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채소 수급대책 일단 ‘유보’

27일 산지조사 완료 후 대책 확정
전남 농민들 대책 촉구 집회 예고

  • 입력 2018.04.21 22:46
  • 수정 2018.05.17 16:47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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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양파·마늘 등 양념채소 본격 출하시기가 닥쳤지만 폭락한 가격에 대한 정부 대책은 여전히 유보 상태에 있다.
양파·마늘 등 양념채소 본격 출하시기가 닥쳤지만 폭락한 가격에 대한 정부 대책은 여전히 유보 상태에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8일 봄철 주요 농산물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대부분 기존의 대책을 다시 한 번 정리한 성격이며 양념채소 등 폭락 품목들에 대한 추가 대책도 일단 유보했다.

대책에 포함된 6개 농산물 중 가격이 높은 것은 무와 감자 두 품목이다. 무는 5월초 시설봄무 출하 전까지 공급부족이 예상되며 감자는 시설봄감자까지 생육이 저조해 가격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정부 무 비축물량 방출과 감자 TRQ 확대공급 등으로 가격안정을 꾀할 방침이다.

배추는 5월 중순부터 출하될 노지봄배추 생산량이 많을 것으로 관측돼 가격 하락의 우려가 있다. 토마토는 파프리카·풋고추 농가의 작목전환으로 재배면적이 늘어 이미 가격이 크게 떨어져 있다. 농식품부는 향후 배추 작황을 지켜보면서 수매비축 등 조치를 취하고, 토마토 가공용 확대공급 등 소비촉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감자·토마토 외엔 기존 대책과 다르지 않은 내용이며 그나마 원론적인 대책에 그친 모습이다.

폭락을 맞은 양념채소류에 대해서도 뾰족한 대응은 없다. 양파는 현재 진행 중인 조생종 3만8,000톤 산지폐기(자율폐기 1만9,000톤 포함) 이후 아직 중만생종 출하에 대비한 대책이 구체화되지 않았다. 대파는 수급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지자체 차원의 지원대책 마련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대파농가들의 상경집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대책에 손을 놓은 꼴이다.

마늘은 아예 이번 수급대책에서 제외됐다. 다만 TRQ 운영을 중단하고 농협중앙회 마늘 협동마케팅 물량 1만2,000톤을 햇마늘 출하에 앞서 이달 중으로 소진시키는 등의 논의가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는 중이다.

농식품부는 최근 양파·마늘 주산지를 방문하며 산지점검 및 농민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산지점검을 마무리하고 오는 27일 통계청의 재배면적 조사결과가 발표되면 초과 생산량을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본격 출하가 임박한 전남지역 양파·마늘 농가들은 이에 앞서 25일 나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본사 앞에서 대책 촉구 집회를 개최한다. 규모는 300~500명 정도며 초과 생산량 전량 수매 및 수입산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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