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국내 최대 농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의 한 해는 여느 때처럼 격동적이었다. 1년 동안 다양한 변화가 시도됐고, 그 중 상당수는 내년으로 연결돼 벌써부터 더욱 치열한 한 해를 예고하고 있다.농민들에게 가장 체감도가 높은 변화는 차상거래품목의 하차거래 전환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는 올해 육지무·양파·총각무·제주무 등 차상거래품목들을 순차적으로 하차거래로 전환했다. 지난 8월 총각무 하차거래 시행 때는 출하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곤욕을 치르기도 했으며 최근엔 제주무 하차거래 성공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내년·내후년엔 쪽파·대파·배추 등 더욱 산지 상황이 좋지 않은 품목들을 준비 중이다. 물류효율화 및 시장환경개선과 출하자들의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택배가 생활화된 도시에서는 택배비용이 2,500원에서 3,000원 정도이고 일정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배송비는 무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농촌의 택배는 다르다. 농촌택배의 대부분은 다른 지역으로 보내지는 농산물과 그 가공품들인데, 20kg 1상자를 우체국택배로 보낼 때 직접 방문접수 한다는 조건아래 7,500원에 보낼 수 있다. 30kg까지는 9,500원에 이용 가능하다. 농촌지역에서 택배 배송이 가장 활발한 시기는 양파나 마늘이 수확되는 5~6월, 도시로 배송되는 쌀과 김치가 많은 11~12월이다. 보통 농촌에서 보내는 택배는 가격 기준이 20kg선에서 나뉜다. 택배사별로 홈페이지에 명시해둔 운임비용을 살펴보면 CJ대한통운은 5kg 8,000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전라남도내 농민들이 내후년부터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의 혜택을 받는다. 광역지방자치단체로서는 올해 품목을 크게 늘린 전북과 이제 막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제주에 이어 세 번째다.전남도의회(의장 임명규)는 지난 13일 연 제 318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주민발의로 상정된 ‘전남도 주요 농산물 가격안정 지원 조례’를 통과시켰다. 지난 2014년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의장 김재욱, 전농 광전연맹)이 주민발의를 위해 도민 1만7,000여명의 서명을 모아 조례안을 제출한 지 3년 만이다.당시 제출된 조례안은 예산 확보(10년 간 5,000억원)의 어려움이 제기되면서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의회에서 표류하다, 민주당 김성일·민중당 오미화 의원 등이 현실적 어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이 농산물 소득조사 현실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의 부실한 조사체계를 인정하고 보완해 좀더 활용가치 있는 통계를 산출하겠다는 계획이다.농산물 소득조사는 논벼·마늘·양파·고추·콩 등 5개 작목을 통계청에서, 그 외 115개 작목을 농진청에서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부족한 예산과 인력으로 조사의 정확도가 부족한 실정이다. 농진청 담당 115개 작목 중 59작목이 통계청 미승인통계로 사실상 의미가 없는 자료며, 통계청 승인통계인 56개 작목 또한 오차범위가 최대 15%에 달한다. 통계학에서는 오차범위 5% 이내의 통계를 활용가치 있는 자료로 인정한다.통계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표본수 확대다. 현재 농진청 소득조사의 표본농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농진청)은 양파 재배농가의 근심거리 중 하나인 노균병 감염이 12월 중순부터 시작됨에 따라 방제계획을 수립해 철저한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양파 노균병은 주요 관리 병으로, 곰팡이에 의해 주로 잎에 발생한다. 2월 중·하순에 발생하는 1차 노균병은 양파의 생육을 불량하게 하며 3월 중·하순부터 발생하는 2차 노균병은 양파 잎 표면에 회색빛 곰팡이 포자를 형성하기 때문에 잎을 말라죽게 한다.육안으로 노균병을 관찰할 수 있는 시기는 2월 하순부터지만 양파 노균병 검출용 ‘중합효소 연쇄반응기술(PCR)’을 통해 12월 중·하순부터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PCR은 DNA나 RNA의 특정 부분을 신속하게 증폭시키는 검사방법으로 이를
