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한정희 기자] 지난달 30일, 전북 익산 서동공원에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과 언니네텃밭 여성농민생산자협동조합 주최로 `2023 전여농 추수한마당'이 개최됐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전여농 회원들과 익산시민 500여명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전 10시부터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행사는 토종씨앗 전시와 나눔, 토종농산물 장터, 토종먹거리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기후위기를 이겨내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 여성농민들이 한 해 동안 실천해온 다양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에 많은 참가자들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 밭에 심은 건 거의 다 집에서 쓸 거여. 김장에 쓸 거. 배추, 쪽파, 생강, 갓 이것저것 많이 심었제. 들깨도 좀 있고. 12월 중순 전에 (김장) 할 건데 우리도 좀 쓰고 주기도 하고 그러제. 생강은 캐서 흙 털어내고 손질하는 게 일이여. 일부는 김장에 쓰고 일부는 내년(에 심을) 종자로 쓰고. 다른 밭은 딸이 감나무를 심었어. 지주대 보이지? 감나무용 지주대여. 이름은 뭐 하려고. 성씨여. 성춘향이 할 때 성, 알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전남 고흥에서 올겨울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고병원성 AI) 농장 확진 사례가 나왔다. 방역당국이 가금농장 대상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등 긴장 상태에 돌입한 가운데, 확진 사례가 추가로 이어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4일 전남 고흥군 육용 오리농장(2만2,000여수)에서 올겨울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이틀 뒤인 6일에는 전남 무안군의 또 다른 육용 오리농장(1만6,000여수)에서도 확진됐는데
농지은행의 사업 중 ‘농지임대수탁사업’이라 해서, 농지를 소유하고 있지만 직접 농사짓기 어려운 소유주와 농지를 임차하고자 하는 임차농의 계약을 체결해주는 제도가 있다. 임대계약금액의 약 5%를 임대인이 수수료로 부담하지만 직접 경작이 곤란한 농지를 처분하지 않고 계속 소유가 가능할뿐더러 이후에 처분하더라도 양도소득세 부과율을 낮춰주는 혜택도 있으니 따르지 않을 수 없다.언제부터인가 농지를 소유한 임대인이 직접 임차인을 선정해 임대차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아니라 농지은행포털이라는 인터넷 공간에 공고를 올리고 공개입찰을 통해 농어촌공사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경제연구소(소장 이재호)가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1년의 성과와 과제를 분석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개선과제’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 기초자치단체의 고향사랑기부금 평균 모금액은 1억원이 채 되지 않는(7,800만원) 수준이다. 또한 등록돼 있는 답례품의 70%가 농축산물 및 가공식품임에도 기부자들이 선택하는 답례품은 절반 이상 지역상품권으로 몰리는 경향을 보인다. 제도가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못했고 답례품 역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우리나라 고향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우리 농협, 넓게는 농업의 4년 명운을 가를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중앙회장 연임제 이슈가 늘어지면서 선거판 상황은 역대 어느 때보다 오리무중이지만, 그럼에도 선 굵은 인물들이 하나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본지는 이번주부터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인물들을 한 주에 2명씩 만나 차례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섭외 및 게재 순서는 무순(기자 출장여건 및 대상자들과의 일정 조율을 고려)으로 한다.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은 지난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8일 전북 고창군 흥덕면 신덕리의 시설하우스에서 한 여성농민이 올해 마지막으로 수확해 말려놓은 홍고추를 손질하고 있다. 여성농민은 “이제 해가 짧아 하우스에 펼쳐 놔도 잘 마르지 않는다”며 “손질한 후에 건조기에 넣어 이틀 정도 말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올겨울 기온 하강 폭이 크고 저기압 영향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가 겨울철 폭설과 한파에 따른 농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제주도는 ‘겨울철 폭설 및 한파 대응 농업분야 종합대책’을 추진하는데, 선제적 상황 관리를 위해 △넉 달간(2023.11.24.~2024.03.15.) 대책 기간 운영 △대설과 한파 등 예비특보 단계부터 상황실 설치 △위기 발생 시 비상근무체제 돌입 및 상황판단회 개최하며 신속히 정보 알리고 피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여름에 비가 몽땅 와 버렸잖어. 침수 피해가 컸는데 다행히 이 근방은 논이 높은 편에 속해서 물이 잘 빠졌어. 한 2~3일씩 물에 잠긴 곳도 있는디 여긴 빨리 빠져서 다른 논보다 피해가 덜한 편이여. 괜찮으니께 이렇게 수확도 하지. 피해가 정말 심한 논은 풀밭이여. 뽑지도 않어. (논콩이) 제대로 자라질 않으니까 아예 (농사를) 포기해버린겨. 침수가 워낙 많이 돼서 같은 논이라도 (작황이) 편차가 커.”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생산비 폭등 속에서 농업을 지속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른 필수농자재지원조례를 제정하려는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전라북도의회는 오은미 도의원(진보당)이 대표 발의한 조례안을 12월 13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추진 중이며, 전라남도의회에서는 오미화 도의원(진보당)이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지역 농민단체와 연구자, 도 집행부 및 도의회와 논의로 이를 진행해 왔다.경상북도는 농민들(경북도 7개 농민단체 연합인 ‘경북 농민의길’)이 직접 나서 주민조례(발안)청구를 진행 중이다. 