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이 제 역할을 하면 농업 문제 절반은 해결된다”는 말이 있다. 관제농협의 역사와 협동조합적 정체성 결핍 속에 농협은 출범 60년이 넘도록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때문에 「농업협동조합법(농협법)」은 농업분야 어느 법률보다도 손봐야 할 구석이 많은 법률로 꼽힌다. 2020년 5월 30일 취임 이래 임기의 절반을 훌쩍 넘기고 있는 제21대 국회의원들은 농협법을 얼마나 ‘잘 만지고’ 있을까.21대 국회에서 농협법 개정이 이뤄진 건 세 차례(타법개정 제외)다. 의원들은 총 29건의 농협법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는 지난달 28일 서울 동대문 메리어트호텔에서 ‘범농협 애그테크 상생혁신펀드(애그테크펀드)’ 출범식을 개최했다.애그테크펀드는 디지털 농산업 혁신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농협중앙회와 계열사가 530억원을 출자해 만든 펀드다. 농협중앙회는 펀드를 통한 투자지원은 물론, 혁신기업들과 농협 사업부서들과의 협업을 도모하고 매년 애그테크 기술포럼을 개최해 농업 현장에 디지털 신기술을 적극 전파할 계획이다.애그테크펀드 제1·2호 투자예정 기업은 ㈜에이오팜과 ㈜긴트(GINT)다. 에이오팜은 AI 농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사장 원철희, 신유통연)은 지난달 7일부터 22일까지 스리랑카 농업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농산물 생산 및 유통 연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이번 연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개발도상국 원조사업인 ‘스리랑카 농산물 수출입 검역시스템 개선사업’의 일환이다. 스리랑카의 식물검역 기술 및 업무효율 증진, GAP 농산물 생산 확대, 망고 협동조합 활성화를 통해 수출을 증대시키는 것이 목적이며 신유통연이 사업 수행을 맡았다.연수엔 스리랑카 농업청장을 비롯한 20명의 농촌지도공무원이 참여했다. 농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회장 엄주헌)가 가락시장에서 한 달에 한 번 주 5일 노동제 시범영업을 시행하자고 요구했다. 「근로기준법」 개정과 사회 인식 변화, 유통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전국 최대 도매시장인 가락시장부터 앞장서자는 취지다.중도매인을 비롯한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산지의 농산물 출하작업 시간에 맞춰 주 6일, 하루 10시간이 넘는 야간업무를 수행한다. 토요일 오전 퇴근 후 일요일 저녁 출근까지가 휴무며 일요일 이외엔 1년에 명절연휴 2회와 하계휴장일 하루가 휴무일의 전부다.현재로선 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이 이달 1일부터 30일까지 면세유를 사용하는 농어민들로부터 ‘농기계 일제신고’ 및 ‘난방기 재배계획 신고’를 받는다.농기계 일제신고 대상은 면세유 관리대장에 등록된 전체 농기계 중 △농업용 난방기 △농업용 로더 △화물자동차 △트랙터 △콤바인 △동력이앙기 △고속분무기 등 7종이며, 난방기 재배계획 신고 대상은 2023년 난방용 면세유 사용을 계획하고 있는 △시설작물 재배농가 △양계·양돈·오리·메추리 사육농가다.신고 대상인 농어민은 농협에서 배부한 신고서에 농기계 보유 여부 또는 난방기 재배계획(재배작목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내년 3월 8일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어김없이 선거비리 및 비리 의심사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조합장 선거비리는 조합의 건전성을 해치는 가장 중대한 해악으로 꼽힌다.전남 해남 A농협 조합장 B씨는 지난달 27일 임직원 및 조합원 20여명을 대동해 서울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열린 ‘농협전국벼협의회’ 창립총회에 참석했다. 이동을 위해 조합이 보유한 한 사업장의 통근버스를 대절했으며, 귀환길엔 전남 목포 소재 식당에 들러 식사 자리를 가졌다. 버스 대절과 식사 모두에 조합 돈이 사용됐다.단순히 출장비 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충남에 연간 30만톤의 사료를 생산하는 배합사료 공장이 들어선다. 농협사료(대표이사 정상태)는 지난 25일 충남 당진에서 ‘충남 배합사료 공동사업’ 착공식을 열어 그 출발을 알렸다.충남 배합사료 공동사업엔 충남지역 3개 축협(당진·보령·홍성축협)과 농협사료가 참여한다. 3개 축협이 각자 운영하던 사료공장을 네 주체가 공동출자해 단일화하는 것이다. 2017년 1월 당진축협과 농협사료가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2020년 10월 보령·홍성축협이 가세했고 지난해 5월 본계약이 체결됐다. 