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한우준 기자]쌀과 양파는 각각 한 해 농사의 끝과 시작을 상징하는 우리나라의 주요 농산물이다. 하지만 2021년산 쌀과 2022년산 양파가 모두 수급불안에 처했음에도 정부의 수급정책은 일관되게 농민을 등지고 있다. 정부의 농업홀대 기조,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의 정체성 상실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다.쌀 시장격리는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농업계 최대 이슈다. 2020년 개정된 「양곡관리법」은 △쌀 초과생산량이 신곡수요량의 3% 이상인 경우 △수확기 가격이 평년가격보다 5% 이상 하락한 경우 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남부지역 양파농가들이 4일 전남 무안군 청계면에 모여 양파밭을 갈아엎으며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의 안일한 수급대책을 규탄했다. 지난달 23일 고흥, 24일 제주, 이달 2일 다시 제주에 이어 벌써 네 번째 갈아엎기 투쟁이다.2021년산 저장양파 재고량과 햇조생양파 재배면적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3~4월 심각한 양파 공급과잉이 예상되고 있다. 조생종 본격 출하가 이뤄지기도 전에 벌써부터 도매가격 kg당 400원대의 폭락이 도래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햇양파 전체 예상생산량이 평년보다 적다는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제주 농민들과 만나 저장양파 폐기와 원예용비료 구입 지원 등에 대해 “추경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지난 2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위성곤 국회의원은 제주 대정농협 회의실에서 ‘제주농업 현안 간담회’를 했다.이 자리에는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 고영찬 제주고산농협 조합장, 김군진 한경농협 조합장, 강승표 농협제주지역본부장, 오창용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제주지부 회장을 비롯해 김용범·조훈배·임정은 제주도의회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현장상황을 전하며 △저장양파 3만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조생양파 출하를 앞두고 양파 가격이 깊은 수렁에 빠졌다. 2월 초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kg당 400~500원대를 기록했는데, 지난 23일에는 352원까지 떨어지면서 현재 300원대에 머물러있다.농민들은 최저생산비를 1kg에 700원으로 계산하고 있다. 가을에 양파 심는 데만 평당 최소 6,500~7,000원이 든다. 1년 농사로 봤을 때 처음 들어가는 7,000원을 포함해 인건비·비료값·창고비 등 1만2,000원은 나와야 겨우 본전이다. 이를 kg당으로 계산하면 최소한 700원은 나와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0대 대통령 선거를 꼭 2주 앞둔 날이었다. ‘1kg 700원, 양파 최저생산비 보장!’ 붉은 깃발을 매단 다수의 트랙터가 겨우내 양분을 머금고 그 몸집을 불려가던 조생양파를 짓이겼다. 양파밭을 갈아엎던 트랙터로 인해 흙먼지가 일어날 때마다 농민들은 담배를 꺼내 물거나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양파의 줄기로 파릇파릇했던 밭이 한순간에 황무지로 변했다.농민들은 밭을 갈아엎기에 앞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온 국민이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에 관심이 가 있는 동안 국가가 농업, 농촌, 농민을
최근 전남 고흥, 제주 등에서는 애써 키운 양파밭을 갈아엎는 투쟁이 있었다. 농민들이 가장 가슴 아파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몇 달 동안 농사지은 농작물을 수확하지도 못하고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저생산비라도 보장받기 위한 양파생산자들의 절박한 마음은 대국민 호소문에 담겨 전국에 뿌려졌다.이토록 절박한 상황까지 내몰린 배경에는 정부의 잘못된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저장양파에 대한 시장격리가 이뤄지지 않았고 채소가격안정제 등과 같은 수급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그 피해는 당장 조생양파를 출하하는 농민들에게 직격탄이 됐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세계 밀 공급량의 1/3을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강도 높은 분쟁에 휩싸이면서 국제 곡물 시장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특히 밀의 경우 연일 역대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어, 최근 부쩍 높아진 제반 비용으로 신음하고 있는 국내 축산업계는 ‘무기화된 식량’으로 인해 당분간 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체 원료를 찾고 배합 비율을 조정해가는 등의 조치로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지난 23일 열린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 ‘국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끝이 안 보이는 양파 가격 폭락으로 전국의 농민들이 직접 농사지은 양파밭을 갈아엎기에 이르렀다.