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해 가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신종 소 전염병 ‘럼피스킨’. 빠른 종식과 더불어 세간의 관심도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발병 초기 무방비로 전염병에 노출돼 소들을 살처분해야만 했던 농가들이다. ‘100% 보상’이란 방침이 무색하게도 피해 농가들 사이에선 현 보상제도의 비현실성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지난 10월 국내에서 처음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이래 총 107건의 농장에서 확진 사례가 나왔다. 불과 보름새 약 400만두분의 백신을 공급해 일제접종까지 마치는 등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024 갑진년 ‘청룡의 해’, 이윽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냉해와 봄 가뭄, 집중호우와 우박, 병해충 등 기후재난의 여파로 농사를 짓는다는 것 자체가 고달프고 힘겨웠던 지난해를 꿋꿋이 버텨낸 농민들에게 새해는 조금 더 희망과 기대로 가득하길 기원합니다.농사지어 먹고사는 일이 가능한 새해로, 크나큰 재해 없이 안정적으로 농사짓는 새해로, 국가정책에서 농업이 소외되고 농촌이 외면받지 않는 새해로, 하여 농민들이 흘린 땀방울의 가치가 제대로 대접받는 새해이길 바랍니다.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평선의 고장, 전북 김
진정한 농자천하지대본 이루는 새해 되길존경하는 농민 여러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청룡의 기운을 받아 우리 농민들의 소득이 안정되고, 청정 농촌을 보전하며 농업을 후대에 잘 전할 수 있는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지난해 홍천군농민회는 창립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많은 일을 했지만 그중에 농산물 최저가 조례 제정과 농민수당 쟁취, 반값 농자재 지원 등의 투쟁이 승리하면서 농민들의 자긍심을 높였습니다.2024년 새해에도 우리 농민들의 소득이 안정되고 농업과 농촌이 잘 보전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그릇된 행정을 비판하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정부엔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할 책무도 있지만, 기후위기가 실제 재난으로 이어졌을 때 그 피해를 구제해야 할 책무도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농업부문 피해 구제를 직접 이행하지 않고 ‘보험’으로 갈음함으로써 농업계의 지속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농어업재해대책법」상 농작물에 재해를 입은 농민들이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지원은 대파대·농약비·비료비 정도에 그친다. 실질적인 피해 보상은 민간(농협) 보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재해가 한층 난무하기 시작한 기후위기의 시대에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기후위기 대책
지난해 12월 초 전북 정읍에선 개나리가 만발했다. 1박 2일간 비가 내려 동계작물로 심은 보리밭에 ‘모내기’를 해도 될 만큼 물이 들어찼다. 황양택 정읍시농민회장은 56년을 살도록 한겨울 이런 비는 처음 보고, 개나리 군락도 처음이라고 농촌 일상에 파고든 이상기후 현상을 설명했다.지난 1년 이상기후는 전국 곳곳 농업현장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여름엔 50여일 햇빛 한 줌 없는 장마가 이어지는가 하면 봄가을 느닷없이 우박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우스에 물이 들어차 농작물은 하나도 건지지 못했고, 겉으론 멀쩡해도 속은 다 썩은 과일들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해 ‘논콩’ 재배 농민들은 기후위기의 직격타를 맞았다. 쌀값 하락의 원인에 ‘과잉 생산’이라는 프레임을 걸고 ‘적정 쌀 생산’을 목표로 내걸며 논에 쌀 대신 밭작물인 콩을 심게 한 정부의 책임이 무엇보다 가장 크지만, 나날이 그 강도를 더해가는 이상기후의 여파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피해는 논콩 재배면적이 가장 컸던 전라북도에 단연 집중됐다. 지난해 12월 전북 정읍시에서 만난 황양택 정읍시농민회장은 “논콩 5필지 중 2필지는 경작불능으로 중간에 갈아엎었고, 나머지 3필지에서도 평균의 20~30%밖에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새해지만 희망보단 불안한 기색이 앞섰다. 지난여름 혹독했던 수해 흔적도 여전했다. 기후재해가 언제 또 닥칠지 알 수도 없다. 그럼에도 농민들은 다시 농사 준비에 나서고 있었다. 농민들의 새해 바람은 하나 같이 ‘좋은 날씨’. 