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중지 키운 양파밭 갈아엎은 농민들 … “최저생산비 보장하라”

‘1㎏ 700원’ 최저생산비 보장 위한 전국양파생산자대회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양파수급정책 실패 농식품부 규탄

  • 입력 2022.02.25 08:53
  • 수정 2022.02.25 14:40
  • 기자명 김한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3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의 한 양파밭에서 열린 ‘양파 최저생산비(1kg 700원) 보장을 위한 2022년 전국양파생산자대회’에서 사단법인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소속 농민들이 다수의 트랙터로 겨우내 키운 양파를 갈아엎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3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의 한 양파밭에서 열린 ‘양파 최저생산비(1kg 700원) 보장을 위한 2022년 전국양파생산자대회’에서 사단법인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소속 농민들이 다수의 트랙터로 겨우내 키운 양파를 갈아엎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3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의 한 양파밭에서 열린 ‘양파 최저생산비(1kg 700원) 보장을 위한 2022년 전국양파생산자대회’에서 사단법인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소속 농민들이 다수의 트랙터로 겨우내 키운 양파를 갈아엎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3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의 한 양파밭에서 열린 ‘양파 최저생산비(1kg 700원) 보장을 위한 2022년 전국양파생산자대회’에서 사단법인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소속 농민들이 다수의 트랙터로 겨우내 키운 양파를 갈아엎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3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의 한 양파밭에서 열린 ‘양파 최저생산비(1kg 700원) 보장을 위한 2022년 전국양파생산자대회’에서 사단법인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소속 농민들이 다수의 트랙터로 겨우내 키운 양파를 갈아엎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3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의 한 양파밭에서 열린 ‘양파 최저생산비(1kg 700원) 보장을 위한 2022년 전국양파생산자대회’에서 사단법인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소속 농민들이 다수의 트랙터로 겨우내 키운 양파를 갈아엎고 있다. 한승호 기자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끝이 안 보이는 양파 가격 폭락으로 전국의 농민들이 직접 농사지은 양파밭을 갈아엎기에 이르렀다.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초록빛 양파밭은 5대의 트랙터가 지나가자 금세 황량한 밭이 됐고 수확을 앞두고 있던 양파들은 흙먼지 속에 자취를 감췄다.

지난 23일 ‘양파 최저생산비 보장을 위한 2022년 전국 양파 생산자대회’에서 농민들은 양파밭을 갈아엎을 정도로 절박한 상황임을 호소하며 △최저생산비 kg당 700원 보장 △저장양파 즉시 수매 시장격리 △조생양파 출하정지(산지폐기) 확대 실시(재배면적의 30%이상) △코로나19로 피해 본 농가에 재난지원금 지급 등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에 제대로 된 수급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병덕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사무총장은 “우리 농민들이 작년 8월부터 애지중지 키워온 양파를 우리 손으로 갈아엎는다는 것이 너무나도 억장이 무너진다. 이렇게 갈아엎으려고 농사짓지 않았다. 정부는 지금도 기다리라고만 하지만 더이상 기다릴 수 없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발언했다.

남종우 전국양파생산자협회 회장은 “울화통이 터진다.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은 2월 17일에 정부가 내놓은 정책 때문이다. 5월에 양파 가격이 8,000원 이하로 떨어지면 2,000원을 주고 8,000원 이상이면 그마저도 안 준다고 한다. 또 제주도 조생양파밭 44ha를 출하정지 한다면서 그것도 3월 20일 이후에 한다고 한다”라며 “우리 농민들은 제주 면적의 30%인 200ha를 2월 안에 폐기해야 한다고 전달했지만 정부는 시행하지 않았다. 하루빨리 생산자들이 요구하는대로 재배면적의 30% 이상을 최저생산비 1만2,000원에 시장격리해야 한다. 내일(24일)은 제주에서 양파 갈아엎기 투쟁을 한다. 지속적으로 양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우리가 만들어 보자”고 힘줘 말했다.

