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농협중앙회장 출마 포기

남은 후보들 팽팽한 구도 형성

호남 표심 확보가 승리 열쇠?

  • 입력 2023.12.17 18:00
  • 수정 2023.12.17 18:52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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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한승호 기자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한승호 기자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유력후보 중 하나였던 유남영 전북 정읍농협 조합장이 예비후보자 등록 개시 하루 전인 지난 12일 돌연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유 조합장은 4년 전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인물이다. 이성희 현 농협중앙회장을 상대로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내(1차투표 82표:69표, 2차투표 177표:116표) 차기 선거에서의 약진을 기대케 했다.

실제로 이번 선거를 앞두고 재출마 의욕을 적극적으로 드러냈지만, 최근 녹록지 않은 선거 정세에 피로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타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도 없는 깨끗한 퇴장이다.

유 후보는 본지에 “여러 고민을 한 끝에 순리대로 살기로 했다. 남은 시간 고향에서 봉사를 많이 하고 마무리할 생각”이라며 “농협중앙회가 회장 연임제 추진으로 조합장들도, 농업단체들도 분열시켜 놨고 국민들께 너무 안좋은 인상을 보였다. 이 부분을 새로운 회장이 수습하지 않으면 우리도 일본 농협처럼 쇠락할 수 있다”고 당부를 전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판엔 아직도 중량감 있는 후보들이 다수 남아있다. 전현직 농협중앙회 임직원 등 중앙회 내부에서부터 막강한 인맥을 자랑하는 강호동 율곡농협 조합장(경남 합천)의 기세가 매섭고,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충남 천안)은 이성희 현 농협중앙회장의 연임 도전이 끝내 막힐 경우 그 표밭을 끌어안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송영조 금정농협 조합장(부산)이 전국적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자서전 출판기념회에 조합장 200명을 동원한 황성보 동창원농협 조합장(경남 창원)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압도적인 전력을 보이는 후보가 없는 이상, 유남영 조합장의 지지기반인 호남의 표는 이번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가 될 수도 있다. 유 조합장의 퇴장이 타 후보들의 발걸음을 한층 바쁘게 만든 모양새다.

한편 농협중앙회장 선거일은 내년 1월 25일이다. 농협중앙회 대의원 200여명이 유권자였던 지난번까지의 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부턴 전국 농축협 조합장 1,111명이 모두 투표에 참여한다. 단, 조합원 수가 3,000명 이상인 조합의 조합장은 두 표를 행사한다(부가의결권). 지난 13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했으며 1월 10~11일 이틀간 후보자(정후보) 등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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