정부가 발표하는 농산물 생산비 통계는 정확도 및 신뢰도 측면에서 언제나 논란의 대상이었다. 특히 정부가 농산물의 가격정책과 제도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품목별 생산비 통계가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생산비 통계의 신뢰도 문제는 정책 자체의 실효성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따라서 농산물 가격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발표하는 생산비 통계의 신뢰도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생산비 통계의 정확성 및 신뢰도 확보를 위한 정부의 예산투자가 확대돼야 함은 너무도 당연하다.현재 축산물을 제외하고 쌀, 콩, 마늘, 양파, 노지고추 등 5개 품목은 통계청이 생산비 통계를 담당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품목은 농촌진흥청이 담당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56개 품목의 승인 통계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정권이 교체된 이후 국민최저임금은 일정수준 현실화를 이뤘지만 농업 생산비에 대한 기준은 여전히 진척이 없다. 정부가 갖고 있는 기준 자체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책의 효용성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우리나라 농산물 품목별 생산비 조사는 논벼를 제외하면 통계표본이 다소 빈약한 실정이다. 품목에 따라선 오차범위가 매우 크게 나타나며, 표본이 주산지에 모여 있는 탓에 종묘·비료·농약비 등 세부 비용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경향이 있다. 이는 농업계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다.생산비 조사업무는 논벼·마늘·양파·고추·콩 등 5개 품목이 통계청으로, 나머지는 농촌진흥청으로 이원화돼 있는데, 농진청 통계의 경우 신뢰도가 더욱 낮아진다. 여러 품목을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봄부터 지금까지 이 땅의 먹거리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농부님들도 겨울엔 조금 여유를 갖고 몸을 쉬어줘야 또 내년 봄 일을 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그런데 이 땅의 농부님들의 다수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젊어서는 몸이 좀 아파도 며칠 쉬어주면 회복되던 몸이 나이가 들면서 소화기도 약해져 일단 먹는 것이 시원치 않다 보니, 몸이 아프면 그것을 회복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한의학에서는 먹고 소화시키는 기능을 담당하는 기운을 위기(胃氣)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위기를 우리 인체의 대사활동에 있어 가장 기초적인 기운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중한 병에 걸렸어도 위기(胃氣)가 보존돼 있다면, 얼마든지 소생할 수 있지만, 반대
11월 마지막 농사일기를 쓰려고 한다하니 아내(농장장)가 뭘 쓸 거냐고 묻는다. 한해 농사를 결산해 보려 한다고 하자 “뭘 결산할게 있느냐” 라고 의아해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와 금년 통틀어 단 한 번도 미니사과는 물론 어떤 생산물도 판매한 실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뭔가 결산은 해야 할 것 같은데 회계 상의 결산만이 결산이 아니라 농사일 전반에 대한 광의(?)의 결산을 해보면 어떨까 한다고 둘러댔다.2년차에 접어든 주작목 미니사과 알프스 오토메 200여주는 잘 자라고 있다. 비록 금년에는 10여 차례의 유기 방제는 물론 미량원소와 유기질 비료 등을 살포했음에도 열매를 많이 맺지 못했다. 그러나 나무 상태는 비교적 좋은 것 같고 현재 꽃눈도 잘 맺혀 있다. 과수원의 땅은 아직 전체적으로 유
