고 영농자금을 상환하지 못할 것이다.”전남 해남에서 김장배추 농사를 짓는 농민의 이야기다. 계속되는 배추가격 하락으로 산지수집상(밭떼기 상인)이 발길을 끊었다. 대개 파종 때부터 드나들면서 포전거래가 시작되는데 올해는 거의 볼 수가 없다. 일부 거래가 이루어진 배추는 가격하락세가 계속 되면서 속속 계약이 해지되는 형편이다.정부는 김장배추 10만 톤을 시장 격리한다고 하지만 산지에서는 전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더욱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 농민들의 이구동성이다. 과거엔 정부에서 정책을 발표하면 산지 수입상들이 조
고질적인 농산물 가격폭락의 원인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게 수입물량이다. 해마다 늘어만 가는 수입농산물로 인해 국내 농산물 산지가격은 2000년대 이후 특히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입물량은 가격폭락을 이끌고, FTA는 이런 수입물량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된다. 한-미, 한-EU 등 발효 중인 FTA로 특히 축산농가들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다가오는 한-중 FTA, 이제 본격적으로 경종농가들의 차례다.늘어가는 수입량, 설 곳 잃는 국산정부는 농산물 가격이 오를 때마다 수입을 통한 가격 안정에 주력하고 있다. 농산물 수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면서 자연히 수입물량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해 기준 채소류 수입량은 131만5,357톤으로 10년 전 66만566톤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으며,
“농민들은 해마다 속고 살아유. 속고 살 수밖에 없지 땅을 묵히면 안되니께.”충남 당진시 신평면 금천리에서 6,600㎡의 밭에 무를 키우고 있는 한기훈(53)씨는 이미 무 가격은 체념한 듯 보였다. 몇 년간 계속되는 가격폭락에 농민들은 소득이란 걸 이제 포기 한 상태다. 그냥 매년 그 땅에 수십 년간 해왔던 대로 올해도 묵묵히 무를 심는다.이곳 금천리는 봄에 감자를 심었다가 8월에 수확하고 그 자리에 무와 배추를 심어 11월경에 출하한다. 대부분 무를 심고 있는 무 산지다. 그러나 무값은 15년 째 정체되고 있다.작년 무값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했다. 990㎡당 무값을 20만원밖에 못받았다. 종자값도 못 건진 셈이다. 올해는 그나마 가격이 오를 거라 기대했다. 무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
고속철도가 지나가는 다리 아래로 배 과수원이 늘어선 동네 충남 아산시 음봉면 의식리. 전국적인 배 주산지다. 예전에 옷밥골이라 부를 정도로 그만큼 옷과 밥이 귀했던 가난한 동네는 배 농사로 먹고 살만한 동네가 됐다. 그러나 살만해졌단 말도 3~4년 전부턴 죽겠다고 울상으로 변했다.의식리에서 약 6,600㎡(2,000평)의 배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는 농민 박정우(46)씨는 가격폭락은 전반적인 배 농가의 문제라며 하루 이틀이 아니라는 듯 덤덤하게 말했다.“마을 사람들도 점점 죽겠다합니다. 배 가격이 떨어지니까 경작면적을 늘리고, 가격이 더 떨어지면 늘린 면적 때문에 농사지을수록 손해보고 결국 이중으로 손해 봐요.”반 값으로 뚝 떨어진 배박씨가 소속된 작목반의 창고에는 냉
이틀 내내 쏟아지던 비가 겨우 그쳤다. 한창 곶감 덕장에 땡감 매다는 손이 바쁠 때, 미리 저장해 둔 감마저 반질반질 다 깎아 매달아 오늘은 감을 꼭 따야 했다.아침 7시를 조금 넘긴 시간, 크고 작은 장대와 상자를 챙겨 감 수확에 따라 나섰다. 경북 상주에서 네 명의 농부가 함께 일구는 과수원에는 주렁주렁 열린 주홍빛 감들이 햇빛에 반짝이는 물을 머금고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땅이 젖어 키 큰 감나무를 털진 못하고 이제 4년에서 5년 된 어린나무에 열린 감을 꼭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따 냈다. 줄에 매달아 덕장에 걸어두려면 감 꼭지가 살아 있어야 한다.감을 따는 사람은 네 명의 농부 중 두 명과 그들 중 한 분의 어머니가 전부였다. 나는 이들의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지방자치단체의 농업에 관한 관심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척도 중 하나가 전체예산 대비 농업예산 비중이다. 임기 동안 농업예산 방향은 어떻게 잡을 것인가?