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전남 고흥에서 올겨울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고병원성 AI) 농장 확진 사례가 나왔다. 방역당국이 가금농장 대상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등 긴장 상태에 돌입한 가운데, 확진 사례가 추가로 이어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4일 전남 고흥군 육용 오리농장(2만2,000여수)에서 올겨울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이틀 뒤인 6일에는 전남 무안군의 또 다른 육용 오리농장(1만6,000여수)에서도 확진됐는데, 방역대 내 사육 중인 가금류가 없는 고흥 사례와 달리 이 농장 주변에는 10km 방역대 내에 총 250만수가 넘는 닭·오리가 사육 중인 것으로 알려져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이어 7일에는 전북 익산에서도 종계 농장 2곳에서 고병원성 AI 항원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역대책회의를 소집한 중수본은 고병원성 AI 확산 차단과 예방을 위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감염축 조기 발견을 위해 전국 가금사육 농장 정밀검사 주기를 단축해 운영한다. 닭은 월 1회에서 2주마다 1회로, 육용오리는 사육 기간 중 2회에서 3~4회로 횟수를 늘린다.
특히 방역에 취약한 전국 오리농장 430여 호에 대해선 11일까지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또 발생농장과 같은 계열사 소속 농장에 대해서도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발생 계열사의 도축장 검사비율을 발생일로부터 14일간 닭 20%·오리 60%로 두 배 확대한다.
마지막으로 가금 사육 농장의 경각심 제고를 위해 생산자단체·계열사 주관으로 5일부터 2주간 집중 교육을 실시하고, 농장별 전담관 및 재난방송 등을 통해서 가금농장에 방역 수칙을 안내하기로 했다.
확산이 시작된 전라남도에서는 12월 한 달간 농축산식품국 전 직원을 동원해 영산강 인근 고위험 지역 4개 시군(나주·무안·함평·영암) 가금농장 차단방역 이행실태를 특별 점검한다.
정황근 중수본부장은 지자체에 “농장주의 기본 방역 수칙 준수와 신속한 신고가 가장 중요하므로 교육·홍보와 점검을 철저히 하고, 계열사가 책임 의식을 가지고 계약 농가에 대한 교육·점검을 강화해 달라”며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계란 가격에 영향이 없도록 산란계 농장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가금농장에 대해서도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만큼 방역 당국에서 해당 국가의 언어로 제작해 배포한 가금농장 차단방역 수칙을 반복해 교육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