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지난 25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 한마음어린이공원 공영주차장에 ‘내년에도 농사짓고 싶다’, ‘밥 한 공기 쌀값 300원 쟁취’라고 적힌 깃발을 달고 곤포 사일리지(원형 볏짚 더미)를 실은 1톤 트럭들이 하나둘 모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의장 길병문, 전농 경기도연맹) 회원들이 정치권에 양곡관리법 전면개정과 쌀값 보장 등을 요구하기 위해 상경한 것이다.전농은 이날 경기도를 시작으로 10일간 지역별로 상경투쟁에 돌입했다. 첫 스타트를 끊은 전농 경기도연맹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트럭 10대가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 전농)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국민의힘에 “반대 입장을 철회하고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정황근 장관이 ‘신의 선물’이라고 칭한 ‘가루쌀’에 대해서는 ‘치적 쌓기’라고 표현했다.지난 18일 전농은 성명을 내고 “그간 농민들은 생산비 보전이 가능한 쌀값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책임지고 근본적·구조적인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해왔으며, 지금도 쌀 최저가격제(공정가격제)를 포함한 양곡관리법 전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신해 행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국회 활동의 꽃이라고 하는 국정감사가 지난 4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7일엔 농협중앙회 국정감사가 진행됐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농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농업계의 최대 이슈인 쌀값 폭락 이유에 대해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에게 질의했다. 이성희 회장은 지역농협들이 수확기에 수매가를 너무 비싸게 정해 큰 폭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답변했다.2021년 쌀 수확기에 농민들의 쌀을 수매한 RPC와 DSC 조합들은 2,7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되고 쌀농가에서도 2021년 말
쌀값이 지난해 수확기 대비 24.9%나 폭락해 대책 마련이 분주하다. 국회가 자동시장격리와 타작물 재배를 골자로 하는 양곡관리법 일부개정안을 내놓았다. 정부와 여당은 자동시장격리제는 ‘포퓰리즘’이라고 하고, 2011년 태국의 사례를 들면서 쌀 공급의 과잉 우려와 재정이 파탄 나 나라 경제가 거덜 날 수 있다고 겁을 주고 있다.태국은 지난 2011~2012년에 약 1,800만톤의 쌀을 시가보다 40~50% 비싸게 매입을 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만~60만톤을 수확기(10월~12월) 평균가격으로 사는 것이다. 하물며 정부는 올해 20
[한국농정신문 임순만 기자]지난달 23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의장 이갑성)이 주관하고 박형대 전남도의원(진보당, 장흥)이 주최한 ‘전라남도 주요 농산물 가격안정 지원조례 왜 유명무실하게 되었는가?’ 토론회가 전남도의회에서 열렸다. 토론회에는 김성일(민주당, 해남)·최정훈(민주당, 목포)·오미화(진보당 영광)·김미경(정의당, 비례) 도의원이 참석했다.이수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연구기획팀장은 기조발표에서 “농산물 가격안정제도가 실효성 없는 가장 큰 원인은 기준가격이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턱없이 낮게 책정돼 있기 때문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쌀을 사들여 떨어지는 쌀값을 잡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쌀값 보장을 위한 근본적인 추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고창군, 익산시, 정읍시 등 전북지역 농민들이 연이어 논을 갈아엎었다.지난달 27일에는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포고문을 선포한 집결지이자 출발점인 전북 고창 무장기포지에 고창지역 농민들이 모였다.이날 고창군농민회(회장 이인구)는 양치영 공음면장과 최경심 고창군 귀농귀촌협의회장, 이대종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의장 등 내외빈을 비롯해 농민회원 100여명이 참석한