당진시 일대 약 2,000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경제지주(농업경제대표이사 우성태)와 농협사과전국협의회(회장 윤수현 거창사과원협 조합장)가 ‘애플데이’를 맞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옆 동아미디어센터에서 햇사과 나눔행사를 진행했다.애플데이는 학교폭력대책국민협의회가 2001년 지정한 기념일이다. 햇사과 출하 시기인 10월 중 ‘둘(2)이서 서로 사(4)과하고 화해하는 날’이라는 의미를 담아 10월 24일로 날짜를 정했다. 화해·용서 문화의 확산과 더불어, 사과 소비촉진에도 매년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이날 행사에선 가족·지인 등에게 보내는 사과 메시지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와 각 지주회사, 계열사들이 수확기 농촌일손돕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극심한 인력난이 덮친 농업 현장에 소소하나마 따뜻한 응원이 되고 있다.농협경제지주 축산물도매분사 임직원들은 지난 25일 경기 포천시 사과농가를 찾아 사과 수확과 영농폐자재 수거 등을 진행했다. 26일엔 농산물도매분사가 인천 강화군 고추농가에서 비닐하우스 정비 등을 도왔으며 농협중앙회 정보보호부와 경기지역본부도 경기 포천시 사과농가에서 수확 및 주변환경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농협은 9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대구 매천동 소재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지난 25일 화재가 발생, 중도매인 주요 거래동의 40%가 소실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지만 상당한 규모의 재산손실이 예상된다.신고가 접수된 건 오후 8시 27분이다. 화재가 발생한 ‘농산A동’은 동서로 길게 늘어선 중도매인 점포가 남북 각 한 줄씩 두 줄로 배치된 곳이다. 불은 남쪽줄 최동단 중앙청과 점포 쪽에서 발생해 바람을 타고 서쪽으로 번졌다. 북쪽줄엔 큰 피해가 미치지 않았지만, 남쪽줄 대부분의 점포에 불길이 덮쳤다.진화엔 소방·경찰인력 등 438명,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가 ‘2022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해양수산부·중소벤처기업부 합동 대책이며 이번에도 산지가 아닌 소비자 부담 완화가 목적이다.11월은 김장철을 맞아 가을배추·가을무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월초 관측에 의하면 가을배추는 전년대비 12.2%, 가을무는 전년대비 1.7%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추의 경우 도매가격(10kg)이 이달 초 2만원대에서 현재 평년 수준(7,000원대)으로 급락했고 11월 추가 하락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남 장흥군 회진면 덕흥리(북리). 귀농인 없이 지역 토박이들이 거주하면서도 40~50대 젊은 농민들이 즐비한 독특한 마을이다. 하지만 독특한 건 연령분포뿐, 마을의 문화나 영농형태는 여느 농촌마을과 다를 바 없이 건조하고 투박했다. 그런 덕흥리에서 젊은 농민들이 한 곳을 바라보며 몸과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그 동력은 바로 국산 밀이다.덕흥리의 ‘북리영농조합법인’은 처음부터 밀을 염두에 두고 만든 법인은 아니다. 마을에 변변한 농사 장비나 공동시설 하나 없었던 터라 정부 지원사업을 유치하고자 20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충북연구원(원장 황인성)과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본부장 신홍섭)가 지난 24일 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농촌공간계획 제도화 및 농촌협약 추진방향’을 주제로 ‘2022년 충북 농촌발전포럼’을 열었다.이번 포럼은 정부의 농촌개발 핵심정책인 농촌공간계획과 농촌협약에 대해 충북지역의 대응 및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했으며, 지자체 담당자 및 중간지원조직, 학계와 민간기관 등이 참가했다.포럼에선 ‘농촌공간계획과 생활권 도출’, ‘농촌협약 발전방안'에 대한 주제발표가 진행됐고 ‘농촌공간정비와 농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경상북도농업기술원(원장 신용습, 경북농기원)이 25일 경주 안강읍 노당리 들녘에서 쌀전업농·청년농민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산 밀 파종 연시회를 열었다.경북농기원은 경북지역 ‘식량산업 대전환’을 위해 식량작물의 △경지이용률 제고와 △부가가치 향상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경지이용률 제고 방안은 이모작 확대다. 