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 시장격리 즉각 실시!’ 삭발로 결의를 세우다

영암 관내 농민단체, 나락값 보장 위한 시장격리 촉구 공동행동 펼쳐 … 행정·의회도 힘 실어

  • 입력 2021.12.10 09:00
  • 기자명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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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전남 영암군청 앞에서 열린 ‘나락값 보장을 위한 시장격리 촉구 영암군 공동행동’에서 이기우 신북농협 조합장, 김종수 한농연 영암군연합회장, 한봉호 쌀협회 영암군지부장, 박웅 전농 영암군농민회장(맨 왼쪽부터)이 삭발하고 있다.
지난 8일 전남 영암군청 앞에서 열린 ‘나락값 보장을 위한 시장격리 촉구 영암군 공동행동’에서 이기우 신북농협 조합장, 김종수 한농연 영암군연합회장, 한봉호 쌀협회 영암군지부장, 박웅 전농 영암군농민회장(맨 왼쪽부터)이 삭발하고 있다.
지난 8일 전남 영암군청 앞에서 열린 ‘나락값 보장을 위한 시장격리 촉구 영암군 공동행동’에서 한봉호 쌀협회 영암군지부장, 박웅 전농 영암군농민회장이 삭발하고 있다.
지난 8일 전남 영암군청 앞에서 열린 ‘나락값 보장을 위한 시장격리 촉구 영암군 공동행동’에서 한봉호 쌀협회 영암군지부장, 박웅 전농 영암군농민회장이 삭발하고 있다.
지난 8일 전남 영암군청 앞에서 열린 ‘나락값 보장을 위한 시장격리 촉구 영암군 공동행동’에서 이기우 신북농협 조합장, 김종수 한농연 영암군연합회장이 삭발하고 있다.
지난 8일 전남 영암군청 앞에서 열린 ‘나락값 보장을 위한 시장격리 촉구 영암군 공동행동’에서 김종수 한농연 영암군연합회장, 이기우 신북농협 조합장이 삭발하고 있다.
지난 8일 전남 영암군청 앞에서 열린 ‘나락값 보장을 위한 시장격리 촉구 영암군 공동행동’에서 한 농민이 농민단체 대표들의 삭발 모습을 착잡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지난 8일 전남 영암군청 앞에서 열린 ‘나락값 보장을 위한 시장격리 촉구 영암군 공동행동’에서 한 농민이 농민단체 대표들의 삭발 모습을 착잡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공동행동에 참석한 전동평 영암군수, 강찬원 영암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들과 농민들 100여명이 ‘나락 시장격리 즉각 실시’가 적힌 선전물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정부에 선제적 시장격리를 촉구하고 있다.
공동행동에 참석한 전동평 영암군수, 강찬원 영암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들과 농민들 100여명이 ‘나락 시장격리 즉각 실시’가 적힌 선전물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정부에 선제적 시장격리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머리를 밀었다. 대중 앞에서 삭발에 나선 멋쩍음에 잠시 어색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웃음기는 사라지고 침통한 표정이 만면에 역력했다. 머리 앞·뒤·좌·우로 이발기가 움직일 때마다 희고 검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며 무대로 떨어졌다. 이 모습을 보는 농민들 사이에선 안타까움에 탄식이 흘러나왔다. 삭발은 순식간에 끝났다. 민 머리엔 ‘나락 시장격리 즉각 실시!’가 적힌 붉은 머리띠를 질끈 동여맸다.

지난 8일 전남 영암군청 앞에서 ‘나락값 보장을 위한 시장격리 촉구 영암군 공동행동’이 펼쳐졌다. 전국쌀생산자협회(쌀협회) 영암군지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영암군농민회, 한국농업경영인영암군연합회, 농협중앙회 영암군지부와 관내 농협 등 영암 관내 농민단체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20여 곳이 공동으로 쌀 시장격리 즉각 실시를 정부에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나선 것이다.

“농민이 죽으면 농협도, 농촌도 있을 수 없다”며 한봉호 쌀협회 영암군지부장, 박웅 전농 영암군농민회장, 김종수 한농연 영암군연합회장, 이기우 신북농협 조합장이 삭발로 결의를 드러냈다.

한봉호 쌀협회 영암군지부장은 대회사에서 “일년내내 고생해서 농사를 지었지만 나락값이 폭락하고 있다. 한 포대에 1만원 정도 떨어졌다. 그나마 거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나락값이 작년에 비해 올라도 부족할 판에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 농민들은 절망하고 있다”며 정부의 잘못된 양곡정책을 그 이유로 손꼽았다.

한 지부장은 “쌀 생산량이 소비량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 선제적으로 시장격리 조치를 하기로 돼 있는 양곡관리법을 정부가 지키지 않고 있다. 특히 홍남기 부총리는 쌀값이 더 떨어져야 한다는 망언을 했다”며 “쌀값을 통해 물가를 잡으려는 정부의 정책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정부는 법에서 정한 대로 당장 시장격리를 시행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이날 공동행동엔 전동평 영암군수와 강찬원 영암군의회 의장, 군의원들도 참석해 농민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전 군수는 “행정과 의회도 여기 모인 여러분들과 모두 똑같은 마음이다. 나락 시장격리를 통해 하락하고 있는 쌀값을 안정시켜야 한다”며 “나락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군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쌀값 하락을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공동행동에 나선 농민단체 대표들은 ‘나락가격 보장을 위한 시장격리 촉구 성명서’를 채택하며 △쌀은 물가상승의 주범이 아니다. 물가 잡는다고 쌀 가격을 운운하지 말 것 △올해 방출한 공공비축미 37만톤 조기에 추가 매입해 시장격리할 것 △선제적 시장격리만이 농민소득과 물가를 동시에 안정시킬 수 있다며 하루빨리 쌀 시장격리에 나설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공동행동에 참석한 전동평 영암군수가 군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농민들 모습 뒤로 '시장격리'가 적힌 톤백이 보이고 있다.
공동행동에 참석한 전동평 영암군수가 군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농민들 모습 뒤로 '시장격리'가 적힌 톤백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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