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 호들갑 이후 현실화된 배추·무 가격 하락

초과 생산·소비 부진 여파 … 김장 이후 가격 약세
aT, 가격 지지 위해 배추 5천톤·무 3천톤 수매비축

  • 입력 2023.12.17 18:00
  • 수정 2023.12.17 18:52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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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김장철이 끝나며 배추·무 가격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달 8일 전북 고창군 공음면의 한 배추밭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김장철이 끝나며 배추·무 가격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달 8일 전북 고창군 공음면의 한 배추밭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이 채 시작되기도 전 폭락했던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한 배추·무 등의 가격을 내내 보도하며 언론이 호들갑을 떨었던 것도 잠시, 김장철이 끝남과 동시에 농민들이 우려하던 겨울배추·무 가격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산지에 따르면 겨울배추의 경우 현재 제대로 된 가격조차 형성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무진 전국배추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은 “올해 겨울배추 재배면적이 평년대비 줄었음에도 가격이 형성되지 않는다는 건 소비가 그만큼 뒷받침되지 않고, 중국 김치도 국내에 많이 들어 왔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상인들이 겨울배추를 사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문제다”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2월 엽근채소 전망을 통해 12월 배추 도매가격이 평년대비 하락할 것이며, 출하량은 평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의 경우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증가해 12월과 1월 도매가격이 지난해와 평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배추·무 가격 약세 전망이 지속되자 생산농가 가격지지 정책의 일환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aT)는 배추 5,000톤과 무 3,000톤의 수매비축을 추진 중이다.

aT에 따르면 겨울배추는 주산지 기상 여건 회복으로 평년대비 2만4,000톤 초과 생산이 전망되며, 겨울무 역시 평년보다는 적지만 지난해보다 18.7% 증가한 5만7,000톤이 초과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배추·무 수매비축은 지난 9일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되며, 수매가격은 입찰 방식으로 결정되고 있다.

하지만 겨울배추 주산지인 전라남도와 해남군 등에선 아직 조심스럽지만 수매비축 물량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초과 생산 물량이 2만톤 이상으로 파악되는 만큼, 정부에 수매비축 2만톤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이무진 배추협회 정책위원장은 “겨울배추 5,000톤 수매비축이 결코 적은 양은 아니지만, 가격을 지지하기에 충분한 양은 아니다. 무엇보다 수매가격이 중요한데 지금의 낮은 시세에 사서 나중에 시장 시세대로 수매비축 물량을 방출한다면 사실상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라며 선제적인 대책 마련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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