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시장격리하라” 조합장들도 머리띠 맸다

RPC 운영 농협 조합장 300여명 청와대 상경집회

“법대로 집행하라” 기재부·경제부총리 집중 규탄

  • 입력 2021.12.13 19:08
  • 수정 2021.12.17 16:35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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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13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쌀 시장격리 촉구를 위한 전국 농협 조합장 총궐기대회'에서 농협RPC전국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농협 조합장 400여명이 쌀 수급대책 마련, 쌀값 보장대책 수립 등을 촉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3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쌀 시장격리 촉구를 위한 전국 농협 조합장 총궐기대회'에서 농협RPC전국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농협 조합장 380여명이 쌀 수급대책 마련, 쌀값 보장대책 수립 등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3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쌀 시장격리 촉구를 위한 전국 농협 조합장 총궐기대회'에서 농협RPC전국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농협 조합장 400여명이 쌀 수급대책 마련, 쌀값 보장대책 수립 등을 촉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3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쌀 시장격리 촉구를 위한 전국 농협 조합장 총궐기대회'에서 농협RPC전국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농협 조합장 380여명이 쌀 수급대책 마련, 쌀값 보장대책 수립 등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3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쌀 시장격리 촉구를 위한 전국 농협 조합장 총궐기대회'에서 농협RPC전국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농협 조합장 400여명이 쌀 수급대책 마련, 쌀값 보장대책 수립 등을 촉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3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쌀 시장격리 촉구를 위한 전국 농협 조합장 총궐기대회'에서 농협RPC전국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농협 조합장들이 쌀 수급대책 마련, 쌀값 보장대책 수립 등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쌀 시장격리를 요구하는 농민들의 절규가 3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급기야 농협 조합장들까지 목소리를 보태고 나섰다. 농협RPC전국협의회(회장 차상락, 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전국 농협 조합장들은 13일 오후 2시 청와대 앞에 집결해 정부의 조속한 쌀 시장격리를 촉구했다.

조합장들이 농업 현안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집회를 벌인 건 1990년대 우루과이라운드 반대투쟁 이후 처음이다. 그간 농민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려 하지 않았던 조합장들의 한계가 드러나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사안이 그만큼 긴박하다는 얘기다. 주최측에 의하면 이날 300여 조합에서 조합장·RPC장장·임직원 등 380여명이 참석했다.

변동직불제 폐지 이후 맨몸으로 노출된 쌀 가격을 보호하기 위해 「양곡관리법」은 자동 시장격리제를 마련했다. 하지만 발동조건이 충족됐음에도 정부는 시장격리 시행을 주저해왔고 그 사이 쌀값이 계속 하락, 농민은 물론 RPC까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차상락 협의회장(천안 성환농협 조합장)은 “농협은 농업인들을 위해 RPC를 운영하고 쌀 판로 보장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 그러나 지금 농업인·농업을 위한 자부심은 간데없고 RPC는 대규모 적자와 밀려드는 물량에 아우성이다”라며 “정부는 법과 원칙(자동 시장격리제)을 지켜야 한다. 오늘 우리는 250만 농민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양준섭 전북협의회장(순창 동계농협 조합장)은 “전북지역은 올해 긴 장마와 병충해로 논 면적의 40% 이상이 피해를 입어 수확량이 반토막났다. 그나마 풍년이 돼서 기대를 했는데 지금 쌀값을 보면 농민들이 쌀농사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며 “식량산업인 쌀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산업이 아니다. 정부에 식량안보 의지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집회엔 더불어민주당 서삼석·어기구·서동용·윤재갑 의원과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이 격려방문했고 서삼석 의원이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서 의원은 “농업문제는 국회에서도 여야가 없다. 다만 여러분이 이 자리에 서게 된 배경을 이해하지 못한 재정당국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재정당국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꾸짖었다.

서 의원의 발언을 필두로 연단에선 시장격리의 가장 큰 벽인 기획재정부와 경제부총리를 규탄하는 발언이 다수 쏟아져나왔고 참가자들의 공감 역시 뜨거웠다. 이태식 협의회 부회장(동철원농협 조합장)은 “여당 대권 후보인 이재명 후보가 쌀 시장격리 공약을 말했는데도 기재부는 여전히 입장 변화가 없다”며, 장승영 농협중앙회 이사(해남농협 조합장)는 “쌀이 비싸면 어마나 비싸다고 그러나. 밥 한 공기 100g이 자판기 커피 한 잔 값도 안 된다”며 기재부를 비판했다.

조합장들은 결의문을 통해 △쌀 공급과잉 물량 전량 시장격리 즉각 시행 △구조적 공급과잉 해결을 위한 쌀 적정 생산대책 마련을 소리높여 요구했다. 이후 대표자들이 청와대 측에 요구서한을 전달했으며 참가자 전원이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정부서울청사까지 행진, 대국민 선전전을 벌였다.

13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쌀 시장격리 촉구를 위한 전국 농협 조합장 총궐기대회'에서 농협RPC전국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농협 조합장 400여명이 쌀 수급대책 마련, 쌀값 보장대책 수립 등을 촉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3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쌀 시장격리 촉구를 위한 전국 농협 조합장 총궐기대회'에서 농협RPC전국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농협 조합장 380여명이 쌀값 보장, 쌀 시장격리를 촉구하는 머리띠를 묶고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3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쌀 시장격리 촉구를 위한 전국 농협 조합장 총궐기대회'에서 농협RPC전국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농협 조합장 400여명이 쌀 수급대책 마련, 쌀값 보장대책 수립 등을 촉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3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쌀 시장격리 촉구를 위한 전국 농협 조합장 총궐기대회'에서 농협RPC전국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농협 조합장 380여명이 쌀 시장격리가 적힌 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을 펼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3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쌀 시장격리 촉구를 위한 전국 농협 조합장 총궐기대회'에서 농협RPC전국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농협 조합장 400여명이 쌀 수급대책 마련, 쌀값 보장대책 수립 등을 촉구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3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쌀 시장격리 촉구를 위한 전국 농협 조합장 총궐기대회'에서 농협RPC전국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농협 조합장 380여명이 대회를 마치고 정부서울청사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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