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정부를 자처한 문재인정부가 ‘농정 패러다임의 전환과 농정대개혁’을 약속했지만 뚜렷한 청사진은커녕 농민이 체감하는 개혁정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민선7기 지방선거가 눈앞에 다가왔다.농업·농민은 지역경제·지역사회의 바탕이다. 오늘 ‘지방소멸’이 회자되는 것은 농업·농민의 해체와 쇠퇴 탓이다. 지방자치를 책임지겠다는 단체장·의원 후보들이 농업·농민을 살릴 비전과 대책을 보여주지 못한 채 지자체 살림을 맡겠다고 하면 말짱 거짓말이다. 농업·농민 없이 지역이 없으며, 전면개방시대에 고령화·과소화하는 농촌을 살리지 못하고서는 지속가능한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코앞이다. 양파, 마늘 등 농산물값 폭락에 상처가 깊게 패인 농민들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지방농정 공약이 쏟아져 나와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지방선거에서 농정공약이 실종된 상태라서다. 이는 농정 컨트롤타워 부재 등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에서 ‘농정’이라는 두 글자가 수면 아래로 완전히 가라앉은 현실과 맥락을 같이한다.실제로 전국 각 지역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한 여당의 후보나 주요 야당의 후보도 농민들이 만족할 만한 지방농정 공약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Q. 뉴스를 보니 농업에 많은 지원이 있었는데 왜 농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던 건가요? 이를 고치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한가요? A. 우선 우리 주식인 쌀의 경우 수십 년에 걸친 가격 정체·하락이 계속 돼 왔습니다. 농민들은 흔히 ‘20, 30년 전 쌀값’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비록 농가에 직접 지급되는 지원금(쌀 직불금)이 있지만 정부가 설정한 쌀 목표가격을 기준으로 지급되고 그 목표가격조차 낮은 편이어서 많은 도움은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다보니 그간 쌀 농가들은 더 많은 농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충청남도의 차기 도지사 후보들이 농민들이 주장한 각종 농업정책의 이행을 약속했다.지난달 30일 충남 예산군 리솜스파캐슬에서 민선 7기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농정공약 토론회가 충남농민의길(준)과 공동주최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엔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김용필 바른미래당 예비후보가 참석해 각종 농업현안에 대한 소신을 밝혔으며, 충남도 각지에서 모인 100여명의 농민들은 두 후보의 각종 농정공약 이행 약속을 똑똑히 지켜봤다. 이인제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일정 조율의 어려움으로 불참했다.이날 충
6.13 지방선거가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연초부터 급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 및 한반도 평화 이슈에 묻혀 지방선거에 대한 주목도가 예전에 비해 크게 떨어진 가운데 그동안 당내 경선을 통해 선거구별로 후보자 확정이 거의 마무리되고 지금부터 본격적인 선거 국면으로 접어든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향후에도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하여 굵직굵직한 대형 이슈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여전히 국민적 관심이 지방선거로 집중되기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 농정공약은 농업과 농민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전농)은 창립 28주년을 맞은 지난 24일 전주대학교에서 15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기념식을 열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둔 가운데 선거에 출마한 조직후보들의 승리 결의대회도 함께 진행하며 농정개혁의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4월 24일은 동학농민혁명의 수장인 전봉준 장군이 사형을 당한 날이다. 동학농민군의 후예를 자처하며 발족한 전농은 이 날을 창립일로 삼고 있다. 회원들은 그동안 이어 온 농산물개방 저지투쟁, 남북 농업교류, 국정원 댓글조작·세월호 사건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 시행 이후 협동조합은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지만 현재 절반 가까이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운영이 어려워서다. 매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협동조합의 운영원리를 지키며 지역에서 희망을 만드는 협동조합과 사회적협동조합을 찾아 농업·농촌·농민의 현주소를 조명하고자 한다.콩나물·앉은뱅이밀 사업 성공 … ‘토종의 가치 현실 적용’ 도전 계속 제터먹이는 순우리말로 내가 살아가고 있는 터 혹은 지역에서 나는 먹거리를 말한다. 아산제터먹이 사회적협동조합(아산제터먹이)은 이름에서부터 지향점
