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경상북도농업기술원(원장 신용습, 경북농기원)이 25일 경주 안강읍 노당리 들녘에서 쌀전업농·청년농민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산 밀 파종 연시회를 열었다.
경북농기원은 경북지역 ‘식량산업 대전환’을 위해 식량작물의 △경지이용률 제고와 △부가가치 향상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지이용률 제고 방안은 이모작 확대다. 벼 단작에서 벗어나 콩+밀, 벼+밀, 벼+조사료 등 2모작 작부체계를 정착시키고 전문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모작은 단작에 비해 농가소득을 1.4~1.7배 높일 수 있다. 2024년까지 재배면적을 밀 139ha→500ha, 콩 9,874ha→1만2,000ha, 조사료 1만435ha→2만ha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부가가치 향상 방안은 밀 가공이다. 밀 원료곡을 가공하면 10배 이상의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 이모작 작물 중에서도 밀이 가장 주목을 받는 이유다. 경북도는 국비 30억원을 받아 내년부터 구미 전문생산단지에 1등급 수준 국산밀 전문 제분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날 국산 밀 파종 연시회에선 경북도의 ‘식량산업 대전환’ 추진계획 설명, 국산 밀 품종 및 작부체계 설명에 이어 광산파, 세조파, 드론산파 등 방법을 달리한 밀 파종을 선보였다. 연시를 맡은 경주청년농업인영농조합법인 측은 “이모작으로 밀을 파종하는 건 처음인데 올해 시범적으로 추진 후 면적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신용습 경북농기원장은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식량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농업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다. 연시회를 계기로 식량자급률도 높이고 소득도 올릴 수 있는 우리 지역 이모작 성공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이번 밀 파종 연시회는 경북 동해안권(경주) 행사며 남부권(구미, 11월 8일)·북부권(상주, 11월 10일)에서도 파종시기에 맞춰 같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