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올해산 양파·마늘 생산량이 당초 농림축산식품부의 예상치를 두 배 가량이나 웃돌 전망이다. 재해 수준의 기상이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수확기 폭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상이 걸린 수급상황에 비해 농식품부는 여전히 소극적이고 형식적인 대책만을 내놓고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달 1일 농업관측에서 평년대비 올해 양파 재배면적이 17%, 마늘 재배면적이 11%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훨씬 심각했다. 통계청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실제 재배면적 조사결과에 따르면 양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재배면적 예측이 크게 빗나가면서 당초 10만6,000톤으로 예상했던 중만생 양파 초과생산량은 25만2,000톤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그런데 새로이 발표한 농림축산식품부의 수급대책은 기존 대책의 틀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농식품부는 지난 3월 21일 조생·중만생 양파 수급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수급대책과의 비교를 위해 당시 중만생종 대책만을 따로 떼서 보면 △정부 수매비축 1만톤 △사전면적조절 1만6,500톤 △생산자 자율 수급조절(품위저하품 출하금지 등) 1만6,500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식품부는 이번 중만생종 양파 수급대책에서 25만2,000톤의 초과생산량을 전량 해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대책의 본질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25만2,000톤 초과생산량 중 정부는 3만7,000톤만 시장격리하겠다. 나머지 21만5,000톤은 여러분이 좀 도와 달라.’‘농민과 농협이 십시일반 이 정도는 줄여 주겠거니’ 생각한 게 8만1,000톤. ‘소비자들이 이 정도는 더 먹어 주겠거니’ 생각한 게 4만5,000톤. ‘수입양파가 이 정도는 국산으로 대체 되겠거니’ 생각한 게 7만4,000
[한국농정신문 배정은·강선일 기자]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 일부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대체로 조용했다. 그때 한 농민이 토론회장에 앉아있던 세계 각국 농민들 옆을 지나며 “하이, 에브리원!” 하고 호남 억양이 물씬한 영어 인사를 건넨다. 일순 정적이 깨졌다. 세계 농민들은 그에게 환하게 웃으며 “하이”, “땡큐” 인사를 했다. 한반도와 세계의 농민은 그렇게 만났다.세계 농민들이 여의도에 모였다. 언어도, 피부색도, 종교도 다 제각각이다. 그러나 ‘자유무역’이라는 괴물로 인해 고통 받는다는 점, 자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출하기를 앞두고 양파값이 폭락한 가운데 주산지에선 속속 산지폐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 농민들이 살을 깎는 희생을 단행하는 동안 다른 한편에선 중국·일본산 양파가 꾸준히 수입되고 있다. 산지에선 수급대책의 초점을 수입문제에 맞춰야 한다고 입을 맞추고 있다.지난 17일 찾은 전남 무안군 청계면의 들판엔 ‘파란 밭’과 ‘하얀 밭’이 반반씩 뒤섞여 있었다. 파란 밭은 출하를 앞둔 양파밭이고, 하얀 밭은 산지폐기를 위해 줄기를 자르고 비닐을 걷어 놓은 밭이다. 청계면은 조생양파 주산지로, 지난주 이 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8일 봄철 주요 농산물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대부분 기존의 대책을 다시 한 번 정리한 성격이며 양념채소 등 폭락 품목들에 대한 추가 대책도 일단 유보했다.대책에 포함된 6개 농산물 중 가격이 높은 것은 무와 감자 두 품목이다. 무는 5월초 시설봄무 출하 전까지 공급부족이 예상되며 감자는 시설봄감자까지 생육이 저조해 가격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정부 무 비축물량 방출과 감자 TRQ 확대공급 등으로 가격안정을 꾀할 방침이다.배추는 5월 중순부터 출하될 노지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5일 배추·무 중앙주산지협의회 제1차 정기회의를 개최했다.중앙주산지협의회는 농산물 수급조절을 위한 정부-현장 간 품목별 거버넌스로서 농식품부가 올해 초 도입을 예고했던 조직이다. 기존의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보다 현장성과 품목전문성을 강화한 성격으로, 생산 전 재배면적 조절 등 사전 수급대책을 강화하고 수급불안 발생 시에도 좀더 신속한 대응을 꾀하려 하고 있다.구성은 생산자·생산자단체·지자체·유통법인·도매법인·연구계·학계 등 총 20명 내외로 이뤄진다. 위원장은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과 민간위원 1명이 공동으로 맡는데, 배추는 유영환 대관령원협 조합장, 무는 현용행 성산일출봉농협 조합장이 민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앞으로 작기별 파종·정식 전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한 해 대체로 평온했던 양념채소류 가격이 다시 어두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일찌감치 생산량 증가가 예견됐던 마늘·양파의 햇물량 출하가 다가오는데다 대파 가격까지 급격히 폭락으로 접어든 것이다.양념채소 가운데 올해 초 가장 많은 잡음을 양산했던 건 단위가격이 높은 마늘이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이 평년대비 15%의 생산량 증가를 관측한 가운데 농협중앙회가 마늘 협동마케팅 수매단가를 2,000원대 초중반으로 낮게 설정하면서 산지의 불안감이 한층 높아졌다.다행히 농경연의 생산량 증가 관측은 15%에서 최근 5% 수준으로 다소 완화됐다. 