수확의 계절, 풍성해야 할 농촌 들녘이 아우성 속에 익어간다. 올해 쌀값 폭락은 농민들에게 폭력적이었다. 쌀값은 1년 내내 떨어지더니 지난달 15일 기준 45년 만에 최대 폭인 24.9%까지 하락하고 말았다. 쌀값이 이처럼 연일 폭락하고 있지만 생산비는 그야말로 고공행진을 했다. 농민들이 생산비도 못 건진다고 울분을 터뜨리는 이유다.한 해 농사를 거둬들이는 수확기에 소득은커녕 빚만 남는다면 어느 누가 농촌에 살고 농사를 짓겠다고 하겠는가.정부는 수확기 대책으로 지난달 25일 45만톤을 시장격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상 최대’라는 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동학농민혁명 당시 농민 수탈의 상징이던 만석보를 혁파하고 혁명의 시작을 알렸던 농민들이 다시 만석보터에 모여 죽창을 들었다. 트랙터는 만석보 인근 배들평야의 추수를 앞둔 논을 갈아엎었고 콤바인은 일부 수확한 벼를 갈아엎은 논에 쏟아냈다. 당시 농민군처럼 하얀 의복을 차려입고 햇불을 든 농민 대표자들은 미처 갈아엎지 못한 나락에 불을 댕겼다.흰 연기를 피우며 불타는 논 곳곳엔 ‘쌀값 결정 농민 손으로’, ‘양곡관리법 전면 개정’, ‘쌀부터 공공수급제’,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등이 적힌 손팻말과 ‘쌀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27일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포고문을 선포한 집결지이자 출발점인 전북 고창 무장기포지에 고창지역 농민들이 모였다.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쌀을 사들여 떨어지는 쌀값을 잡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쌀값 보장을 위한 근본적인 추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서다.고창군농민회(회장 이인구)는 이날 양치영 공음면장과 최경심 고창군 귀농귀촌협의회장, 이대종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의장 등 내외빈을 비롯해 농민회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창군 공음면 구암리 590번지 일원 무장기포지에서 ‘쌀값폭락과 농민생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장기간 펼쳐진 사료값 상승의 여파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에 따른 부담, 그리고 최근엔 정부의 무관세 수입조치까지 겹치면서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농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하게 경영위기를 토로하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 농가들의 주도로 정부와 생산자, 그리고 관련 연구자가 한자리에 모여 생존전략을 모색하는 토론의 장이 열렸다.대한한돈협회·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손세희 회장·관리위원장)는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위기의 한돈산업 생존전략 모색’이라는 이름으로 국회 정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민생우선실천단 쌀값정상화TF가 지난 1일 국회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쌀값 정상화를 위한 과제 모색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정훈 쌀값정상화TF 팀장(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과 이원택 의원(쌀값정상화TF 간사) 등 소속 의원들과 전국쌀생산자협회 등 농민단체장, 전문가, 농협중앙회,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참석해 정기국회 개원을 앞둔 시점에 다시한번 올해 쌀값 대폭락 사태의 진단과 대책을 논의했다.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참석해 ‘당 차원’의 쌀값 관심도를 확인시켰다.박 원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감자·봄동 등을 재배하는 농민 A씨는 논에서 모를 심다가 두 시간 거리의 광주광역시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을 향해 운전대를 잡아야 했다. A씨가 지난달 중순 광주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 모 청과에 위탁한 감자 38박스가 10kg 한 박스에 4,000원도 채 안 되는 금액에 낙찰됐기 때문이다. 생산비만 고려해봐도 도저히 팔아넘길 수 없는 금액이었다.실제로 광주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 해당 청과에서 지난달 13일 거래된 감자 10kg 한 박스 가격은 하루에도 3,300원에서 1만7,000원까지 왔다 갔다 했다.농민에 따
[한국농정신문 김하종 기자]지난달 23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대학생기후행동 강원지부,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재기발랄 지역청년 네트워크 ‘오늘, 잇다’ 주최로 강원지역 기후정책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본 기자회견은 지난 3개월 넘는 기간 동안 강원도 내 청년들이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하고 준비한 결과물이다.지난 3월 대학생기후행동 강원지부는 녹색전환연구소와 함께 ‘강원도민과 함께 하는 녹색전환공론장’을 개최해 강원도의 10대 부문 녹색전환 정책을 담은 ‘강원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녹색전환 정책 만들기’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국내 최대규모의 농산물 공영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도매법인의 독과점이 불러온 여러 문제들이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지만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가락시장 개혁에 유독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지난달 2일 마련된 도매시장 유통구조 개선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정부는 시장도매인제를 가락시장 외의 도매시장에서만 시범 도입하겠다고 밝혔다.