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라는 위상에 걸맞게 농민들의 자주의식이 크게 발달한 지역이다. 행정과 의회가 농민들과의 적극적인 협력, 혹은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며 발전적인 농정을 실현해내고 있다. 전북도의회의 45세 젊은 일꾼 강용구 의원은 충실한 열정과 사명감으로 도의회의 핵심 중책인 농산업경제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인터뷰 당일은 공교롭게도 농민수당에 관한 농민들과의 긴장관계가 무르익은 참이었지만, 강 위원장은 침착한 태도로 전북 농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풀어냈다.대담 심증식 편집국장·정리 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위원장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북 장수의 농민들이 장수군청 앞에 홍로사과를 적치하고 집회를 열었다. 추석 특화품종인 홍로 가격이 올해처럼 무력하게 무너진 것도, 홍로농가가 집단행동으로 대책 촉구에 나선 것도 사상 초유의 일이다.홍로는 올해 생산량이 10%가량 늘어난 데다 추석이 빨라 대목에 충분한 물량을 출하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판매에 큰 역할을 해온 지역축제들이 태풍으로 취소됐고 잦은 비에 색택과 당도까지 크게 떨어졌다. 이달 초 10kg당 2만원대로 출발했던 도매가격은 추석을 지나 현재 1만5,000원에 버겁게 걸쳐 있다. 생
8월 14일 제주를 시작으로 마늘, 양파 재배면적 사전조절을 위한 전국순회워크숍이 전남, 전북, 경남, 경북, 충남에서 진행됐다. 가격폭락의 원인이 농민의 과잉생산에 있으니 농민이 알아서 파종면적을 줄이라는 내용으로 주산지 지자체와 농협 담당자를 모아서 진행하려던 농림축산식품부의 계획은 올해 출범한 마늘·양파생산자협회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수립단계에서 폐기됐다.마늘·양파생산자조직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가격폭락의 결정적 원인이 농민의 과잉생산이 아니라 정부의 수급정책 실패임을 확인하는 워크숍이었다.워크숍을 시작하기 전에 생산자들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민들이 문재인정부의 농정에 결국 사망선고를 내렸다. 근조 상여를 메고 국회로 행진한 농민들은 문재인정부 농정과 국회, 그리고 이 땅에서 자란 농산물들의 장례식을 치렀다. 25일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행덕, 농민의길)과 사단법인 전국마늘생산자협회‧전국양파생산자협회‧전국배추생산자협회는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백남기농민 정신계승! 농정개혁쟁취!’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전국의 농민 2,500여명이 상경해 농민과 농촌에 대한 무관심을 멈춰 달라 외쳤다.박행덕 농민의길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최소한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전농)은 지난 4일 서울 용산 소재 전농 사무실에서 농민단체·농식품부·농협을 초청해 농산물 가격안정 토론을 열었다. 안유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과 서기관, 한송록 농협경제지주 원예수급단장과 전국쌀·양파·배추·마늘생산자협회, 전농·전여농 등 농민대표 10여명이 참석했다.채소품목 농민들이 다수 참석했지만 논의는 우선 쌀에 집중됐다. 근본적으로 쌀값 문제가 채소에 도미노식 피해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직불제 개편(공익형직불제)은 기존 변동직불금 폐지를 수반하는데 이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 전례 없는 마늘 가격 폭락으로 농민들은 마늘 농사를 지을수록 마이너스 통장만 늘어나고 있다. 이에 전국의 마늘생산자들이 지난 21일 마늘 주산지인 경상남도 창녕의 경화회관에 모여 ‘전국마늘생산자협회(마늘협회)’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그동안 마늘의 안정적인 공급 실현을 포함해 마늘 수급 정책에 있어 현장감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하자는 지속적인 요구가 있었다. 최근 현 위기를 다같이 타개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품목조직을 꾸리고 공동대응하기로 한 것이다.김창수 마늘
