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 전농)이 신임 지도부를 확정한 가운데 광역단위 농민회도 연이어 재정비에 나섰다.전농 부산경남연맹(전농 부경연맹)은 지난 8일 경남농어업인회관 대강당에서 21기 1차년도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전농 부경연맹을 새로 이끌어 갈 21기 임원을 선출했다.이날 대의원대회는 지난 1년의 활동보고 및 평가, 결산보고에 이어 21기 임원 선출 순으로 진행됐다. 새로이 도연맹을 이끌어갈 21기 임원단은 조병옥 의장, 김종열 부의장, 장호봉 부의장, 최현석 사무처장, 강순중 정책위원장으로 구성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정을 오래 겪은 베테랑 농민일수록 농정당국이 ‘스스로 내놓는 대체제’에 큰 거부감을 품는 걸 종종 본다. 그 대체제라는 것이 기존의 핵심장치를 제대로 대체하지 못하고 오히려 기능을 망가뜨리는 경우를 수없이 목격한 탓이다. 보통은 이때 발생하는 저항의 세기와 농정당국의 대응을 통해 그것이 단순한 실정인지, 의도적 노림수인지 판단하기 어렵지 않다.최근 지켜본 ‘원유가격 생산비 연동제’에 대한 공격과 정부의 대안은 후자로 보인다. 자연스레 떠오르는 최근의 선례도 있다. 농가 소득을 보호하는 확실한 안전장치를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정부가 쌀 시장격리를 최저가입찰 방식으로 하겠다고 발표하자 전북지역 농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정부는 지난달 24일 2021년산 쌀 20만톤을 ‘최저가 입찰방식’으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매입 대상은 농가, 농협, 민간 산지유통업체(RPC)가 보유하고 있는 2021년산 벼이며, 방식은 도별 경쟁입찰이다. 일정 가격(예가)을 기준으로 최저가를 써낸 응찰자가 낙찰되는 식이다.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북연합, 한국농업경영인 전라북도연합회, 전국쌀생산자협회 전북도본부, 한국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조합장 정명회(회장 국영석 고산농협 조합장, 정명회)가 주요 정당 대선 후보들에게 5개항의 농정개혁안을 전달했다.정명회는 지역농협 조합장들의 모임 가운데 가장 개혁적·학구적 성향을 띤 조직이다. 정기적인 포럼으로 농업과 농협에 대한 밀도 있는 고민을 공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9~12월엔 본지와 함께 농협 개혁을 위한 공동기획 연속포럼을 진행한 바 있다.이번 농정개혁안은 그간의 논의 가운데 핵심적인 내용들을 정리해 만든 것이다. 각 후보 캠프가 명료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항목을 최소한으로 선별하고 간단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2021년, 시민들의 먹거리기본권 및 도농상생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안녕치 못했다. 시장경쟁 논리는 먹거리 영역에까지 침범했다. 농민·먹거리 시민사회의 지난 1년은 먹거리분야에 쏟아진 ‘시장논리’의 맹폭격을 막아내기 분주했던 시간이었다.비판 쏟아진 ‘절망급식 바우처’다시금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던 올해 5월, 서울시교육청은 원격수업 학생 56만명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희망급식 바우처’라는 걸 내놓았다.이 희망급식 바우처 사업은 시민사회의 강력한 비판에 직면했다. 희망급식 바우처 사업은 학교급식 파
곧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는 걸 보면, 촛불 함성으로 물결쳤던 광화문의 풍경도 벌써 5년 전 일이 되어버렸다. 수렴청정의 뒷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줄 어찌 알겠으며, 국가 경영을 제 집 살림 주무르듯 온갖 부정축재의 마당으로 만들어 놓은 줄 상상이나 했을까. 주권재민의 나라 대한민국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 현장을 맥없이 지켜봤던 당시처럼, 그야말로 또 한 번의 ‘집단 멘붕’에 빠져 한참을 헤어나오지 못했다.5년이 지난 오늘, 적폐청산의 국민적 열망을 한 몸에 받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평가는 후하지 못한 듯하다. 남북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수확기를 맞은 농촌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전국 곳곳을 다니고 있는데, 한마디로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난 상태다. 농사짓기가 얼마나 어려웠을지 나도 농사를 지어 익히 알고 있지만, 심난하다. 지역에서 농민들한테 농식품부 장관이 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게 뭐냐 물어봤다.