현재 농업은 당당한 산업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정부에서도 농업에 대한 예산편성이 타 산업에 비해 떨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 도는 농업지역으로서 농업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인식하고 있다. 미국, EU와의 FTA에 이어 농산물시장의 최대 위협인 중국과 FTA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농업예산을 통한 FTA 대비는 우리 전북도에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우리 도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21.1%로, 복지 분야의 지자체 부담이 증가하는 등 지방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앙정부의 지원 사업 이외에 도 광특예산과 순도비 예산으
9월 30일자로 정부는 WTO에 쌀 관세화에 관한 입장을 통보했다. 농민들의 강력한 우려와 저항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미 만들어 놓은 시간표에 맞추어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고 말았다. 그 와중에 국회는 WTO통보 수시간 전에 형식적인 보고를 받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2014년 농업의 현실은 처참할 정도로 암담하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농산물가격의 폭락사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 정부의 농업개방은 이제 거침이 없다. 자고나면 발표되는 FTA 타결 소식은 이제 그 숫자를 세는 것도 쉽지 않을 지경이다.이러한 농업위기 속에 지난 7월 1일자로 민선 6기 지방자치가 시작됐다. 새로운 지방정부의 출범에 농민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보고 있다. 큰 틀의 농정은 중앙정부에서 결정하지만 섬세한 지방
지방자치단체가 농업에 관한 관심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척도 중 하나는 전체예산 대비 농업예산 비중이다. 임기 동안 농업예산 방향은 어떻게 잡을 것인가?지난해 농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5조 9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개방·자립형 농축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농산물 유통구조개선, 수출농업 육성, FTA대응, 농가소득안정 및 증대 등에 4조 576억원을 투자하고, 농촌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활력·협동형 농촌사회 조성사업’분야에 1조 5,813억원을 투자한다. 또 우수 농업 인력을 확보하고 농업경영체를 육성하기 위한 ‘창조·자율형 경영주체 육성’분야에 2,629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1
나이가 들다 보니 이젠 뭔가를 보면 냄새를 맡을 줄 안다. 한국농정신문은 딱 펼쳐보면 벌써 농민들의 곁에 있다는 냄새가 풍긴다.너무나 억울한 현실 속에서 아무도 위로해주는 이 없는데 이 신문 덕분에 큰 위로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업 현안을 잘 짚어 평가해 놓으니 언론을 접할 기회가 적은 농촌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된다.지금 농촌의 현실은 참담하다. 밤을 수확해 1kg당 400원에 파는 심정은 말로 못 한다. 일전에 경남 하동의 한 지인도 매실 1kg당 200원을 받았단 소리를 들었다. 농산물이 전반적으로 다 그렇다. 단 한 품목도 키울 만한 게 없다.옛날부터 논농사도 짓고 소도 키우며 살아오다가 모두 그만두고 지금은 거의 양봉만 하고 있는데, 양봉 분야도 한-호주 FTA로 엄청난 타격이
한국농정신문이 농민들의 입장을 정부기관에 잘 전달해 주고 있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반 농민들에의 접근성은 아직도 아쉬운 면이 있다. 신문을 챙겨 보는 사람들은 보지만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 보더라도 대충 훑어보는 경우가 많다.무엇보다 농민들의 애환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정부의 농업정책을 좇는 식의 기사를 써서는 어느 기관의 기관지와 같은 형태가 될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 농민들의 입장을 잘 대변하고 있는 신문이지만 농민들의 고충과 애환을 좀더 비중 있게 다뤄줬으면 한다.농촌은 정말 앞으로 전망이 없다. 농산물 가격은 수시로 폭락하고, 폭등하면 곧바로 수입물량이 들어온다. 배추 농사를 2,000평 짓다가 계속해서 배추값이 폭락하는데도 참고 버텨 보니 결국 나 혼자 도태되