이를 ‘살 수만 있다면 사고 싶다’는 농민들의 간절함에 우리 사회는 어떻게 답해야 할까. 지난해 12월 25일 전북 익산시 용동면과 충남 논산시 연무읍의 시설농가들을 찾아갔다. 두 지역 농민 6명(용동면: 김기태·김종원·이석근씨, 연무읍: 박동규·배형택·최호길씨)을 만나 기후위기 시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6일 전북 김제시 광활면 은파리의 한 시설하우스에서 양우석(51)^이영순(51)씨 부부가 보온을 위해 감자를 심은 밭에 비닐을 씌우고 있다. 양씨는 “지난 9일에 (씨감자를) 심었고 수확은 4월 중순 즈음할 것 같다”며 “파종을 앞두고 비가 너무 많이 와 밭에 습이 좀 있지만 봄까지 잘 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농민들이 직접 개정한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15일 발의된 가운데, 개정 작업에 참여한 국민과함께하는 농민의길(상임대표 하원오, 농민의길)과 진보당(상임대표 윤희숙)이 이번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 및 근본적인 쌀값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나섰다.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국회 재의 과정에서도 부결된 뒤 농민의길은 기존 개정안을 전면 손봤다. 이에 강성희 의원 등 국회의원 11명이 발의자로 나서며 개정안은 현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심사 단계(의안번호 21
지난 18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농정에 대한 철학과 소신을 묻는 질의에 송 후보자는 정황근 전 장관 청문회 당시와 똑같은 서면 답변서를 제출했다. 정황근 장관의 농정철학을 확실히 이어가겠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잘못 보낸 문서인지 심지어 띄어쓰기 오류조차 똑같았다.거기에 한술 더 떠 ‘농가소득 안정이 제1과제’라면서도 농산물가격보장제 도입에 반대했고, 쌀값이 폭락해 정부가 약속한 20만원 선조차 무너졌음에도 ‘쌀값은 시장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농식품부는 곧 공공비축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양곡관리법 개정 반대를 분명히 밝히면서 농민들은 올해를 대통령 규탄으로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4일 청와대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합동 업무보고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무조건 정부가 매입해 주는 식”, “무제한 수매”라며 ‘농민과 농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주요 농민단체들은 ‘대통령의 농정 무지’, ‘주식인 쌀에 대한 국가 책임을 저버린 대통령’이라고 규탄했다.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여야 대치 속에서 결국 애초 법안보다 정부의 쌀
△채소류 수급 안정직불제를 통한 채소류 수급안정 △농산물 수입량 관리 및 가격안정 정책 실시 △농가 생산비 절감 위한 필수농자재지원법 제정 등의 대안을 제시하는 전국의 양파·마늘 생산자들이 지난 15일 국회에 모였다.새벽길을 달려 도착한 국회 본관 앞에서 비를 맞으며 ‘22대 국회의원 선거 국산 마늘 양파 생산자 3대 공약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던 농민 120여명은, 오후엔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 모였다. 강성희·김승남·김태호·서삼석·소병훈·신정훈·안호영·윤미향·윤준병·이개호·이원택·조해진·주철현 국회의원 및 (사)전국마늘생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전국한우협회(회장 김삼주)가 지난 19일 2023년 제5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11대 회장·부회장·감사 선거, 2024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 등 총 3건의 안건을 상정·원안 의결했다. 현직 10대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로, 제11대 임원 중 회장·부회장 3인은 이듬해 3월부터 3년간, 감사 2인은 2년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한우협회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박영철 강원도지회장·정윤섭 전북도지회장·한기웅 경남도지회장을 위원으로 선임했으며, 조만간 선관위를 통해 선거일을 공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유력후보 중 하나였던 유남영 전북 정읍농협 조합장이 예비후보자 등록 개시 하루 전인 지난 12일 돌연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유 조합장은 4년 전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인물이다. 이성희 현 농협중앙회장을 상대로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내(1차투표 82표:69표, 2차투표 177표:116표) 차기 선거에서의 약진을 기대케 했다.실제로 이번 선거를 앞두고 재출마 의욕을 적극적으로 드러냈지만, 최근 녹록지 않은 선거 정세에 피로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타 후보에 대한 지