김창수 전국마늘생산자협회 회장은 “농식품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들이 안전한 농수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양파 가격이 이렇게 하락함에도 수급대책을 내놓지 않는 것은 정부의 직무 유기다”라며 “양파가 무너지면 그 자리에 마늘이 심겨진다. 올해 창녕, 합천, 의령, 고령에서 양파 재배면적의 50% 이상이 마늘로 전환됐다. 이대로 간다면 내년에 마늘까지 무너질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이곳까지 달려왔다. 2년 전 우리 마을에서도 마늘밭을 갈아엎으면서 피눈물을 흘렸다. 작년 12월엔 마늘가격이 조금 오르자 정부는 곧바로 저율할당관세로 마늘 1만톤을 수입했다. 정부가 얘기하는 수급대책이 이런 것인가?”라고 지탄했다.

계속해서 이홍주 전국양파생산자협회 부회장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길래 피땀 흘려 키운 자식 같은 양파를 갈아엎어야 하나? 언제까지 양파 갈아엎는 일을 반복해야 하나?”라며 “국가는 농업·농촌·농민을 포기했다. 생산량이 줄어 농산물가격이 오를 때도 외국농산물을 수입해 가격을 떨어뜨려 농민의 소득을 줄이고, 농산물가격이 폭락하면 나몰라라 하는 무책임한 수급정책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양파값이 폭락해 저장한 양파를 시장에 내놓은 농민은 1kg에 150원도 되지 않는 가격으로 출하하는데 소비자인 국민은 1kg에 2,000원 이상을 주고 사 먹는 불공정한 농산물 유통구조를 혁신하라고 요구하는데 묵살한 것 또한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김명배 전국양파생산자협회 경북도 지부장은 국민들을 향해 “더이상 애써 지은 농작물을 갈아엎지 않도록 우리 국민이 꼭 먹어야 하는 쌀과 주요농산물에 대해 공공비축수급제를 실시하라고 요구해달라. 농민에겐 공정한 가격이 돌아가고,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농산물 유통혁신대책안을 마련하라고 외쳐달라”고 촉구하며 “공공성을 강화하고 국가책임성을 높여내 국민의 건강권이 지켜지는 농업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농민과 함께 해달라. 이번을 끝으로 더이상 애써지은 자식같은 양파를 갈아엎지 않도록, 농산물가격을 생산자인 농민이 결정할 수 있도록 농업정책을 바꾸는 길에 함께 해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지난 23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의 한 양파밭에서 열린 ‘양파 최저생산비(1kg 700원) 보장을 위한 2022년 전국양파생산자대회’에서 한 농민이 양파밭을 뒤덮고 있던 비닐을 제거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3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의 한 양파밭에서 열린 ‘양파 최저생산비(1kg 700원) 보장을 위한 2022년 전국양파생산자대회’에서 한 농민이 양파밭을 뒤덮고 있던 비닐을 제거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3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의 한 양파밭에서 열린 ‘양파 최저생산비(1kg 700원) 보장을 위한 2022년 전국양파생산자대회’에서 한 농민이 양파밭을 뒤덮고 있던 비닐을 제거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3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의 한 양파밭에서 열린 ‘양파 최저생산비(1kg 700원) 보장을 위한 2022년 전국양파생산자대회’에서 농민들이 '양파 출하정지 확대실시'를 촉구하는 깃발을 들고 서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3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의 한 양파밭에서 열린 ‘양파 최저생산비(1kg 700원) 보장을 위한 2022년 전국양파생산자대회’에서 한 농민이 양파밭을 뒤덮고 있던 비닐을 제거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3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의 한 양파밭에서 열린 ‘양파 최저생산비(1kg 700원) 보장을 위한 2022년 전국양파생산자대회’에서 사단법인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소속 농민들이 다수의 트랙터로 겨우내 키운 양파를 갈아엎고 있다. 한승호 기자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