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겐 마땅히 지키고 살아야 할 도리(도덕)가 있고 이를 체화시키기 위해 고안해둔 장치가 예법(법)이다. 농민의 조직인 농협은 도의적으로 수입농산물을 취급해선 안되며 행여라도 이를 망각할까봐 농협중앙회가 내부규정으로 취급 금지 조항을 달아놨다.규정상 취급이 금지돼 있는 품목은 다음과 같다. 육안으로 원형을 알아볼 수 있는 모든 수입농산물, 그리고 수입농산물을 원료로 한 즉석반찬·즉석절임류·즉석두부·즉석참(들)기름 등. 전국으로 취재를 다니면서 늘상 하나로마트를 체크하고 있지만, 이 품목들이 없는 곳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도덕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는 지난달 30일 도시-농촌 농·축협의 협력과 균형발전을 위한 ‘2022년 도농상생 한마음대회’를 열었다.대회의 핵심은 도농상생공동사업 업무협약식이었다. 도농상생공동사업은 도시농협이 농촌농협에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걸 넘어 농촌농협과 경제사업을 공동 운영하는 사업모델이다. 도시-농촌 농협의 고질적인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임기 초부터 중점 추진해온 과업 중 하나다.대표적인 사례로 경기 고양 원당농협과 강원 인제 기린농협은 인제에 두부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사양길을 걷고 있는 화훼산업에 한 줄기 빛이 비쳤다. 화훼시장이 사실상 16년 만에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생활환경 변화에 따른 분화류 시장의 약진이 원인이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지난달 30일 ‘2021년도 화훼 재배현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화훼 재배농가는 7,009호, 재배면적은 4,218ha로 전년대비 각각 0.8%, 1.9% 감소했다. 농가수는 절화류 2,471호, 분화류 2,331호, 화목류 1,319호 순으로 많고 재배면적은 관상수류 1,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고랭지배추 산지인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배추 10kg 도매가격이 1만원대 중반의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이곳 농민들의 표정은 밝지 못하다. 시세는 뛰었어도 대다수 농민들의 소득은 되레 떨어지게 생겼기 때문이다.농산물 가격 상승의 이면에 작황 붕괴가 있다는 건 정한 이치다. 봄철 지독한 가뭄에 이은 여름철 지리한 장마. 생육기 내내 흙이 마를 날이 없었던 고랭지배추는 광범위한 무름병 피해를 입었다. 어느 밭이든 멀리서 봐도 30%는 허옇게 죽었고 가까이서 살펴보면 절반 가까이가 망가져 있다. 이미 지난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의 반농(反農) 기조가 굳어지고 있다. 치솟는 생산비와 불안정한 작황으로 농업 현장의 고충이 어느 때보다 심하지만, 모든 걸 뒤로한 채 물가 억제에만 골몰하는 모습이다.2021년산 쌀 시장격리는 현 사태의 시작점이자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다. 농식품부는 새로운 쌀 수급정책을 발표하면서 ‘자동 시장격리제’라 홍보했지만 이는 기만이었고, 모든 것을 ‘자동’이 아닌 ‘임의’로 결정했다. 적기를 한참 놓친 수매시기와 부족한 수매량은 시장에 아무 신호를 보내지 못했고, ‘최저가 역공매’라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밥상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농식품부의 노력(관련기사: 농민 등진 농식품부 … 농업은 ‘국정공백’)은 과연 농업·농민을 등져야 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 일일까. 그나마 국민들의 삶에 확실한 보탬이 된다면 농민들의 억울함도 반감될 수 있겠지만, 실상은 물가안정 효과조차 의문이다.일단 표면적으로 볼 때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중 농축수산물지수는 쌀값억제·농축산물수입 정책이 이뤄지기 전과 후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1년째 110포인트 안팎 유지). 일부 정책품목에서 큰 폭의 가격하락이 일어났지만 농축수산물지수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민작가 정성숙씨의 단편소설집 가 제40회 신동엽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신동엽문학상은 도서출판사 창비가 신동엽 시인 유족과 함께 1982년부터 운용하고 있는 상이다. 역량 있는 작가들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게 돕는다는 취지를 갖고 있으며, 등단 10년 이하 또는 그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작가의 최근 2년 사이 한국어 작품을 심사 대상으로 한다. 