지방자치단체의 농업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척도 중 하나가 전체예산 대비 농업예산 비중이다. 임기 동안 농업예산 방향은 어떻게 잡을 생각인가.강원도 농업예산은 전체예산 대비 7.4% 수준이다. 그동안 한-미 FTA 대응예산 반영으로 농업예산이 증액됐지만 동계올림픽 시설투자, 기초연금 등 복지확대 의무지출 증가 등으로 농산물 시장개방의 가속화에 따른 재원배분이 부족한 실정이다.향후 주요현안인 쌀 관세화와 FTA 대응을 위한 추가 예산편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비교우위 논리에 밀려 지속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농업·농촌을 위한 지원에 많은 투자를 할 것이다.2015년에는 ‘업그레이드 강원농정’,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실현’을 비전으로 설정한다. 건강한(Health) 농업인, 행복한(Hap
지역농협은 관할 내 농민조합원들의 농사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농협의 농사기술 보급이나 병충해 방제 등은 그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래서 농협은 농민조합원들에게 신뢰를 안겨주고 지역농민들은 농협을 믿고 함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충북 괴산군 불정농협(조합장 남무현)은 농협과 농민 사이의 신뢰형성이 지역 농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불정농협은 주요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실시와 친환경농업 육성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중 박정연 영농지도센터장은 불정농협의 숨겨진 자랑 중 하나다. 기자는 지난 24일 농가 상담에 나선 박 센터장을 따라다니며 불정농협의 과수영농지도에 관해 배울 수 있었다. 박 센터장은 1994년부터 대구경북능금농협 원예기사로 근무한 과수
압해읍사무소 고이도출장소에는 뭇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이가 있다. 출장소 행정보조에 고이도 공영마을버스 운전을 겸하고 있는 나선민씨의 나이는 올해로 스물 둘. 주민들의 대화에 마을버스가 등장하면 결론은 항상 ‘착하고 예의 바른’ 나씨 칭찬으로 이어진다. 조금은 무뚝뚝한 듯한 말투 뒤로 예쁜 미소를 간직한 그녀와 짧은 이야기를 나눠 봤다.섬 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마을버스 운전은 어떻게 맡게 됐나.초등학교 때까지 고이도에서 자랐고 스무 살 때 돌아와 이곳 출장소에서 일하게 됐다. 지난해 7월 공영버스가 처음 운영됐을 때 도선 시간에 맞춰 운행하는 버스라 도선장이신 외할아버지께서 운전을 맡아 하셨는데 내가 운전면허를 따고 10월부터 넘겨받았다. 운전할 때는 주로 무슨 생각을 하
버스가 달린다. 출퇴근길 콩나물 시루처럼 사람을 실어나르며 수익을 올리는, 그런 버스가 아니다. 차량은 12인승 승합차, 요금은 무료. 노선은 1차선 꼬부랑길. 차는커녕 인적조차 한산한 그 길을, 버스가 달린다.신안군 압해읍의 낙도(외딴 섬) 고이도. 육지로부터 불과 500m 떨어져 있을 뿐이지만 병원도, 우체국도, 은행도 없다. 행정출장소에 보건진료소, 파출소, 초등학교 분교 하나씩이 이 곳 시설의 전부다. 면적 6.25㎢에 인구 260여명. 어떤 회사도 버스를 들일 리 없는 이 섬에, 선착장까지 오가는 주민들을 위해 공영마을버스가 생겼다.매화도, 병풍도, 반월도, 자라도, 선도, 고이도. 2009년 매화도에서 처음 도입된 신안군 낙도 버스공영제가 6개 낙도에서 시행되고 있다. 군청에서 차량과 주유
나는 인문대와 논산 가야곡면의 농활이 잘 진행되게 하기 위해서, 작년 가야곡면 학생주체를 했었다.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농활을 하기 어려운 과에 가서 도움을 주는 역할이었다. 올해에도 인문대에 있는 한 명의 선배로서, 그런 역할들을 계속 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번 여름에는 어느 과로 가서 도움을 줄 지 고민을 하던 중, 영문과 학생회장을 만났다.회장인 후배는 한숨을 쉬며 농활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농활을 잘 해보고 싶은데, 자신도 경험이 많지 않은데다가 교양을 진행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하소연을 했다. 게다가 농활대에 대한 마을 여론도 좋지 않았고, 이번 농활대의 전부가 처음 농활을 가는 새내기들이었다. 정말로 ‘어떻게 해야 영문과 농활이 잘 진행될 수 있을까’ 막막한 상황이었다.그 친
