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엽근채소 가격 일괄 하락 전망

배추·무·당근·양배추 4종 채소

모두 평년 대비 가격부진 예상

  • 입력 2023.12.10 18:00
  • 수정 2023.12.10 18:38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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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달 8일 전북 고창의 비탈진 밭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무를 수확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달 8일 전북 고창의 비탈진 밭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무를 수확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한두봉) 12월 농업관측 결과, 주요 엽근채소 가격이 모두 평년대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수급불안으로 가격이 급등한 과일, 평년가격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는 여타 채소들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여름 이후 가장 많은 우려를 모으고 있는 품목은 무다. 가을무는 평년보다 재배면적이 5.6%, 생산단수가 0.8% 늘어나 그 자체로도 2만톤 이상의 과잉 상황인데 추가 악재마저 겹쳤다. 늦여름 고랭지무부터 생육지연이 발생해 도미노처럼 후기작형에 물량부담이 지워지고 있는 것이다.

겨울무는 재배면적이 평년대비 9.9% 줄어든 반면 단수는 2.7% 많을 것으로 보인다. 12월 무 20kg 예상도매가격은 지난달보단 조금 높지만 여전히 전년·평년보다 2,000원 이상 낮은 9,000원 내외다. 가격부진은 1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배추는 가을·겨울작형 모두 생산량이 ‘전년보다 적고 평년보다 많은’ 상황이다. 경북·충북 가을배추에 일부 병해가 발생했지만 최대 산지인 전남이 가을·겨울배추 생산을 떠받치고 있다.

가을배추 출하 진행이 빨라 전남 외엔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12~1월 출하량은 여전히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배추 10kg 도매가격은 5,000원선으로 평년대비 400원가량 낮은 가격을 유지하리라는 관측이다.

당근은 가장 극적인 낙차로 가격이 하락한 품목이다. 가을당근 재배면적이 평년대비 16.1%나 줄면서 11월 초 20kg 도매가격이 8만원대까지 뛰었으나, 겨울당근 본격 출하를 앞둔 11월 하순부터 이미 2만원대로 주저앉아 있다.

이는 겨울당근의 비약적인 생산량 증가에 기인한다. 겨울당근은 평년대비 재배면적 19.3%, 단수는 1.7% 증가 상황이다. 12월 예상도매가격은 2만6,000원 내외며 1월에도 출하량 증가세가 비슷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배추의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다. 전년대비 가을양배추 생산량이 0.4%, 겨울양배추 생산량이 7.4% 늘어날 전망이며 12월 출하량은 6.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8~10월 평년대비 가격강세를 보였고 지난달까지도 평년수준 가격을 기록한 양배추지만 12월부턴 가격하락이 불가피하다. 12월 양배추 8kg 평균도매가격은 5,000원선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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