벼 단작에서 벗어나 콩+밀, 벼+밀, 벼+조사료 등 2모작 작부체계를 정착시키고 전문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모작은 단작에 비해 농가소득을 1.4~1.7배 높일 수 있다. 2024년까지 재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혈압조절 기능을 가진 ‘블랙라즈베리 추출물’을 건강기능식품뿐 아니라 일반식품에도 사용하고 기능성표시를 할 수 있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사장 김영재, 식품진흥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같은 내용을 신청해 지난 11일 최종 사용 인정받았다고 밝혔다.기능성원료는 원래 건강기능식품에만 그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었지만, 2020년 도입한 ‘기능성표시제도’에 따라 일부 원료에 한해 일반식품에도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게 됐다. 허용된 원료는 고시형 원료 29종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바야흐로 조합장 선거 시즌이다. 해마다 진행하는 조합원 실태조사도 이 즈음이면 한층 엄중한 분위기가 감돌게 마련이다. 농협은 지난 두 번의 전국 동시조합장선거에서 무자격조합원 문제로 말미암은 숱한 당선 무효소송에 골머리를 썩었다. 정리를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고, 실제로 지난 몇 년간 상당수의 무자격조합원들이 농협에서 제명됐다.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진 않다. 농협의 조합원 실태조사는 단순히 서류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농지원부, 농업경영체 등록확인서, 농지 임대차계약서 등 경작 형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짜조합원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해 12월 13일자 본지가 보도한 인천지역 A축협이다(조합원 650명 중 농민이 50명? 기막힌 도시축협). 무자격조합원 정리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불거지면서 조합원 실태에 대한 전 조합원들의 폭로가 터졌는데, 전체 조합원 650명 중 약 600명이 농업의 ‘농’자도 모른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A축협 전직 임원·조합원들의 일관된 증언에 따르면 이 조합의 조합원들은 대규모 축사나 양봉장에서 소 2마리씩, 벌 10군씩을 임차 혹은 자기 소유로 계약함으로써 조합원 자격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의 조합원 실태조사가 가짜조합원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건 기계적으로 서류 구비 여부만을 살펴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전남 해남의 D농협에서 직원조합원(농협 직원이면서 조합원에 등록된 이들) 전답에 대한 대규모 현장실사가 이뤄져 눈길을 끈다.실사가 결정된 건 이사회에서다. 올해 두 차례의 이사회에서 직원들이 직원조합원 수를 다르게 보고하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일부 이사들이 실사를 요구한 것이다. 이에 지난 9월 감사와 직원들이 직접 현장을 돌며 직원조합원들의 경작 여부를 조사했다.결과는 놀라웠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만약 가짜조합원이 ‘제대로’ 정리된다면 전국 농협 조합원 수는 최근 몇 년보다 훨씬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도시지역이나 인구소멸 위기지역 농협의 경우 조합원 부족으로 존폐의 기로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후속 대응책은 허탈할 정도로 논의된 바가 없다. 대응해야 할 상황(가짜조합원 정리)부터가 현실성 없게 느껴지는 탓이다.왜 현실성이 없을까. 가짜조합원을 찾아내는 일 자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해남 D농협의 사례(가짜조합원 정리, 임원·조합원 의지에 달렸다)에서 볼 수 있듯
Q. 노점에서 무화과를 사가는 길에 노래를 흥얼거리다 궁금해졌습니다. 가수 김지애씨의 가사 중에 “너랑 나랑 둘이서 무화과 그늘에 숨어 앉아”라는 부분이 있는데요. 왜 하필 무화과며 왜 숨어 앉는다는 표현을 썼을까요?A. 김동원 시인의 시에 가수 이용씨가 곡을 붙이고 김지애씨가 부른 명곡이죠. 저도 유치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즐겨 부르고 있는 애창곡입니다.무화과는 다른 나무에 비해 키가 작고 한 뿌리에 여러 줄기가 퍼져 올라가며, 잎이 넓은 데다 우거져 있기까지 합니다. 그러니 연인들이 나무 아래 바짝 붙어 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