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정부가 쌀 시장격리를 최저가입찰 방식으로 하겠다고 발표하자 전북지역 농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는 지난달 24일 2021년산 쌀 20만톤을 ‘최저가 입찰방식’으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매입 대상은 농가, 농협, 민간 산지유통업체(RPC)가 보유하고 있는 2021년산 벼이며, 방식은 도별 경쟁입찰이다. 일정 가격(예가)을 기준으로 최저가를 써낸 응찰자가 낙찰되는 식이다.
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북연합, 한국농업경영인 전라북도연합회, 전국쌀생산자협회 전북도본부, 한국쌀전업농 전라북도연합회, 한국들녘경영체 전북연합회 등 전북지역 농민단체들은 3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최저가입찰 방식으로 쌀값폭락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최저가입찰 방식은 정부가 비밀리에 정해 놓은 매입가 상한선을 농민들이 눈치껏 예측해 그 가격 이하로 입찰가를 적어내게 하고 정부는 최저가격을 적어낸 농민들의 벼를 매입하는 방식”이라며 “쌀값을 안정시켜 적정한 소득을 보장해야 할 정부가 최저가입찰 방식으로 지역 간, 농민들 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킨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번 최저가입찰 방식이 정부의 의도대로 실행된다면 정부는 앞으로 벼뿐만 아니라 다른 농산물도 이런 방식으로 수매하려 할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불합리한 방식의 시장격리제는 끝까지 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사를 항의 방문하고, 정재호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과 면담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