막바지 사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관리위원장 손세희, 한돈자조금)가 내년도 사업 예산을 승인하고 차기 임원진을 확정했다. 한돈자조금은 지난 14일 대전 유성 계룡스파텔에서 제2차 대의원회를 열고 2024년도 한돈자조금 사업계획 및 예산안과 임원 무투표 당선동의안을 원안 승인했다. 내년도 한돈자조금 규모는 농가거출금 192억원과 정부지원금 53억5,000만원, 이익잉여금 약 164억원을 합해 총 410억원 규모다. 소비홍보 예산이 지난해 대비 17억9,020만원 감액된 107억5,972만원으로 줄어든 반면 수급안정 예산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올해 쌀 생산량은 370만2,000톤으로, 지난해 생산량 376만4,000톤보다 1.6% 감소(6만2,000톤)했다. 쌀 재배면적은 70만8,012ha이며 지난해 72만7,054ha보다 2.5%(1만9,000ha) 줄었다.10a당 생산량은 지난해 518kg에서 523kg으로 1% 늘었다. 통계청은 벼가 가지를 치는 시기(분얼기)에 내린 집중호우로 포기당 이삭수가 감소했으나 낟알이 형성되는 7~8월엔 일조시간이 늘어 1㎡당 완전낟알 수가 증가했으며 9월 이후 등숙기에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강수량이 감소하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여기가 우리 논 옆이라 논둑 따라서 (들깨를) 심었지. 아무것도 안 하면 풀만 많이 나고 아주 보기 싫어. 관리하기도 쉽지 않고. 그러니께 심지. 말하자면 가외 수입이여. 들기름 짜서 식구들 나눠 먹고 주위에 선물도 하고 그러제. 남으면 팔기도 하고. 밥때가 한참 지나서 점심 먹고 하려는데 통 안 오네. 아들이 점심 가지러 진즉 갔는데…. 일철이라 식당 주문이 밀려서 그런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부시장이란 농민이 재배·수확 또는 가공한 지역 농산물을 시민에게 직접 판매하는, 정례적이고 의도적으로 조직된 시장이다. 기존 시장경제 체제하의 유통구조(예컨대 가락시장, 대형마트 등)에서 농민이 그들의 목소리를 내기도, 농민과 소비자가 소통하기도 어려웠다는 문제 인식 아래, 점차 농부시장을 꾸리는 농민과 시민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농부시장을 운영하며 갖는 고민은 무엇일까.지난 15일, ‘농부시장포럼준비모임’은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강당에서 ‘2023 농부시장 포럼’을 열었다. 대다수 농부시장 운영자들
농업생산의 주체인 여성농민은 농촌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농민으로서 씨앗을 보존하고 다양한 작물을 생산하는 일뿐만 아니라 농촌사회의 돌봄에도 늘 앞장서 있다. 마을의 크고 작은 일에 여성농민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지만 여성은 여전히 불평등과 차별적 대우를 받고 있다. 기후위기 상황 속에서 여성농민의 삶은 생존권을 위협받으며 기후취약 계층의 삶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기후재난과 여성농민’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는 현시기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은 너무나 중요한 시간이었다. 올해는 대다수의
현행법상 농촌빈집은 ‘1년 이상 아무도 거주 또는 사용하지 않은 주택’을 말한다. 농촌빈집 문제는 사람이 살기 어려운 우리 농업·농촌의 현실을 보여주는 슬픈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2022년 말 기준, 농촌빈집은 6만6,024호에 달하는데, 이는 2018년 3만8,988호에 비해 70%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 1만6,310호(24.7%), 경북 1만3,886호(21.0%), 전북 9,904호(15.0%), 경남 9,106호(13.8%), 충남 3,901호(5.9%), 강원 3,886호(5.9%), 충북 3,446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기후위기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우리 사회에 통용된 건 2010년대 후반부터다. 불과 4~5년 사이 지구는 수십년 만의 폭염과 폭우, ‘봄서리’와 ‘가을태풍’ 등으로 우리에게 엄중한 경고를 던지고 있다.농민들은 기후를 생계 밑천으로 삼는 이들이다. 기후위기를 최전선에서 가장 정통으로 체감하고 있으며 그로 인한 피해에도 가장 가혹하게 노출돼 있다. 올해는 기후위기의 절정이었다. 봄부터 가을까지 끊임없이 꼬리를 문 기상이변이 그간 축적해온 농민들의 농업지식을 무용케 했고 대응마저 무력케 했다. 수많은 농산물의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캄캄한 새벽길을 달려온 전국 각지의 주민들로 지난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이 가득 찼다. 비수도권, 특히 농촌 지역에 몰린 산업·의료폐기물 처리시설(소각장·매립장)에 따른 주민의 고통을 알리고, 관련 법·제도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서다.공익법률센터 농본(대표 하승수)과 이은주 국회의원이 주관하고, 이들과 함께 대구·전북·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국회의원 5명(도종환·변재일·안호영·우원식·이장섭 의원)이 주최자로 나선 ‘전국 산업·의료폐기물 매립장 및 소각장 피해 실태와 대안 모색 국회토론회’가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농촌과 비수도권 지역에 산업‧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이 몰리면서 주민의 고통은 깊어지고 민간기업만 수익을 불리는 상황이 환경정의와 경제정의에 어긋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전국 각지에서 산업‧의료폐기물 처리시설 반대 활동을 벌이고 있는 주민들과 공익법률센터 농본(대표 하승수), 4개 지역(대구‧전북‧청주‧충남) 환경운동연합,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들은 “신규 산업‧의료폐기물 처리시설 운영은 공공성을 갖춘 주체(중앙정부 산하 공공기관, 광역지자체의 출자‧출연기관 등)만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럼피스킨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중수본)가 방역여건 변화에 따라 지난 13일부터 럼피스킨 발생농장에 대해 원칙적으로 양성축만 살처분하는 ‘선별적 살처분’을 적용한다. 농식품부는 지난 10일까지 전국 백신접종을 완료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일부 시·군을 제외하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기온 하강으로 매개곤충의 활동성 저하가 예상되는 등 럼피스킨의 발생 추이 및 전파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럼피스킨 발생은 지난 9일 이후 4건에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