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마늘 수급 점검회의, ‘온도차’ 확인

  • 입력 2023.02.26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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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1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23년산 마늘·양파 재배면적 실측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로 다음날,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주재로 생산자단체, 농협 관계자 등이 모여 올해 양파·마늘 수급점검 회의를 진행했다.

실측조사 결과 양파와 마늘 모두 재배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생산자단체는 재고 물량과 수입 등을 모두 고려해 ‘선제적 수급대책’을 논의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정작 농식품부는 현지 작황을 점검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수준의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출하가 코앞으로 다가온 조생 양파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회의에 앞서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 양파협회)는 지난 12일 TRQ 수입 논의 구조 마련과 보다 빠른 수급대책 발표·시행, 양파농가 소득 보전을 위한 지원사업 실시, 전략작물직불제 대상 확대 등의 내용을 담아 요구안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된다.

양파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50% 계약재배’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나타낸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마늘이다. 재고물량이 지난해 대비 3% 증가한 상태기 때문이다.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 마늘협회)는 작황 또한 양호한 편으로 파악되고, 수확기까지 소비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급·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자조금 대의원회를 통한 규격 외 하품 시장출하 중지 명령 발동과 해당 물량 전체에 대한 수매·비축, 장기적 관점의 적정재배 면적 관리 시스템 정착 등을 요구했다.

김창수 회장은 “농경연 실측조사 직후 마련된 수급점검 회의자리여서 선제적 수급대책이 본격적으로 논의될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온도 차가 있었던 것 같다. 수급 현황에 대비해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는 확실히 아니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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