대파 값이 폭락했다. 대파 값의 폭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진도에서 대파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평균 2년에 한 번씩은 대파 밭을 갈아엎었다. 올해 역시 대파 밭을 갈아엎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설 이전 kg 당 2,000원을 호가하던 대파 도매가격은 지난달 중순까지 1,500원 내외로 완만한 내림세를 탔다.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일시에 하락했고 급기야 kg 당 100원이라는 초유의 가격에 경락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러한 대파의 가격폭락은 그동안 좋은 품질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받아왔던 전남 신안의 대파마저도 경락가 450원이라는 기록적 상황에 이르렀다.농민들에 따르면 대파는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임·수수료·하역비 등에 800원이 든다고 한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가격을 좋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형편없는 가격폭락이 전남지역 대파농가들을 결집시켰다. 전남 진도·신안·영광군의 대파농가 100여명은 지난 11일 트럭에 대파를 싣고 상경해 광화문 옆 세종로공원에서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발족을 준비 중인 전남지역대파생산자위원회(가칭)가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과 함께 주관한 집회로, 겨울대파 산지조직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설 이전 kg당 2,000원을 호가하던 대파 도매가격은 지난달 중순까지 1,500원 내외로 완만한 하락세를 탔다. 그러나 출하량이 몰린 지난달 말 일시에 하락해 현재까지 500~800원대 가격을 오가고 있다. 100원대의 최저경락가도 심심찮게 나오는가 하면,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신안 대파조차 가격 하락을 정통으로
지금은 정치시즌.정치라고 말을 하니 어떤 이는 살림이라 쓰고, 어떤 이는 안정이라 쓰고, 어떤 이는 개혁이라고 쓴다. 나는 ‘오늘’이란 정책을 정치인들이 사 갔으면 한다. 오늘 같은, 오늘 같지 않은, 오늘 아닌 내일이기에. 다른 거 필요 없이 이거 한마디만 하고 싶다. 기본소득제 실시하라!그 중에서도 가장 필요한 단위가 농민 단위이다. 농민들에겐 기본소득이 절실하다. 임금은 최저임금제라도 있지, 농업은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농산물 값이 보장되지 않는 게 어디 농민들 탓인가? 농업은 이래도 저래도 모두 농민들 책임으로 떠넘긴다. 자동차, 휴대폰 값 등이 올라도 그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농산물이 날씨에 의해 수확량에 문제가 생겨 그 조금, 아주 잠깐 올라도 물가인상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춥지도 덥지도 않은 3월의 날씨. 벌써부터 논밭에 나가 구슬땀을 흘리는 농민형제들이 많다. 하지만 죽어라 일해도 쌀값은 오르지 않고 20년 전 쌀값과 똑같다. 고추, 배추, 양파 심어 재미 좀 볼까하면 여지없이 수입해서 가격을 떨어뜨린다. 그래도 어쩌겠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농사짓는 것 말고 또 뭐가 있는가.”지난달 27일 전북 정읍천변 어린이축구장에서 열린 정읍농민 영농발대식에서 박하담 정읍시농민회 사무국장의 발언이다. 박 국장은 “오늘은 논일 제껴두고, 밭일일랑 걱정 말고 허리띠 풀고 막걸리 한 잔 하면서 풍년농사를 기원하자. 또 우리 농업의 문제를 고민하고 어떻게 풀어나갈지 큰 힘을 모으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2018년을 ‘제주농업 대개혁의 원년’으로 선포했는데?제주 농업인구는 2011년 11만4,062명(3만8,497농가)에서 2016년 8만8,385명(3만3,109농가)으로 줄었다. 인구 고령화도 심해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제주농업의 대개혁 없이는 농촌과 농민의 희망이 없다고 본다.기존의 관행과 관성은 떨쳐 버려야 한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한 대개혁을 이뤄 나가야 한다. 그래서 민·관·전문가들이 참여해 제주농업 백년대계의 밑그림을 그릴 가칭 제주농업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해 관철시킬 생각이다.농가부채와 임차료 문제의 해결은?제주지역 평균 농가소득은 4,500만원인데 농가부채 역시 6,300만원으로 전국 1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정부의 헌법 개정안 전문이 지난 22일 공개됐다. 30년 만에 찾아온 개헌정국에 전국 농민들이 기울인 ‘농민헌법개정’ 운동은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농민생존권으로 이어지는 ‘비상구'였다. 하지만 이번 정부 개헌안에서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신설되는 것 외엔 농민들의 삶을 변화시킬 헌법조문은 찾아볼 수 없다.이번에 공개된 헌법 개정안 전문 중 농업관련 신설 조항은 ‘농어업의 공익적 기능’을 명시한 「제129조 ①국가는 식량의 안정적 공급과 생태 보전 등 농어업의 공익적 기능을 바탕으로 농어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농어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원 등 필요한 계획을 시행해야 한다.」이며 129조의 「②국가는 농수산물의 수급균형과 유통구조의
Q. 최근 개헌 논의가 한창입니다. 농업계에선 농업의 가치를 헌법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반영돼야 할 부분이 무엇입니까?A. 농촌진흥청의 연구에 따르면, 농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만으로도 ‘공익적인 영역’에서 많은 가치가 창출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농민들은 국가의 안녕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농업의 이러한 특성을 보통 ‘농업의 다원적 가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세밀히 따져보자면 홍수조절, 대기정화, 생물다양성 보전, 경관가치 제공, 식량안보 등 셀 수 없이 많은 공헌이 있습니다.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면 농업과 임업을 합쳐 162조에 이르는 엄청난 금액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이 땅에 농업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국가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가치를 유지하기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부여군농민헌법운동본부 출범식이 충남에선 첫 번째로 지난 19일 부여군 여성문화회관에서 열렸다(사진).