겨울 가뭄과 한파로 예상단수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다만 재배면적이 늘어나 있는 만큼 생육기 기상변수에 따라 상황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가 시장격리와 민간자율 수급조절 유도 등 2018년산 양파 수급안정대책에 나섰다. 지난해 가격상승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늘어 양파 예상생산량이 평년대비 13%나 늘어났기 때문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에 따르면 올해 양파 예상생산량은 조생종 19만5,000톤, 중만생종 120만3,000톤이다. 평년대비 각각 4만9,000톤, 10만6,000톤 늘어난 양이다. 이에 따라 햇양파 출하기인 4월 초 공급과잉이 예상되며 특히 조생·중만생 출하가 겹치는 5월 상·중순경엔 심각한 폭락이 우려된다.농식품부는 지난 21일 양파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조생종은 4월 초까지 제주·전남지역 물량 1만9,000톤을 사전 면적조절해 시장격리한다. 여기에 품위저하품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민들에게 가장 큰 소원은 농산물 제값받기이다. 하지만 국내 농산물 시장은 수입 농산물의 영향으로 공급과잉 상황이며 자연재해, 작목쏠림 현상 등으로 가격변동이 극심한 실정이다. 이에 대한 해법을 찾는 ‘농산물 적정가격 수준의 안정화를 위한 토론회’가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이날 토론회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농정개혁위·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께한 농정개혁 연속 토론 5번째 자리로, 경실련 농업개혁위원장인 김호 단국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장경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소장이 ‘농산물 제값받기와 가격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주제로 발표했다.장 소장은 “농산물 가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형자본의 시장지배력과 대등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가 본격 시행 2년차를 맞은 채소가격안정제(생산안정제)의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채소류 수급안정을 위한 농식품부 회심의 전략으로, 현재까지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생산안정제는 정부의 수급조절 기능을 대폭 확대한 계약재배 시스템이다. 참여농가에 평년가격의 80% 수준으로 최저가격을 보장하는 대신 출하조절·생육단계 면적조절 등 정부 수급대책에 협조할 의무를 부여한다.정부의 농산물 수급대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수급조절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생산안정제는 정부가 이 수급조절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다. 경제학 이론에 따르면 정부가 생산안정제를 통해 품목별 전국 물량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가 명절 성수품 수요 증가에 대비해 수급안정대책을 수립했다. 여느 때처럼 공급 확대와 할인판매가 골자다. 수급대책을 감안하면 올해 설 명절 농산물 시세는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좀더 낮게 형성될 전망이다.농식품부는 명절 특수를 맞아 정부 비축물량을 대거 방출하고 농협·산림조합·관련업체 보유물량의 출하를 유도한다.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명절 10대 성수품(배추·무·사과·배·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대추·밤) 공급량을 1일 5,706톤에서 8,035톤으로 평시대비 1.4배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부류별로는 채소류 1.7배, 과일류 2.5배, 축산물 1.2배, 임산물 1.6배다.소비촉진을 위한 할인판매도 병행한다. 설 전까지 직거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겨울철 국민 밥상을 책임지는 시설하우스 채소들이 일제히 폭락했다. 비용이 많이 드는 시설원예인 만큼 농민들의 부담도 더욱 크다. 때문에 품목을 불문하고 정부와 지자체에 적극적인 가격지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만성적인 쌀값 폭락으로 인해 농촌엔 전국적으로 시설하우스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하지만 이 또한 포화상태에 달해 매년 폭락이 반복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올해는 평년대비 반토막으로 떨어진 청양고추를 비롯해 파프리카·토마토·백다다기오이·츄키니호박 등 주요 시설채소들이 모두 10~40%의 가격하락에 허덕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면적이 증가한 것도 있지만 일조량이 좋아 단수가 늘었고, 지역별로 출하시기가 겹친 탓이다.경상남도는 시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연쇄폭락한 시설하우스 채소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상황에 놓인 것은 청양고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이 바닥을 맴돌면서 농민들의 험난한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겨울철 시설하우스 채소들은 통상 11~12월 생산비 이하의 낮은 가격으로 출하를 시작하더라도 생산량이 줄어드는 1~2월이 되면 상당히 좋은 가격을 받게 된다. 청양고추는 특히 이같은 양상이 두드러져 10kg당 3만원대에서 10만원대까지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내린다. 