지난 해 12월 황교안 국무총리 당시 종자산업법 일부 개정 법률이 공포되어, 올해 12월 2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주목할 부분은 종자산업법 일부 개정 법률에서 ‘종자’ 항목을 모두 ‘종자 및 묘’로 수정하고 있다는 것이다.종자산업법에서 ‘종자’란 증식용 또는 재배용으로 쓰이는 씨앗, 버섯 종균, 묘목, 포자 또는 영양체인 잎·줄기·뿌리 등을 말하고, ‘묘’란 재배용으로 쓰이는 씨앗을 발아시킨 어린식물체와 그 어린식물체를 서로 접목시킨 것을 말한다. 즉, 통상 모와 묘가 혼용되어 쓰이기 때문에 종자산업법의 대상은 옮겨 심는 어린 풀과 나무 씨앗의 발아체 및 영양체라고 파악할 수 있다.당시 정부가 밝힌 개정 이유는 “종전에 종자업에 대해서만 시장·군수·구청장에게 등록하도록 하던 것을 묘를 기르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안성시 친환경농업인연합회(안성친농연)는 지난 13일 동안성 시민복지센터에서 지역농정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회원 정책교육과 함께 시도의원 및 농정 관계기관 담당자를 초청, 농정간담회를 진행했다.교육과 간담회에는 안성친농연 회원을 주축으로 안성시농민회, 조성숙·이영찬 안성시의원, 최미선 안성시 산업정책과 팀장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1부 교육의 자리에서는 시 농정에서 민관이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이유, 농민이 농정 수립과 예산집행의 한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협치 체계 구축의 필요성 등의 내용으로 서울시 상생교류협력단장인 유정규 박사의 강연이 이뤄졌다.2부 농정간담회는 이동옥 안성친농연 회장을 좌장으로 조 의원과 최 팀장이 토론자로 참여한 농민과의
며칠 전 작목반 나들이가 있었습니다. 매년 나다니던 것을 격년으로 바꿔서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김치 담고 안주시키고 간식봉지 싸고 무엇보다 사람 챙기는 부담이 확 줄었으니까요. 이제 대부분 추수가 끝났으니 마음이 가벼운 즈음에 타지로 나들이 가는 즐거움은 확실히 농민들만이 느끼는 여유인 듯합니다. 남도까지 덮친 가을을 만끽하며 말입지요.초창기에는 작목의 특성에 맞게 시금치나 마늘 주산지에 다녔는데 지금은 다닐 만큼 다닌지라 호기심을 채워줄 마땅한 선진지(?)가 없어서 농업관련 전시장을 찾기도 합니다. 역시나 빠질 수 없는 곳이 농기계 박람회장입니다.올해는 김제 벽골제에서 한다하니 남도의 바닷바람을 몰고 신이 내린 지평선의 고장으로 다랑논지기들이 가게 된 것입니다. 톤백 나락을 실은 트럭
도매시장은 지난 30여년 동안 경매제라는 제한된 거래방법과 철저한 내부규제를 통해 농산물 유통의 중심축으로 기능해 왔다. 그러나 생산지·소비지와 이를 둘러싼 유통환경의 변화는 도매시장에 보완적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지난 7일 여야 6명의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이 주관한 ‘해외사례를 통해서 본 청과물도매시장 개혁방안’ 토론회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그간 이어 왔던 도매시장 내 유통주체들 간의 소모적 논쟁에서 한 발 벗어나 생산자·소비자와 시장 외부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도매시장의 발전적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기획했다.토론자들은 공영도매시장 내에 설정돼 있는 다양한 제도적 칸막이를 해외 도매시장 수준으로 허물었을 때 의미있는 변화가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를 대표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가을 추수철이 되면 콤바인, 트럭, 경운기 등 기계소리가 “다다다” 요란하게 아침을 시작하고 햇살이 따뜻하게 퍼지는 한낮이 되면 기계소리 보다 사람소리가 더 크게 맑은 가을하늘을 울리던 때가 있었습니다.나락이며 밭곡식 수확량은 얼마가 나오는지 작년과 비교해 보기도 하고, 이웃과도 비교해 보면서 덜 나오면 덜 나오는 대로, 많이 나오면 많이 나오는 대로 기분이 좋아서 한잔, 기분이 나빠서 한잔 그렇게 술잔이 흥겹게 오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나락 베는 논둑이라면 여지없이 안주 없는 막걸리 잔이 먼지 속에 놓여 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그러나 오는 사람도 없고 가는 사람도 없고 기계소리만 요란한 올 가을을 지나고 나니 그 때가 까마득한 옛날인 것만 같습니다. 가을의 빛은
10월 23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유엔인권이사회 3차 실무그룹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는 다국적기업에 대응하는 국제협약을 논의하는 자리로써 나는 전국농민회총연맹의 대표로 참석했다. 회의를 마친 후 스위스 농민단체인 유니테르(Uniterre)와 간담회를 가졌고, 유니테르 회원의 농장에서 진행했다. 인터뷰는 스위스 농민들이 고민하는 헌법 개정과 농업직불금을 중심으로 진행했는데 한국의 농민단체의 고민과 일치한 것이 많았다. 스위스농업의 강점은 직불금제도가 아니라 농민이 헌법 개정안도 직접 발안할 수 있는 정치적 주인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이름은 콜린 쇼케(Coline Choquet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전라북도가 ‘2018년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사업’을 위해 동계작물인 양파·마늘의 신청·접수를 11월 30일까지 받는다.