‘지금 농업소득으로 살기엔 너무 힘들다’는 얘기부터 시작해 가격 보장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농촌에서 농사짓고 살 수 있는 경제적 토대가 무너져 이걸 되살리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농촌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떠나지 않을 정책을 국가가 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오는 17일 예고된 ‘농민총궐기’를 보름 앞두고 농민들이 다시 한번 이번 대회 성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농민들은 농업·농촌의 쇠퇴를 막지 못한 기존 농정을 새 ‘농민기본법’으로 탈바꿈시켜야 하며, 전국의 농민이 모여 성사시킨 농민총궐기가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양옥희, 전여농), 진보당(상임대표 김재연)은 2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기본법 제정을 통한 농정대전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 각지 농민들을 향해선 농민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정현찬, 농특위)가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도매시장 공공성 강화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심층간담회를 진행한다.농특위가 발표한 도매시장 공공성 강화 방안에는 △경매제도 개선 △도매시장법인 독과점 개선 △출하자의 선택권 확대 등이 있다. 농특위는 “출하자 농민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도매시장 문제들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이 있지만 각자 진영논리에 갇혀 자기 주장에서 한발짝도 더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농산물유통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농민과 유통종사자
“내 딸이 고와야 사위를 고르지.” 해마다 가을이면 한 번쯤은 듣게 되는 아버지 말씀이다. 농산물 공판장에 수확한 농작물을 출하하고, 경매를 거쳐 정산내역을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어머닌 늘 가격이 박하다 하시는 편이고, 그런 어머니 앞에서 아버진 박한 가격보다는 농작물을 ‘고운 딸’처럼 키우지 못한 농부의 부족한 능력을 이렇게 탓하신다.어머니의 볼멘소리에는 농사를 늦게 시작하여 아직 여러 모로 일이 서툰 아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시장의 야박한 평가에 대한 서운함이 담겨 있다. 물론 시장의 박한 평가보다는 농부를 탓하시는 아버지의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4년째 감귤가격이 똥값입니다. 70만톤 내던 것을 40만톤으로 줄이며 감별과 폐원을 거듭했는데 왜 아직도 똥값이란 말입니까. 한관에 3,000원도 못 받으면서 어떻게 자식들 교육을 시키고 농가부채를 갚는단 말입니까. 도대체 정부는 무얼 한단 말입니까. 하도 답답해서 이렇게 거리로 나왔습니다.”서귀포 일대에 제주도 농민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노지감귤의 주 출하시기를 앞두고 지난 5일 개방농정 철폐와 감귤가격 보장을 위해 서귀포 농민들이 모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서귀포농민회(회장 최용범, 서귀포농민회)는
[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 지난 10일 광주지방검찰청 순청지청 앞에서 ‘개방농정 철폐! 농민기본법 제정!’ 순천농민대회가 열렸다.윤일권 순천시농민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박근혜정권 때 민중총궐기 과정에서 보성의 백남기 농민이 안타깝게 물대포에 희생되면서 박근혜 정권을 물러가게 한 계기가 됐지만 문재인 정부,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 후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고 대선 후보들 또한 누구 하나 농민과 서민의 처지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며 “우리의 힘으로, 전봉준투쟁단으로 박근혜정권을 물리쳤던 것처럼 11월 17일 농민총궐기를 통해 문재인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물가를 잡겠다는 명분 아래 또 농산물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 26일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흥식, 농민의길)은 연이은 농산물 가격 폭락에 문재인정권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지난 25일 가락시장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미나리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농산물 가격이 하락했다. 농민의길은 “물가안정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농민들의 목숨값인 농산물 가격만 잡고 늘어지고 있다”며 “문재인정권의 농민무시와 무관심이 도를 넘었다”고 분노했다.성명서에 따르면 소상공인이 4번에 걸쳐 재난지원금