상금은 시·소설 각 2,000만원, 평론 700만원이다.올해 수상작은 최지인 시집 , 정성숙 소설집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달 8일과 이달 11일 정부가 연달아 마늘·양파 저율관세 수입 계획을 발표하자 산지의 저항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 등 생산자·농협조합장 단체들은 25일 농림축산식품부 정문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날은 농식품부·지자체·농협·생산자가 함께하는 ‘2023년산 마늘·양파 적정면적 관리 간담회’가 열린 날이었다. 적정면적 관리는 마늘·양파생산자협회가 출범 초기부터 농식품부와 같은 목표를 세우고 달려온 과업이었지만, 지금처럼 수입이 뚫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aT)는 한국 신선버섯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지난 6일부터 9월 1일까지 호주 브리즈번에서 버섯 판촉행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호주버섯영농협회(AMGA)에 따르면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채식 열풍이 확산되는 국가 중 하나로, 육류 대체식품으로 버섯의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버섯 식문화가 양송이에 편중돼 있었던 탓에 시중에 버섯의 종류가 빈약하며, 이는 우리나라의 다채로운 버섯산업이 주목해볼 만한 조건이다. 최근 젊은 호주인들이 SNS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광주광역시 소재 A농협에서 조합장의 전횡에 대한 대형 폭로가 터졌다. 농협중앙회 감사가 이뤄졌지만 조합원들의 의혹을 충분히 해소시켜주지 못했고, 일부 조합원들은 경찰 고발까지 거론하고 있다.폭로 내용의 상당부분은 A농협 상무 B씨가 직장 내 성추행 혐의를 받게 되자 조합과 다투는 과정에서 공개한 것이다. 현 조합장 밑에서 핵심 실무를 맡아온 인물인 만큼 주장하는 내용이 다양하고 구체적이다.A농협 대의원 C씨 등 9명은 이전부터 품고 있던 의혹에 B씨의 증언을 더해 진정서를 작성, 농식품부에 제출했다. 혐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쌀의 날(8월 18일)’에도 쌀은 평온하지 못했다. 농협조합장 정명회(회장 국영석, 정명회)는 18일 성명을 발표, 대책 없는 쌀값 폭락과 정부의 양곡정책 실패를 규탄하고 농민-농협 연대투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쌀값은 지난해 수확기부터 10개월 동안 멈추지 않고 하락, 지난 5일 기준 4만3,093원(20kg 정곡)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수확기보다 19.5%, 전년 동일보다 22.7%, 심지어 쌀값이 저조했던 지난 5년 평균가격보다도 9.9% 낮다. 햅쌀 수확기를 앞두고 일각에선 이미 덤핑 판매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소비자주권시민회의(공동대표 김호균·정혁진·몽산, 소비자주권)가 연이어 농협을 조준, 반복되는 농협 횡령 사태의 근본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소비자주권은 지난 10일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의 잇단 지역농협 횡령 실태를 규탄하며 관리·감독체계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본지 1006호 보도). 그리고 불과 일주일 뒤에 발표한 이번 성명에선 ‘조합장 절대권력’이라는, 보다 구조적 문제에 초점을 맞춰 문제를 제기했다.소비자주권은 “농협 부패(횡령)문제는 농협의 폐쇄적 운영 시스템과 조합장의 무소불위 권력이 결합해 만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경제지주(농업경제대표이사 우성태)가 국산 쌀 소비 확대를 위해 쌀밥 맛집 추천 앱 ‘밥동여지도’를 출시했다.농협은 농협중앙회 도본부와 시·군지부, 지역농·축협 등 전국 방방곡곡에 풀뿌리 같은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밥동여지도’는 각 지역의 농협 임직원들이 추천하는 쌀밥 맛집을 모아 놓은 앱이다.등록된 맛집들은 모두 국산 쌀을 사용하는 식당이며 메뉴 정보, 매장 내 편의시설, 주차공간, 내·외관 사진 등 상세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사용자가 직접 음식 맛과 서비스, 분위기, 가격 등을 평가할 수 있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와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가 지난 18일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쌀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대국민 쌀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했다.8월 18일은 농식품부가 2015년에 지정한 쌀의 날이다. 