지난 20일 서울 시청광장에서는 쌀 개방과 맞물려 농촌에 닥친 위기를 타파하고자 ‘전여농 25주년 쌀 전면 개방 반대,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전국여성농민대회’가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약 3,000여명의 여성 농민이 주체로서 권리를 실현하기 위함이다.대회의 주인공은 여성농민이지만, 여성농민들이 목소리를 맘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회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전여농의 상근활동가들이다. 여성농민의 옆에는 여성농민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그들이 있다. 유명한 비유에 빗대자면 전여농의 상근활동가들은 밥상을 차리는 이들이다. 그간 기자로써 차려진 밥상만을 찾아다녔던 나는 밥상을 만드는 누군가의 수고와 노력은 인식하지 못
지방함량이 낮은 육우의 육질특성은 육우가 한우와 동등하게 설 수 없는 태생적인 약점이지만 동시에 육우산업의 위기를 돌파할 중요한 무기 가운데 하나다. 육우고기만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전략이 냉랭한 소비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가장 가시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육우고기는 한우에 비해 지방이 적지만 상대적으로 맛이 담백하고 출하일령이 10개월 이상 낮기 때문에 육질이 연하다. 올해 초 출범한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이를 중점적으로 홍보하며 소비자 인식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지방이 적다는 점을 활용하면 시대적 흐름에 맞춘 웰빙육 전략이 가능하다. 이성기 강원대 동물생명과학대 교수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쇠고기에 관한 선택의 기회가 없었다. 소비자의 인식수준과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저지방육의 선택적 소
총체적 난국. 육우산업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미 한우를 중심으로 깊이 뿌리내린 우리 쇠고기산업 구조 속에서 그간 소외됐던 육우가 새로이 제 자리를 개척해 가기란 쉽지가 않다. 육우산업을 두고 모두가 ‘답이 없다’고 혀를 내두르는 이유다. 깊은 한숨으로 인터뷰를 시작한 농협중앙회 실무 책임자 김영수 축산경영부장은,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지 않고서는 육우산업이 자리잡기 힘듦을 내내 강조했다.낙농산업의 상대적 안정세에 비해 육우산업은 계속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지금의 육우산업을 어떻게 보고 있나.과거 2000년대 초반까지는 낙농산업 발전과 맞물려 육우산업도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해 왔지만 지금은 그 비중이 급격히 축소되고 ‘산업’이라 칭
독립적인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육우 가격은 필연적으로 한우 가격과 연동된다. 자연히 육질등급 역시 한우와 같은 틀에서 매겨지지만 판정 결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근내지방함량을 기준으로 하는 쇠고기 육질등급제 하에서 육우고기는 또 한 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육우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홀스타인 품종은 유전적으로 지방함량이 많은 ‘고급육’을 생산하기가 힘들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우 거세우는 전체 도축량의 82%가 육질등급 1등급 이상을 판정받았지만 육우 거세우는 전체의 92%가 2등급 이하를 판정받았다. 특히 3등급이 58.38%로 가장 많았다. 육우 가격은 시장 선호도에 의해 같은 등급의 한우보다 30~40% 낮게 책정되는데다 전체의 75% 이상이 육량등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