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초록빛 양파밭은 5대의 트랙터가 지나가자 금세 황량한 밭이 됐고 수확을 앞두고 있던 양파들은 흙먼지 속에 자취를 감췄다.지난 23일 ‘양파 최저생산비 보장을 위한 2022년 전국 양파 생산자대회’에서 농민들은 양파밭을 갈아엎을 정도로 절박한 상황임을 호소하며 △최저생산비 kg당 700원 보장 △저장양파 즉시 수매 시장격리 △조생양파 출하정지(산지폐기) 확대 실시(재배면적의 30%이상)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각 당 후보들이 농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한목소리로 공언했다. 점차 줄어들고 있는 국가예산 대비 농업예산 비중을 5%대로 확대하고, 수년째 월 평균 100만원 수준의 농업소득을 공익직불제·기본소득제 등으로 확충해 도농소득 격차를 줄이겠다는 목표다. 또 국토 균형발전 측면에서 농촌을 집중 지원·육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다음달 9일 결정될 대선 표심을 자극할 만한 ‘말’이 빛나는 시간들이 펼쳐졌다.(사)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이학구, 한농연)가 지난 4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각 당 후보들이 농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한목소리로 공언했다. 점차 줄어들고 있는 국가예산 대비 농업예산 비중을 5%대로 확대하고, 수년째 월 평균 100만원 수준의 농업소득을 공익직불제·기본소득제 등으로 확충해 도농소득 격차를 줄이겠다는 목표다. 또 국토 균형발전 측면에서 농촌을 집중 지원·육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30여일 후 결정될 대선 표심을 자극할 만한 ‘말’이 빛나는 시간들이 펼쳐졌다. (사)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이학구, 한농연)가 지난 4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쌀 시장격리를 요구하는 농민들의 절규가 3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급기야 농협 조합장들까지 목소리를 보태고 나섰다. 농협RPC전국협의회(회장 차상락, 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전국 농협 조합장들은 13일 오후 2시 청와대 앞에 집결해 정부의 조속한 쌀 시장격리를 촉구했다.조합장들이 농업 현안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집회를 벌인 건 1990년대 우루과이라운드 반대투쟁 이후 처음이다. 그간 농민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려 하지 않았던 조합장들의 한계가 드러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사안이 그만큼 긴박하다는 얘기다. 주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쌀 생산이 늘어 가격하락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농림축산식품부에 ‘시장격리’ 촉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지난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은 “지난 15일 2021년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는 통계청 발표가 있었고, 쌀 가격 하락도 지속되는 상황이다”라며 “농식품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만 간다”고 현장의 심각한 여론을 전했다.서 의원은 “현장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농업이 내년에는 사라질지 모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중국발 요소수 품귀현상이 요소비료 수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정부에선 요소비료 재고량이 내년 2월분까지 확보돼 있다는 다소 느긋한 입장이지만 지역별·품목별로 농민들은 요소비료가 품절 돼 속을 태우는 실정이다.더불어민주당과 정부·청와대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요소 등 비료 원자재 수급 관련’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번 당·정·청 협의회에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삼석·어기구·위성곤·윤재갑·이원택·주철현 의원과 농림축산식품부 김현수 장관·김종훈 기획조정실장·김종구 농업생명정책관, 청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이게 병 걸린 거야. 