지난 24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소재 오송컨벤션센터에서 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 창립 2주년 기념 ‘마늘 유통구조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마늘 유통구조 개혁은 마늘산업 발전을 위해 마늘협회가 제시한 첫 논의주제다. 마늘 유통의 문제가 주로 민간의 영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날 토론은 농식품부·농협·생산자단체 협력을 통한 공적 기능 확대로 고민이 수렴됐다.실태를 파악하고, 문제인식을 공유하고, 개선 방향에 공감대가 이뤄지면 남은 것은 개선을 실행하는 것뿐이다. 이날 쉽지 않은 주제로 다양한 관점의 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윤병구 기자]바쁜 일손을 멈추고 여성농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여성농민 권리실현, 공공농업 실현’의 구호를 내건 경남의 여성농민들은 ‘농촌 인력난 대책 마련, 농지 전수조사 투기농지 국가수용, 농어촌파괴형 신재생에너지 발전 반대, 기후위기 대응 농업재해보상법 제정,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공영시장도매인제 도입’ 등 사실상 농업·농촌이 겪고 있는 모든 문제를 언급하며 문재인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지난 18일 경남 진주시 초전동 경상남도청 서부청사 앞에서 ‘여성농민 권리실현! 11월 농민총궐기 성사! 경남 여성농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바쁜 일손을 멈추고 여성농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여성농민 권리실현, 공공농업 실현’의 구호를 내건 경남의 여성농민들은 ‘농촌 인력난 대책 마련, 농지 전수조사 투기농지 국가수용, 농어촌파괴형 신재생에너지 발전 반대, 기후위기 대응 농업재해보상법 제정,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공영시장도매인제 도입’ 등 사실상 농업·농촌이 겪고 있는 모든 문제를 언급하며 문재인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18일 오전 경남 진주시 초전동 경상남도청 서부청사 앞에서 ‘여성농민 권리실현! 11월 농민총궐기 성사! 경남 여성농민 투쟁선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비 오듯 흘린 땀을 식히려 들어 온 하우스에서 그가 휴대폰 액정화면을 보여줬다. 농협의 입금 알림 문자였다. ‘호박(1,681kg) 출하대금, 1,036,440원 입금’ 그가 부연을 해줬다. “애호박 8키로(kg), 200상자에 100만원 받은 거죠.”애호박 한 상자(20개들이)당 5,000원, 그게 그가 바깥에 나서기가 두려울 정도로 폭염이 극성을 부리던 7월 마지막 주에 하루도 빠짐없이 일해 받은 애호박 성적표였다. 하우스에 둔 선풍기가 더운 공기를 끌어모았을까, 땀은 식지 않고 더위는 쉽게 가시지 않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군대급식 개혁은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적인 방식으론 불가능하다. 국방부(장관 서욱)가 지난 5월 이래 불거진 부실급식 문제를 놓고 대대적인 군급식 개혁을 표방하나, 그 방향성을 민간위탁, 경쟁입찰 등 엉뚱하게 잡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대책은 국방부가 그동안 약속해 온 ‘지역산 먹거리 공급 우선’ 원칙과도 어긋난다. 무엇보다, 병사들의 먹거리 기본권 확보와도 상관없다는 문제가 크다.먹거리 ‘선호도’만 바라보는 국방부현재 국방부의 먹거리정책은 원칙이 없다. 오직 병사들의 먹거리 ‘선호도’에만 집착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김승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20일 도매시장 ‘출하자손실보전금’ 제도를 조례에서 법률로 격상하는 「농수산물의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을 발의했다.도매시장을 개설한 일부 지자체는 농수산물이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낙찰될 경우 일부 금액을 지원하는 출하자손실보전금 제도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법률이 아닌 조례로 규정돼 안정적인 운영이 어렵고 용도 외로 전용되는 등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개정안은 제도를 법률로 보장해 안정적 운영을 도모하는 한편, 그 재원으로 도매법인 출연금에 정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가 폭락을 맞은 양배추에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의 일종인 ‘제주형 농산물 가격안정관리제’의 차액지원을 발동했다. 2018년 본격적인 제도 시행 이래 차액지원이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제주형 농산물 가격안정관리제는 품목별로 생산자 자율 수급조절체계를 구축·운영하면서, 생산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폭락했을 때 농가 소득을 보전해주는 제도다. 2017년산 당근을 시작으로 연차적으로 양배추·브로콜리가 대상 품목에 포함된 바 있다.올해 제주 양배추는 생산자단체인 제주양배추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