전북도는 사업과 관련 “시장에서 가격 변동성이 높은 노지작물을 경작하는 농민의 경영 안정망을 확대하고, 경영기반이 취약한 중소농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라며 “올해는 지역적 특색과 폭넓은 농민 수혜를 위해 시군별로 2개 품목을 추천받아 마늘·양파·생강 등 7개 품목으로 확대해 내년까지 유지한다”고 밝혔다.사업신청 대상시군은 도내 4개 시군이다. 양파는 전주시, 남원시, 김제시고 마늘은 부안군이 대상이다.대표적인 동계작물인 양파와 마늘은 보통 10월에서 11월까지가 파종시기다. 사업 신청을 원하는 농민은 시군 통합마케팅조직과 출하계약서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다음달부터 가락시장에서 제주 월동무 하차거래가 의무화되지만 제주 영세 출하자들은 아직도 하차거래를 준비할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가락시장에서 육지무·양파·총각무 등 품목별로 차례로 시행해 온 하차거래지만, 물류비 문제를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제주 월동무는 육지 품목들보다 훨씬 심각한 부담에 직면해 있다.제주 월동무를 하차거래하기 위해선 기존의 비닐포장을 박스포장으로 바꿔 팰릿적재를 해야 한다. 박스비와 팰릿대여료 등 추가되는 비용에 적재효율(약 20% 하락)을 적용하면 지원금과 시장 내 하역비 절약 등 플러스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박스당 916원의 추가비용이 든다(산지농협·농민 계산). 컨테이너 100개면 약 1,76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지난주에는 온 나라가 10일간의 연휴에 들어갔으나 농민들은 이런 저런 할 일들이 많았다. 수확도 해야 하고 갈무리도 해야 하고 마늘 양파 등 동계작물 재배를 위해 준비도 해야 하니 쉴 형편이 아니었다. 연휴기간 동안 하루에 10만명이 들고 난다는 인천공항은 대다수 농민들에겐 남의 일이다. 그런데 추석 다음날인 5일 노무현정부 때 타결되고(2007.4) 이명박정부 때 발효된(2011.11) 한-미 FTA가 6년여 만에 재협상을 한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2017.10).나는 협상 당시 한-미 FTA 협정문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적극적으로 반대했었다. 그것은 우리나라 농업·농촌 부문에 미치게 될 파급효과가 가히 폭발적일 수 있다는 확신이 컸고 농축산물 부문의 협상내용은 우리나라가 맺은 모든 FT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업인 소득향상을 위한 종자개발 및 공급확대 국회토론회’가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오는 28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다.이날 토론회는 강병철 서울대학교 식물생산과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아 △노일섭 순천대학교 원예학과 교수가 ‘주요 작물의 국산 품종 경쟁력 및 보급확대 방안’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박기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상근 한국종자협회 김 부회장 △전영남 한국양파산업연합회 회장 △최근진 농림축산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 과장 △최인명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장이 참여해 농업인 생산안정과 소득향상을 위한 국내 종자개발 및 공급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박완주 의원은 “국내 종자시
아이들이 크면서 중학교에 들어갈 때가 되자 고송자씨는 어떻게 하면 애들을 도시 학교로 보낼까, 광주에 집이라도 한 채 마련해 보자는 생각으로 고추를 많이 심었다. 그런데 고추값이 폭락했다. 근당 100원~200원, 말도 안 되는 가격을 받게 된 것이다.고추농사 망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흉흉하던 차에 농협에서 전량수매를 하겠다면서 조사를 해갔다. 그런데 배정된 수매물량은 달랑 20근뿐. 소문에 의하면 빽 있는 사람은 전량수매를 했단다. 동네 이장은 밤중에 차를 대고 고추를 실어냈다는 소리도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잘난 사람만 농협서 고추 사주니 엄마들 불만이 많았어. 억울해서 못살겠더라고. 농협 싣고 가자, 해서 경운기에 고추를 싣고 머리에는 수건 쓰고 농협으로 쳐들어 간 거야. 데모라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