겨울 날씨가 따뜻해 양파와 마늘, 보리가 풍년이 들어 가격이 폭락했다고 정부와 언론이 연일 떠들고 있다. 농사는 하늘이 90%를 짓는다 하니 정말 하늘 탓인가? ‘농민팔자가 그렇지’라고 그냥 받아들이기엔 억울하고 또 억울하다.정부 생긴 이래로 가장 많은 예산을 쏟아부었다는 양파를 들여다보자. 양파재배 전체 면적은 작년보다 17%나 줄었다. 정부에서도 적정 면적이 심어졌다고 한다. 물론 겨울 날씨가 따뜻했고 적당히 비도 왔다. 그래서 양파가 풍년이 됐다. 양파농민들은 따뜻한 겨울의 끝자락에서 양파가 과잉생산될 것이라 내다보고 양파주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산물 가격이 속절없이 하락하면서 올해 농가경제 및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해마다 반복하는 폭락에 일부 지자체들이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를 만들어 최후의 보루로 삼고 있지만, 기대에 비해 실효성이 떨어져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최저가격보장 조례제정 운동은 2010년대 중반 전국 지자체에서 농민들을 중심으로 들불처럼 일어난 운동이다. 시군단위, 광역단위로 하나둘씩 조례를 제정하면서 폭락 시 농민들에게 피해를 보전할 장치를 만들어갔다.그러나 2016년 농식품부가 개입하면서 최저가격보장제는 발이 묶인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농민 출신 도의원으로서 경남 농정 발전에 앞장서는 빈지태 경상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장을 지난달 25일 만났다. 빈 위원장은 “도의원 신분으론 (농민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한계도 절감한다”면서도 도의회에서 농민수당,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 남북농업교류 등의 의제를 앞장서서 내걸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사무처장 출신 도의원 답게 전농이 제기하는 농정현안을 경남도에서 관철시키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도의회에 입성한지 1년째다. 소회가 어떤가?과거 자유한국당
여성농민으로 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땅냄새, 풀냄새, 벌레들의 분주한 움직임, 호미질과 함께 불쑥 튀어나오는 지렁이의 치열한 몸부림, 해뜨기 전 차분히 가라앉은 안개, 이른 아침 부지런히 날아오르는 산새소리, 호미로 흙 끌어내는 소리에 맞춘 숨 가픈 나의 호흡과 씨앗에서부터 힘껏 솟아오른 생명들을 마주할 때 모든 존재에 대해 감동하고 감사하게 된다.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더욱이 여성농민의 농사노동, 생산자로써의 소득은 형편없었다. 농사는 안정된 소득으로 이어지기 힘들었고 소규모로 지은 농산물은 공판장에 가지도 못했
오늘(6일)은 농사일이 절정기로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망종(芒種)이다. 오죽했으면 부엌에서 불을 때던 부지깽이도 일을 거들며, 발등에 오줌을 싼다는 말이 망종과 더불어 흘러 내려오는 말이 되었을까?“그래도 지금은 양반이여.” 별일도 아니라는 말을 이리 표현하시는 어머님이 땀을 흘리며 내뱉는다. 온 동네 사람들이 공동모내기를 해야 했는데 지금은 이앙기 한 대가 하루에 동네 들판 10필지는 족히 심어 제끼니 대단하다 싶으신가 보다. 소와 쟁기로 논 갈고 밭 갈던 때와 어찌 견주겠나 싶긴 하지만 50마력의 트랙터가 논을 갈고 저수지에 수로
20살 풋풋한 청년으로 만나 이제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해지는 50의 나이가 되었네.30년의 세월동안 많은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고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함께 하는 시간들이었지.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느끼던 순간도 있었고 또 어느 순간은 각자의 삶을 사느라 서로에게 소홀했던 시간들도 있었지.일반적으로 한 세대를 30년이라 하잖아.우리도 30년 동안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새로운 세대에게 우리의 빛나던 청춘의 나날들을 추억처럼 이야기하는 기성세대가 되었구나.기성세대라고 말을 하고 보니 약간 씁쓸하기도 하고 아주 조금은 서글퍼지기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산물 도매시장에서 온라인경매가 첫 선을 보였다. 지난달 28일 가락시장 동화청과가 파프리카 경매를, 29일엔 서울청과가 사과 경매를 온라인으로 시범 진행한 것이다.온라인경매는 산지와 도매시장 간의 원격 경매다. 산지에서 상품의 사진과 영상을 찍어 전송하면 중도매인들은 경매장이 아닌 개인 점포에 앉아 이를 확인하고 경매에 응찰할 수 있다. 산지에서 중도매인이 원하는 장소로 바로 배송할 수 있어 물류비가 절감되고, 사전에 설정한 최저가격에 미달되면 거래를 취소할 수 있어 농가소득에도 도움이 되며, 상품이 도
