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제주 농민들과 만나 저장양파 폐기와 원예용비료 구입 지원 등에 대해 “추경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위성곤 국회의원은 제주 대정농협 회의실에서 ‘제주농업 현안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는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 고영찬 제주고산농협 조합장, 김군진 한경농협 조합장, 강승표 농협제주지역본부장, 오창용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제주지부 회장을 비롯해 김용범·조훈배·임정은 제주도의회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현장상황을 전하며 △저장양파 3만톤 시장격리 및 폐기 △ 제주 조생양파 재배면적 중 100ha 산지폐기 △조생양파 수확 시 생산비 보장이 안 될 경우 신속한 정부 수매 등을 요구했다. 또 △무기질(원예) 비료가격 인상으로 농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 농가부담 증가액 중 80%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양파 소비의 90%가 외식업체나 식당에서 이뤄지다 보니 코로나 직격탄을 맞고 있다”면서 “곧 양파 출하를 앞둔 만큼 늦기 전에 추가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와 즉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료구입비 지원에 대해선 “지난해 요소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올해 농가 피해가 예상됐기에 예산심사과정에서 긴급 당정협의를 통해 농가부담 증가액의 80%까지 정부와 농협 등이 지원하도록 예산을 확보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과수·원예농가가 많이 쓰는 원예용 비료가 대상에서 누락된 점에 대해 “원예용 비료의 농업환경 보호 효과를 고려하고, 전체 비료 사용 규모의 35%에 달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지원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농가의 어려움이 없도록 양파 수급 대책 및 원예용 비료구입비 지원과 관련해 정부와 적극 협의하고, 필요한 예산이 반드시 추경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위성곤 국회의원은 “양파 가격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산지폐기 및 시장격리 조치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면서 “양파 산지폐기에 대한 생산비 반영 문제도 정부와 적극 협의하고, 필요한 경우 정부수매가 추진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원예용 비료가격 인상에 의한 농가부담증가액이 959억원(전년가격대비 평균 65% 인상)에 이른다”며, “무기질 비료 지원에 정부 예산이 반영된 만큼 원예용 비료 구입비 지원도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농민들은 대정읍 한 양파밭에서 트랙터로 다 자란 양파를 갈아엎으면서 정부의 긴급 대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