김정은 부여군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은 “1987년 헌법이 개정된 후 UR·WTO·FTA등 농산물 수입개방이란 위기가 닥쳤는데도 우리 헌법은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며 “농민의 권리와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농민들이 주도해 헌법에 농업·농민·농촌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서짐미 부여군여성농민회장은 “현행 헌법에는 경자유전의 원칙뿐이고 나머지 문구는 농민에게 구체적인 실익이 없어 농민권리가 보장되지 않는다. 농민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생산한다.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한 국가 책임이 없어서 오히려 대기업과 농산물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민들에게 가장 큰 소원은 농산물 제값받기이다. 하지만 국내 농산물 시장은 수입 농산물의 영향으로 공급과잉 상황이며 자연재해, 작목쏠림 현상 등으로 가격변동이 극심한 실정이다. 이에 대한 해법을 찾는 ‘농산물 적정가격 수준의 안정화를 위한 토론회’가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이날 토론회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농정개혁위·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께한 농정개혁 연속 토론 5번째 자리로, 경실련 농업개혁위원장인 김호 단국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장경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소장이 ‘농산물 제값받기와 가격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주제로 발표했다.장 소장은 “농산물 가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형자본의 시장지배력과 대등
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제가 헌법에 정해져 있는 것은 노동자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주어져야 한다는 믿음에 기초한다. 물론 그로인해 실제 시행되고 있는 최저임금이 현재 정당한 대가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지금의 최저임금이 절대 정당한 대가일 수 없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니 말이다. 중요한 것은 노동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원칙을 헌법에 천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지금 개헌 논의가 한창이다. 정부는 아마도 통치구조에 중심을 둔 개헌을 준비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미 많은 계층에서 각각 자신들의 이해와 요구를 헌법에 반영하기 위한 움직임이 상당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앞서 자신들을 위한 개헌안을 마련한 사람들이 바로 농민들이다. 몇 년 전부터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가 본격 시행 2년차를 맞은 채소가격안정제(생산안정제)의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채소류 수급안정을 위한 농식품부 회심의 전략으로, 현재까지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생산안정제는 정부의 수급조절 기능을 대폭 확대한 계약재배 시스템이다. 참여농가에 평년가격의 80% 수준으로 최저가격을 보장하는 대신 출하조절·생육단계 면적조절 등 정부 수급대책에 협조할 의무를 부여한다.정부의 농산물 수급대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수급조절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생산안정제는 정부가 이 수급조절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다. 경제학 이론에 따르면 정부가 생산안정제를 통해 품목별 전국 물량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직속 농정개혁위원회(공동위원장 김영록 장관, 정현찬 전 가톨릭농민회장)가 지난 7일 경남도청 서부청사에서 3번째 공청회를 열었다.이날 공청회는 정현찬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이재욱 식품정책실장, 김정욱 유통정책국장, 박수진 농업생명정책관, 전한영 식량정책과장 등이 주최측으로 참석했고 경남지역 농민, 경남도청 관계자, 시군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첫 순서는 농정개혁위 활동경과 보고로 농개위 축산분과위원장인 이치호 건국대 교수가 발표했다.이어진 발제는 전농 부산경남연맹 강선희 정책위원장과 전여농 경남도연합 소희주 정책위원장이 각각 발표했다.먼저 강선희 정책위원장은 “합천에서 마늘농사를 짓는 농민”이라고 소개하며 한국농업
[한국농정신문 홍수정 기자] 30년만의 개헌을 앞두고 국민의 관심과 국민개헌 참여도가 뜨겁다. 농민들 사이에서는 연일 ‘농민헌법 개정’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이 가운데 정읍시농민회(회장 박용희)는 농민헌법 개정의 중요성을 한 번 더 확인하고 회원들의 역량을 고취시키기 위한 ‘정읍시농민회 2018 활동가수련회(사진)’를 지난달 26일부터 이틀 동안 전북 부안 격포의 한 리조트에서 열었다. 이 행사는 매년 2월, 꾸준히 해오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이다.박하담 정읍시농민회 사무국장은 “당초 30명 정도를 예상했으나 80여명이 참석했다. 농민회원들의 지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성공적인 수련회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헌법으로 노동자 최저임금이 보장되듯이 헌법 개정을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