언제까지 풍년의 역설, 농부의 역설(Farmer’s paradox)을 말하며 생산지 폐기에 의한 농산물 수급조절을 되풀이할 것인가! 지금은 집단지성의 시대이다. 농촌·농업·농민의 뼈아픈 현실이 유통인과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생산지에서 소비지 관점으로 바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본다면, 더 다양하고 의미 있는 해결 방법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진도에서 생산된 대파의 1㎏ 한 단 특품(1등) 경매가격이 500원 하던 날, 은 ㎏당 2,000원이라는 ‘공정가격’을 지불, 총 200㎏을 구매해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쌀 저가입찰’ 문제로 인천 친환경 쌀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친환경 쌀을 공적 영역에서 책임지지 않고 사실상 일부 유통업체 중심의 시장경쟁에 맡겨버린 인천시정의 책임이 크다. 시민사회와 인천시의 협의에 따라 만들기로 한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아직 제대로 세워지지 못한 상황이다.지난해 인천시 친환경 쌀의 학교급식 연평균 공급가격은 인근지역인 경기도 김포·파주시 대비 85% 수준에 그쳤다. 김포·파주시의 친환경 쌀(유기농·무농약 평균)이 80kg 한 가마당 26만원을 기록한 데 비해 인천 친환경 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대파 농사만 40년이여. 작년에 한 단에 100원(최저가격)이었어. 올해도 500원밖에 안 돼. 완전 똥값이여. 생산비가 아니라 출하비도 안 나와. 이래서 농민들이 어떻게 살것어. 말이 되냐고. 그동안 농사지면서 대파 갈아엎은 것만 여섯 번이여. 올해도 6,000평 농사짓는데 다 갈아엎을 판이여. 이러니 (서울에) 안 올라올 수 있는가. 죽거나 사나 싸우는 수밖에 없어. 우리일인께.”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친환경무상급식 운동을 시작으로 이제는 푸드플랜 수립까지 적극 추진되고 있다. 학교급식을 포함한 푸드플랜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먹거리복지를 구현하는 의미가 있다.그러면 친환경무상급식의 현재 문제점을 무엇일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아이들에게 공급한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얼굴있는 관계’ 등의 구호가 지금은 어떤지 되돌아봐야 한다. 학교급식법 개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학교급식과 관련한 법적인 체계도 미흡해 지역별로 실태가 들쑥날쑥하다.인천시 친환경쌀 학교급식 공급 현황을 사례로 들겠다. 인천지역은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좋은농협운동본부)는 지난달 26일 성명을 발표해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정책선거로 농협 개혁의 의지를 모아 조합원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좋은농협운동본부는 성명에서 “우리 농촌의 회생과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 및 농민의 인간다운 삶 보장을 위해 그동안 지역농협과 농협중앙회가 무엇을 해왔는지 현장의 농민조합원들로부터 근본적인 회의와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제2회 선거가 지역농협과 농협중앙회의 근본적인 정체성을 되찾고 농협 개혁을 통해 농민
겨울철을 대표하는 농산물 가격이 연쇄적으로 폭락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무·양배추 가격이 지난해 대비 20~30% 폭락했다. 감귤 역시 20%이상 가격이 폭락했다. 그뿐 아니다. 양파는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평년 시세에 한참 밑도는 700원선을 유지하다 최근에는 500원선으로 내려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고량 과잉으로 인해 햇양파 가격 역시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월동배추 가격은 반토막이 났다.반면 한-중 FTA 체결 이후 김치 수입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김치 총 수입량을 배추로 환산했을 때 국내 배추 총생산량의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철원군(군수 이현종)은 ‘농산물 가격안정 및 최저가격보장제’ 실시를 위해 10억원(군비 8억원, 지역농협 2억원)의 예산을 세웠다.지원 대상은 관내에 거주하며 농업경영체에 등록돼 있고, 경지면적(노지·시설) 990~6,600㎡로 경작해 농협 계통출하를 하는 농가들이다.도매시장 가격이 10일 이상 계속해서 최저가격 이하로 떨어질 경우 차액을 보전해준다. 보상품목은 ‘농산물 가격안정 및 최저가격보장제 위원회(가칭)’에서 심의해 선정한다.농산물 표준규격의 상품 이상에 대해서는 농가당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