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낮의 햇빛이 따갑게 내리쬐는 와중에 전국 양파·마늘 재배 농민 약 1,500명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근처 아스팔트에 모여 윤석열정부의 수입 일관 농정에 거센 규탄의 목소리를 퍼부었다. 유례없는 성출하기 양파 수입 공고도 모자라 농번기 바쁜 틈을 타 양파 저율관세할당물량(TRQ)을 2만톤이나 증량하는 내용의 개정안까지 입법 예고하자 농민들은 “소비자 물가 운운하며 농업과 농민을 희생양 삼는 정부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양파·마늘 TRQ 수입 전면 중단과 공공비축을 활용한 선제적 양파·마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대통령의 양곡관리법 거부권 행사 이후 국회가 다시 격론에 휩싸였다. 지난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소병훈, 농해수위) 전체회의는 양곡관리법 현안질의가 중심이었는데 오전 질의 이후 ‘전원회의’로 중단됐다가 자정이 돼서야 끝났다. 이날 국회 농해수위 전체회의는 시작부터 설전이 오갔다. 여‧야 간 고성이 수시로 터지고 거친 발언들도 서슴지 않았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주도해온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거부권 행사 농민배신 식량주권 포기’라는 문구를 명패에 붙이고 회의에 임했고 뒤늦게 입장한 국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정부가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수습차원의 쌀수급 대책을 내놨으나 혁신안이 없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80kg 쌀 한 가마의 값을 20만원이 유지되도록 관리하겠다는 계획인데, 2019년 확정된 쌀 목표가격이 21만4,000원임을 감안하면 되레 뒷걸음질 쳤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와 국민의힘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일부 농민단체(이학구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이은만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회장, 김삼주 전국한우협회 회장, 박대조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회장)와 ‘민·당·
1960년대와 70년대에 각각 한 차례씩의 ‘연탄 파동’이 있었다. 특히 제2차 파동(1973~74년)은 중동의 석유감산 정책에서 비롯된 이른바 ‘오일쇼크’를 전후하여 일어났는데, 도시 서민의 생계에 끼친 타격이 심각했다. 수원 ‘대성연탄’의 김용덕 사장은 당시를 이렇게 회고한다.“오일쇼크로 기름값이 오르니까 정부에서는 기름 대신에 연탄을 사용하도록 대대적으로 계몽을 했단 말예요. 그러자 가수요(假需要)가 더해져서 아예 여름철부터 전국적으로 연탄 사재기 소동이 일어난 거예요. 그러니 가난한 서민들은 연탄 구하기가 매우 어렵게 된 겁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1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23년산 마늘·양파 재배면적 실측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로 다음날,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주재로 생산자단체, 농협 관계자 등이 모여 올해 양파·마늘 수급점검 회의를 진행했다.실측조사 결과 양파와 마늘 모두 재배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생산자단체는 재고 물량과 수입 등을 모두 고려해 ‘선제적 수급대책’을 논의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정작 농식품부는 현지 작황을 점검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수준의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이번 농업전망 2023 곡물 부문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도입 예정인 전략작물직불제의 안착 여부를 수급 전망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한편 그 효과 또한 긍정적으로 언급하는 등, 전체적으로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양곡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이어갔다.올해 단경기(7~9월) 쌀 가격은 수확기 대비 9% 높은 5만1,000원(20kg) 내외로 예상된다. 정부 수급대책으로 연간 시장 공급물량이 전년보다 줄었고, 수확기 이후 농가 보유 재고 역시 정부 매입 증가로 줄어들어 향후 시장 방출 물량이 적을 것으
[한국농정 원재정 기자] 지난해 12월 28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2021년산 쌀 20만톤을 내년(2022년) 1월 시장에서 격리하고 7만톤은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추후 매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2021년산 쌀값 폭락 문제에 ‘선제적 시장격리’를 요구했던 농민들의 목소리가 겨우 연내 당정 협의로 공식화 된 것이다. 그로부터 1년, 쌀정책은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지지부진 쌀 시장격리 …쌀대책 묘수가 된 ‘가루쌀’쌀 시장격리 문제는 1년 내내 농민들 속을 태웠다. 현장 농민들은 ‘골든타임’을 놓친 실책을 만회하려면 매입방식 및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연일 곤두박질치는 가격 하락세에 산지에선 배추 수확을 포기하는 농민들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 지금 상태가 지속된다면 내년 출하를 앞둔 월동배추 또한 가격을 담보할 수 없어 농민들은 더 늦기 전에 시장격리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남 해남지역 조생 월동배추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난달 15일 배추 도매가격은 10kg 상품 기준 평균 7,384원을 기록했다. 이후 배추 도매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12일 6,918원에 이르렀다. 출하가 시작될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정부가 지난달 25일 수확기 사상 최대인 45만톤(신·구곡 합산) 시장격리 계획을 발표한 이후 ‘양곡관리법 개정안’ 국회 통과 추진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소병훈,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안건으로 상정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여당의 반발과 요구로 ‘안건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재논의하게 됐다. 국회법상 안건조정위는 90일까지 해당 안건을 심사할 수 있다.이날 전체회의에서 여당 간사인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상정되자마자 “여야 간 이견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정부가 지난 25일 수확기 사상 최대인 45만톤(신‧구곡 합산) 시장격리를 발표한 이후 '양곡관리법 개정안' 국회 통과 추진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소병훈,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안건으로 상정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여당의 반발과 요구로 '안건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재논의하게 됐다. 국회법 상 안건조정위는 90일까지 해당 안건을 심사할 수 있다.국회 농해수위는 지난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9건의 안건을 상정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가 지난 15일 배추 수급전망과 수급대책을 발표했다.발표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은 추석 이후 하향세를 타고 있다. 대파·양배추·상추·깻잎·시금치·사과·배·포도·오이·애호박·가지·토마토 등 대부분의 농산물 가격이 평년수준 밑으로 떨어졌고 무·양파 가격도 이달 상순대비 10~20% 하락했다. 축산물도 대체로 하향안정세며 명절 직후 고무줄 효과로 도축물량이 일시 줄어든 한우 역시 곧 하락세로 전환될 전망이다.문제는 배추다. 이달 상순 포기당 7,009원이던 도매가격이 8,000원대 중