쌀 미(米)자를 파자(破字)하면 팔, 십, 팔(八, 十, 八)이 되며, 쌀을 생산하기 위해 88번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올해 행사에선 쌀 주제 전시관을 운영해 전국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종류의 쌀을 소개했다. 2021·2022년 쌀가공품 품평회 상위 10개 제품과 최근 밀가루 대용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 수입업자가 중국산 마늘을 세관에 신고한 물량보다 10% 얹어 들여온 사실이 드러났다. 위반 물량이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사건이 충격적인 이유는 수입마늘 통관 및 국산마늘 수급정책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을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부산세관은 이달 초 ‘24톤’으로 수입 신고된 중국산 마늘(종자용)을 계근해 실제 물량이 약 2.5톤(10%) 초과됐음을 확인했다. 20kg 규격망에 일제히 22kg씩을 채워담는 수법이었다. 24톤은 컨테이너 한 대분이며 초과물량 2.5톤의 값어치는 망당 시세를 10만원으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4월 대규모 횡령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던 경남 진주 대곡농협에 또다시 풍파가 몰아치고 있다. 조합장은 임원 결격사유 발생으로 당연퇴직됐고, 동시에 주유소에선 매출 누락이 확인돼 억대 손실이 발생했다.최상경 전 대곡농협 조합장의 직무 결격사유가 확인된 건 지난달 25~29일 행한 자체감사에서였다.「농업협동조합법」은 농협 임원이 일정 규모 이상의 조합 사업 이용실적이 없을 경우 당연퇴직되도록 규정하고 있고, 지역농협 정관은 이 이용실적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명기하고 있다.대곡농협 정관에 따르면 임원직 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남 장성 황룡농협(조합장 정창옥)의 하나로마트 설립 과정이 구설에 올랐다. 조합장과 임직원의 능숙하지 못한 일처리로 소요 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하나로마트 대형 매장 설립은 황룡농협의 숙원사업이었다. 2005년 동화농협과 합병할 당시부터 지금까지 마트라곤 슈퍼마켓 규모의 작은 매장 2개뿐, 수익성 경제사업은 2008년 개장한 주유소 하나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다. 농협의 존재가치인 경제사업 실적 확대를 위해선 대규모 마트 구비가 절실했고 마침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돌입했다.하지만 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는 지난 5일 대한법률구조공단(이사장 김진수)에 ‘농업인 무료법률구조사업’ 출연금 6억5,000만원을 전달했다.대한법률구조공단은 다양한 기관·단체의 출연금을 받아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위한 법률구조(무료 법률상담·소송대리·법률사무서비스 등)를 수행한다. 대체로 기준 중위소득의 125% 이하를 대상으로 하며, 출연금의 출처별로 용처를 달리한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 출연금은 도시영세민 법률구조에, 여성가족부 출연금은 가정폭력 피해자 법률구조에 사용하는 식이다.농협중앙회의 출연금은 농업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의 연이은 횡령 사건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주권시민회의(공동대표 김호균·정혁진·몽산, 소비자주권)도 금융소비자들을 대표해 지탄의 행렬에 동참했다올해 지역농협에선 금융·경제사업을 불문하고 일주일에 한 건 꼴의 횡령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10건의 사건만 모아도 횡령액은 201억7,000만원에 달한다. 임원급도 아닌 일개 직원의 대형 횡령이 다수일 정도로 관리가 허술한 모습이다.세간의 일관된 지적과 같이, 소비자주권 역시 잇단 횡령의 원인으로 농협의 폐쇄적 조직구조, 무소
Q. 시중에 ‘참송이’·‘맛송이’·‘꽃송이’ 같이 이름에 ‘송이’가 붙은 버섯들이 많이 보이는데, 어떤 버섯들인지 궁금합니다.A. 송이버섯이 워낙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다 보니 다른 버섯들에도 왕왕 그 이름을 차용하는 것 같습니다. 공식 명칭인 것들도 있지만 농가나 지자체에서 마케팅 목적으로 이름을 자체 부여한 것들도 있는데요. 시중에 많이 보이는 이름들로 몇 가지를 추려 보겠습니다.가장 유명한 건 양송이겠죠. 송이와는 아무 연관이 없지만, 동그란 갓 모양이 송이를 닮아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강원도 원주에선 양송이를 더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