이에 지난달 24일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양옥희, 농민의길)은 가락시장 유통구조 개혁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현행 유통구조가 안고 있는 문제점의 몸통은 가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지난 3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처장들이 전남 고흥에 모였다. 누구나 ‘농촌이 힘들다’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농촌에서 삶을 일궈나가는 이들이 체감하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밭을 갈면서 농정을 주시해온 목소리들을 부족한 지면에 옮겨본다. 정리 김한결 기자, 사진 원재정 기자 농촌 현실, 어떠한가고제형 현재 농자재들을 외상으로 가져오고 있어 가을 수확철이 돼야 인상분에 대한 압박을 느낄 것 같다. 농번기라 실제로 체감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평택은 중기제초제 반값지원이 되는데 개인당 6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각지의 농민·시민들이 힘을 합쳐 ‘먹거리정치’에 나서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먹거리기본권 실현’ 및 ‘지속가능한 농업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일부 사례를 통해 지역주민들은 어떤 정책의 의제화에 나서는지 살펴보자.모두를 위한 먹거리 지원체계수도 서울 먹거리 시민사회의 연대체인 서울먹거리연대(상임대표 이명)는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서울시민 먹거리기본권 보장을 위한 핵심 6대 정책’을 제안했다. 6대 정책 중 ‘취약계층 대상 먹거리 무상지원서비스’의 제안 배경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2차 쌀 시장격리 입찰 결과에 쌀을 생산하는 농민들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입장이다.농협경제지주는 지난 16일 2차 쌀 시장격리 입찰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를 보면 도별로 배정된 물량 정곡 12만6,000톤(조곡 환산 17만5,000톤) 전량이 낙찰됐다. 평균 낙찰가격은 40kg 조곡 기준 6만643원으로 나타났다. 낙찰업체 수는 농가 721곳, 농협 61곳,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 3곳 등 총 785곳이다.정부는 이날 오전 농가와 농협, 민간 산지유통업체(RPC)가 보유하고 있는 2021년산 벼를 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두 번째 출마다. 출마 재결심 계기는?예전부터 철원군농민회는 정치세력화를 목표로 내걸고 노력해 왔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그러던 중 2018년 지방선거에서 하마터면 철원군 강원도의원에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측 후보가 무투표 당선될 뻔했다. 철원군농민회를 포함한 지역 내 민주단체들과 논의한 결과 내가 출마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낙선했지만, 지역사회 내에 기반이 탄탄한 상대 후보에 약 1% 차이로 석패했다. 상대 후보도 놀랐다.올해는 당선 자체가 목표인 것보다, 우리 지역에 민주세력이 살아있다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농정공약의 핵심이 무엇인가.장흥에서부터 하나하나씩 공공농업으로 전환해나갈 것이다. 공공농업하면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농업을 국가적·사회적 책임형 농업으로 전환한다는 뜻이다. 시장에 맡기거나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전남이 책임지고 농업을 이끌어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농민들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농산물 가격을 제대로 보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첫째로 농산물 최저가격을 바로잡을 것이고 둘째로 전업농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이다.전남 차원에서 농민 1
조경희 김제시농민회장봄이 왔다. 세상 돌아가는 모양새가 마음에 안 들어도 농사는 지어야 한다. 살면서 ‘해가 바뀌면 좋아지겠지?’ 하고 기대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코로나19도 종식되길 바라고, 세상 모든 것들이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한다.내가 사는 곳 농민들의 큰 바람은 지난 한 해 동안 기상이변에 따른 재해에 맞서며 생산한 나락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었다. 나락을 보유하고 있는 농민뿐만 아니라 지역농협에 나락을 수매한 농민들도 나락값이 오르면 조금이라도 수매장려금을 받을 수 있으니 같은 기대를 한다. 그러나 그 기대는 다들 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