[한국농정신문 장수지·김태형 기자]두 달여 간의 준비 끝에 조벼 수확을 코앞에 둔 지난 17일, 잘못된 시장격리와 쌀값 폭락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고 제대로 된 앞으로의 쌀 정책을 촉구하는 토론회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본지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쌀생산자협회 및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등 5개 농민단체가 주관하고, 양곡관리법 개정 필요성에 공감하며 윤석열정부의 쌀 수급 안정 대책의 시급성에 뜻을 모은 10명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더 늦어선 안 된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극심한 쌀값 폭락으로 올해산 햅쌀 가격까지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최대 곡창지대인 전남의 농민들이 격분하고 있다. 광주전남농민단체협의회(대표 김명기, 광전농단협)는 지난 19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전남도에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올해 쌀값 문제는 제도의 변화(변동직불제 폐지)와 더불어 정부의 소극적·기만적 수급대책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때문에 폭락을 마주한 농민들의 분노는 어느 때보다도 정부에 집중되고 있다.김명기 광전농단협 대표는 여는 말에서 “문재인정부가 독단적으로 변동직불제를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곡물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중장기 식량안보 강화 전담반’이 구성된다.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5일 권재한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국제곡물 수급대책위원회(국제곡물대책위)’를 개최했다. 이번 국제곡물대책위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상황과 인도 밀 수출 금지 등 국제곡물시장 동향을 살피고 국내 영향을 점검하면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참석자는 관련 업계·협회, 제당업체·곡물 공급상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10여명이다.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국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농민들이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앞에서 새로 출범할 정부를 향해 제대로 된 농산물 수급정책을 요구하고 포괄적·점진적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13일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양옥희), 한국농축산연합회(회장 이은만), 전국어민회총연맹(회장 주해군)으로 구성된 ‘CPTPP 가입반대 전국농어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가 인수위 사무실 인근에서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날 열린 기자회견에는 비대위 외에도 전국한우협회·한국버섯생산자연합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농산물 소비 늘어날 것”4월 배추 출하량은 평년대비 감소하고, 무는 증가할 전망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이 발표한 4월 농업관측에 따르면 저장배추 출하량 및 시설봄배추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이달 배추 출하량은 평년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써 가격은 평년대비 높은 9,000원(10kg)으로 전망된다. 한편 5월 중·하순 출하가 시작되는 노지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평년대비 0.5% 증가한 2,839ha로 조사됐다.지난달 겨울무 출하량 증가로 가격이 소폭 하락했던 무의 경우 지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조생양파의 수급안정을 위해 제주지역 산지폐기 면적이 50ha 추가됐다. 이로써 제주지역에서만 94ha의 조생양파 밭이 산지폐기 대상이 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 서귀포)은 조생양파 수급안정을 위한 제주 조생양파 산지폐기 면적을 기존 44ha에서 94ha로 확대하는 정부의 수급안정대책 추가 결정을 이끌어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올해 초부터 급락한 양파가격은 도매시장 기준으로 전년대비 70~80% 낮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3월 말부터 조생양파까지 출하돼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한해의 초입에 양파밭이 네 번이나 갈아엎어지는 동안 정부의 수급대책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양파가격 폭락에 사실상 무대책으로 일관해온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14일 쏟아지는 비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농민들이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 앞으로 모였다. 농민들이 △2021년 저장양파 2만톤 즉시 폐기 △2022년 조생양파 200ha 산지폐기 △농민에게도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구호를 외치는 한편 건너편에선 트럭 10대에 한가득 실려온 양파들이 차례로 야적되기 시작했다. 앞서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전라남도(지사 김영록, 전남도)는 지난 5일 무안군 현경면 소재 서남부채소농협을 방문해 양파 저장현황을 점검하고, 지역농협 조합장 등과 조생양파 긴급 수급안정대책을 논의해 도 자체적으로 조생양파 100ha를 긴급 시장격리 하기로 했다. 농가에 신청받아 이달 20일까지 농식품부 지원단가(평당 9,060원)와 동일하게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부터 가락동 도매시장 양파 낙찰가격은 1kg당 500원 이하로 급락해 3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이달 하순부터 수확하는 햇양파 가격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던 박근혜씨의 농업정책은 관념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살농’ 그 자체였다. 이어, 또다시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지만 결과는 암담하다.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설치됐지만 내내 농식품부 관료들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했고, 박근혜농정의 핵심 관료였던 김현수 장관이 모든 농정을 진두지휘했다.모처럼 세워진 개혁 성향의 정부에서 어느 때보다도 거센 바람을 탔던 농산물 도매시장 개혁은 결국 좌초해버렸다. 농협 개혁 역시 반쪽이라 평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며 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