하얗게 된 거. 올해는 여기도 저기도 이렇게 병에 다 걸렸다는 거야. 안에 보면 쌀이 아무것도 없어. 쭈댕이(쭉정이)야. 속에 봐. 밑에서부터 다 죽어버렸잖아. 내 논도 그런데 종자가 다른 건 안 걸렸어. 신동진만. 이건 농협에서 가격이 틀려. 그래서 전라북도는 많이 해.”지난 8일 전라북도 부안군 행안면 삼간리의 한 들녘. 이웃 줄포면에서 안타까운 마음에 찾아온 김영철·이진석 농민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망가져 버린 이삭을 손에 쥔 채 설명했다. 그들 눈앞에선 로터리를 단 트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올해 쌀 생산량이 380만톤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전국 병해충 피해 확산과 잦은 비로 변수가 높은 상황이다. 정부도 지난해 관측량 수치가 실제 생산량과 달랐던 일이 올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지난 1일 양곡협의회 실무자회의에 이어 8일 양곡협의회를 열고 수확기 수급안정대책을 수렴 중이다.김정주 농식품부 식량정책과장은 7일 “기본적으로 공공비축미 35만톤 매입, 농협RPC와 민간RPC의 매입자금 지원을 비롯해 피해벼 매입 계획도 논의 중이다”면서 “도열병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국마늘연합회(회장 이창철)와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최상은)가 마늘 적정 재배면적 유지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올해의 마늘 재배면적이 ‘적정 수준’에 가까우며 내년 이후에도 이 면적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지난달 기준 깐마늘 평균도매가격은 kg당 7,800원대다. 지난해보다 1,000원 이상 높지만, 인건비 상승과 상품비율 저하 등을 고려하면 그리 비싼 가격이 아니라는 게 농민들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수급대책(면적감소 효과 2만5,372ha→2만3,917ha)이 폭락했던 가격을 정상 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마늘가격이 예년대비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업계의 근심은 오히려 깊어졌다. 가격이 높다 해도 올해는 급등한 생산비 탓에 농민들에게 큰 돈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마늘가격은 꾸준히 내리막을 타고 있는데, 수입 등 외부요인으로 언제든 가격이 무너질 수 있어 농민도, 농협도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다.올해 마늘 재배면적은 평년대비 9.4% 적은 수준이다. 작황이 나쁜 편이 아님에도 생산량이 5.3% 줄었고, 이에 지난 1일 경남지역 농협공판장 마늘 경매 개장 직후부터 대서마늘 kg당 5,000원대의 경락가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지난 7일 농업관측센터 오송사무실에서 농축산물 수급대책반 회의를 개최했다. 장마철과 추석을 앞두고 지난해와 같은 농산물 가격 급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각오다.김인중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엔 농협경제지주·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한우·한돈·양계·육계협회, 신선채소협동조합, 도매시장법인, 이마트·롯데마트 등이 참석했다.통계청이 조사한 올해 월별 농축산물 물가지수는 계속해서 전년동월 대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최근 4개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산물 가격 진폭만 놓고 보면 문재인정부의 4년은 어느 때보다 파란만장한 시간이었다. 농산물 수급불안을 해결하지 못한 건 어느 정부나 마찬가지였지만, 문재인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가뭄·폭염·홍수 등 한층 심각해진 이상기후와 맞닥뜨렸다. 집권 첫 해인 2017년부터 채솟값은 계절별로 요동쳤고 2018년엔 ‘대파 한 단 100원’ 사태가 일어나는가 하면 감자의 경우 유례없는 폭등을 겪으며 정부 수급조절 대상품목에 신규 편재됐다.2019년은 농민들에게 최악의 절망을 선사한 해였다. 연초부터 모든 농산물이 폭락하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햇마늘 첫 출하를 앞두고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가 유통업계와 마늘 수입을 논의해 논란이다. 햇마늘 가격이 결정되는 엄중한 시기에 수입 의지를 내비침으로써 시장에 의도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다.통상 7월 1일에 열리는 창녕농협공판장 마늘 초매식은 햇마늘 본격 출하를 알리는 상징적인 행사며 한 해 마늘가격의 기준을 가늠하는 자리다. 그런데 초매식 불과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 농식품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한국마늘가공협회(가공협회)·한국농산물냉장협회(냉장협회)와 수급간담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