광역지자체 최초로 전라북도에서 필수농자재지원조례가 통과됐다. 지난 13일 열린 전북도의회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29명은 ‘필수농자재지원조례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해 주목받고 있다.필수농자재지원조례는 생산비 폭등과 농산물 가격 폭락 사이에 숨통을 틔워보자는 농민들의 절박한 요구에서 출발했다.농사를 짓는 데 꼭 필요한 농자재값 폭등세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11월 오미화·박형대 전라남도의원이 주최한 생산비 폭등과 농가경제 대책을 논의하는 긴급현안 토론회에서 정부가 적극 추진하는 스마트팜 농가가 하소연을 했다. 6,400평 유리온실 스마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이 채 시작되기도 전 폭락했던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한 배추·무 등의 가격을 내내 보도하며 언론이 호들갑을 떨었던 것도 잠시, 김장철이 끝남과 동시에 농민들이 우려하던 겨울배추·무 가격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산지에 따르면 겨울배추의 경우 현재 제대로 된 가격조차 형성되지 않는 실정이다.이무진 전국배추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은 “올해 겨울배추 재배면적이 평년대비 줄었음에도 가격이 형성되지 않는다는 건 소비가 그만큼 뒷받침되지 않고, 중국 김치도 국내에 많이 들어 왔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상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가 제2회 우수 국산밀 생산단지 선발대회에서 우수 생산단지로 선정된 7개소에 대한 시상식을 지난 12일 전북 전주 농촌진흥청 대강당에서 개최했다.농식품부는 밀 자급률 제고를 위해 생산·유통·판매 및 품질관리 실적이 우수한 전문 생산단지를 발굴해 지난해부터 우수 국산밀 생산단지 선발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제2회 선발대회에는 8개 시·도에서 19개 생산단지가 참여했고, 전문가평가단의 서면·발표평가를 거쳐 최종 7개소를 우수 생산단지로 선정했다.그 결과 농식품부장관상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매년 열리는 ‘축산물품질평가대상’은 우리나라에서 한우·한돈 등을 가장 잘 키운 농가들이 누구이고, 또 그들이 어떤 노력을 통해 성과를 이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대상에선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한돈 농가가 등장해 특히 눈길을 끈다.축산물품질평가원(축평원)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지난 14일 개최한 ‘2023 축산유통대전’의 일환으로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시상식을 비롯한 축산유통대전의 모든 일정은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전라북도 필수농자재 지원 조례안’이 13일 전라북도의회(의장 국주영은)를 통과했다. 필수농자재지원 관련 도 조례로는 전국 최초다.이번 조례안은 전북도의회 제40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29명 가운데 29명이 찬성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표결에 앞서 최형열 의원(농산업경제 부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은 농산업경제위원회 소관 의안 심사 보고에서 “필수농자재지원조례안은 농업소득 감소와 농업 생산비 상승으로 농가 경영악화와 부담이 가중된 데 따른 것으로, 농업인 생산비 부담을 절감해 농업 재생산 활동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한두봉) 12월 농업관측 결과, 주요 엽근채소 가격이 모두 평년대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수급불안으로 가격이 급등한 과일, 평년가격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는 여타 채소들과 대조적인 상황이다.여름 이후 가장 많은 우려를 모으고 있는 품목은 무다. 가을무는 평년보다 재배면적이 5.6%, 생산단수가 0.8% 늘어나 그 자체로도 2만톤 이상의 과잉 상황인데 추가 악재마저 겹쳤다. 늦여름 고랭지무부터 생육지연이 발생해 도미노처럼 후기작형에 물량부담이 지워지고 있는 것이다.겨울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