겨울 한 철 반짝 올라가는 가격으로 한 해 농사를 보전하는 것이 고추농사의 생리다.그런데 폭락을 맞았던 지난해엔 이같은 생리가 완전히 무너졌다. 10kg당 3만원대에서 시작한 도매가격이 이렇다 할 반등 없이 오히려 점점 하락하며 겨울을 지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배추·무 가격이 좀체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가 추가 수급대책을 발표했다. 각기 12~1월 평년대비 월별 예상 초과출하량을 전량 수매하겠다는 방침이다.올해 가을·겨울배추 예상생산량은 전년대비 37만톤, 평년대비 1만8,000톤 늘어나 있다. 도매가격은 최근 10kg당 5,000원 안팎으로, 농가 입장에서 빠듯한 가격이긴 하지만 폭락이라 부를 만한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정부 수급조절매뉴얼상으론 안정대에 속해 있고 농식품부는 낙관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다. 올 겨울 배춧값은 현 수준을 유지하리라는 전망이다.반면 무는 상황이 확연히 나쁘다. 가을·월동무 예상생산량은 전년대비 19만2,000톤, 평년대비 6만5,000톤 늘어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을배추 출하에 맞춰 현격하게 떨어진 배춧값에 농민들이 울상짓고 있다.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수급대책이 절실하다는 입장이지만, 절박한 농민들과는 달리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는 사태를 다소 느긋하게 바라보고 있다.추석 이후 급격히 떨어진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달 중순부터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10kg당 3,000~4,000원대 가격을 유지하면서 이따금씩 5,000원선을 건드리는 양상이다. 산지에선 평당 6,000원대의 포전거래 가격이 5,000원대까지 내려가고 상인들의 계약파기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은 평년대비 가을배추 초과생산량을 4만1,000톤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농식품부의 시장격리 계획물량은 그 절반인 2만톤에 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여름내 가격호조를 이어 가던 배추·무 가격이 김장철을 앞두고 곤두박질쳤다. 기상여건으로 인해 줄어들었던 출하량이 작기전환을 맞아 회복되면서 예견된 가격하락이 시작된 것이다.지난 7월 중순 이후 1만원대 고공행진을 계속해 온 배추(10kg)·무(18kg) 도매가격은 추석 직전인 지난달 3일 나란히 2만원대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추석이 끝난 직후부터 곧바로 급락세가 시작됐다. 지난달 10일을 전후로 1만원선이 무너진 뒤 중순 이후부터는 배추 3,000~4,000원, 무 5,000~6,000원의 가격이 이어지고 있다. 고작 보름새 반의 반토막이 난 것이다. 가뭄·폭우 등 기상여건으로 인해 한때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지만, 준고랭지2기작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쌀값안정과 수급대책은 정책질의 ‘0순위’로 꼽히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쌀값폭락은 농민에겐 재난”이라며 쌀값 해결의 골든타임을 올해로 지목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최근 5년간 수확기 쌀값을 보면 농민들의 ‘아스팔트 농사’는 당연한 분노였다. 9월 산지쌀값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더욱 확연하다. 2013년엔 17만5,089원이던 80kg 쌀 한가마 가격은 2014년엔 17만748원, 2015년엔 16만801원 그리고 지난해인 2016년엔 14만3,112원 줄곧 내리막을 기록했다. 올해 1월엔 13만원 마지노선마저 무너져 12만9,421원으로 시작해 9월 15일 현재 13만2,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협(회장 김병원)은 추석명절 주요 농축산물에 대한 선제적 수급관리를 위해 지난 11일부터 29일까지 ‘농축산물 수급대책 상황실(상황실)’을 운영한다. 중점관리품목 수급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농림축산식품부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물가안정을 유도하기 위해서다.중점관리품목은 배추·무·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밤·대추 등 10개 품목이다. 농협은 배추·무·사과·배 등 주요 채소·과일은 계약재배물량을 활용해 평시 대비 140∼200%까지 공급물량을 확대해 수급관리에 나설 예정이다.10월 2일까지 배추 3,000톤, 무 1,000톤 등 정부수매물량 4,000톤을 농협 계통판매장에 소비자가격 대비 50% 할인해서 판매하고, 농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 농식품부) 2018년도 예산안은 14조4,940억원으로 편성됐다. 이는 전년 대비 53억원이 늘어나 0.04% 증가율에 그쳤고, 추경예산안을 포함한 14조4,985억원과 비교하면 실질적으로 삭감됐다. 2018년도 국가전체예산안 429조원 중 농식품부 예산 비중은 3.4%로 이 역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농식품부는 지난달 29일 내년도 예산 및 기금안이 14조4,940억원이 편성됐다고 밝혔다. 내년 예산안에 대해 농식품부는 새 정부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쌀값 하락, 가축질병 발생, 식품안전 불안, 재해 등 농정현안 해결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 청년농업인 소득안정, 지속가능한 농식품 산업기반 조성,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공급체계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