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오늘 집 어른들이 마늘이랑 양파 숭군다 해서 (관리기로) 두둑 만드는 겨. 두 양반 일하기 편케는 해놔야 제. 식구들끼리 먹고 나눌 거 조금씩 하는 거라 양은 얼마 안 돼. 두둑 만들고 비닐 깔고 흙 덮고 하면 되니깐 좀만 기다리세. 흙 많이 튀니깐 멀찌감치 있고. 수십 명이 큰 밭에서 숭구는 거 보다가 이거 보니 암것도 아니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일부 언론에서 유기농 먹거리의 가치를 축소시키고 있다. 이는 유기농 그 자체에 대한 의미 축소로까지 연결될 우려가 있어, 가뜩이나 정체 상태인 국내 친환경농업에 더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최근 유기농 먹거리에 대한 불신을 강조하는 보도가 나오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9월의 ‘미미쿠키 사태’였다. 한 업체에서 대형마트의 쿠키를 유기농 원료로 만든 쿠키라 속여 판매한 사실이 적발된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유기농 먹거리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는 보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해당 보도들은 유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오늘 상 받으신 분들 영상을 보니 참 감동적이네요.”지난 24일 양재동 엘타워 그랜드홀에서 열린 대산농촌문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한 여성농민의 소감이다. 올해로 27회를 맞은 ‘대산농촌문화상’ 시상식은 상을 받는 사람만 기쁜 자리가 아닌 모두가 기쁜 자리였다. 일생을 농업에 헌신한 수상자들을 보면서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농’에 대한 가치와 희망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오교철 대산농촌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올해는 우리 역사에 중요한 기록으로 남을 해다. 평화와 번영의 세상으로 나가는 노력이 빠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국 광역지자체 최초로 진행 중인 전라북도(지사 송하진)의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가 3년간의 시범사업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사업에 들어간다. 전라북도 삼락농정위원회는 지난 24일 정책세미나를 열어 본사업에서의 사업 확대 및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농민단체가 제안하고 전북도가 추진한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 ‘전라북도 주요농산물 가격안정 지원사업’은 전북 삼락농정의 최대 결실로 꼽힌다. 농산물 가격이 기준가격 아래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보전해주는 농가소득 지지 정책인데, 비교적 여유로운 기준가격 설정(최근 5개년 가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충남 당진시의 ‘2018 밭작물육성 농기자재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40여 농가가 농업회사법인 준평과 손잡고 ‘팜앤파머스 당진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했다.준평의 ‘팜앤파머스 당진프로젝트’는 육종회사 (주)SEEDON의 신품종 양파종자와 콩 등 토종씨앗 중심의 집단재배를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는 100만평에 양파를 재배해 2만5,000톤을 생산(추정), 125억원의 매출(추정)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당진시 사업 참여농가들은 지난 20일 모임을 갖고 프로젝트 참여 의사를 밝혔다.농가들은 당진시와 한국농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전북 고창의 비탈진 밭은 크고 넓었다. 비닐로 덮인 이랑은 한 눈에 셈하지도 못할 정도로 길고 넓게 퍼져있었다. 그런 이랑마다 일방석을 끼고 앉은 여성농민 수십여 명이 줄지어 있었다.경사진 밭을 등지고 앉은 여성농민들은 한 손에 호미를 들고 양파 모종을 옮겨 심느라 여념이 없었다. 인근 노지에서 40여일 가량 직접 키운 양파 모종이었다.두 명씩 짝 지은 여성농민들은 한 이랑에 모종을 다 심을 때까지 좀처럼 일어서는 법이 없었다. 10여개의 비닐 구멍 사이로 모종을 심고 뒷걸음질로 밭의 사면을 내려와 다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의 각 광역단위 회장들의 인터뷰를 격주로 싣는다. 지역 친농연 대표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각 지역별 친환경농민들의 현안과 고민,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활동 등을 소개한다.경상남도의 친환경농업 현황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경남도는 친환경농업 조직이 생긴 것도 타 지역에 비해 늦은 편이었고, 친환경농업에 대한 이해나 기술도 낮았다. 그러나 최근 경남도를 비롯한 행정단위에서 저변 확대를 위한 교육을 확대하는 추세이고, 경남친농연 차원에서도 지역 친환경농업 지도자들을 모아 워크숍 및 기술교육,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 공사)의 가락시장 하차거래 추진이 다시 한 번 커다란 역풍을 맞았다. 지난 9월부터 가락시장에서 양배추 하차거래가 의무화된 가운데 겨울양배추 출하를 앞둔 제주 농민 180여명이 지난 18일 서울시청을 찾아 절박한 심경을 표출했다.가락시장에선 시장 내 환경개선과 물류효율 증대를 위해 양배추·대파·무·양파 등 차상거래 품목의 하차거래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농식품부의 외면과 공사의 밀어붙이기식 추진으로 하차거래에 따른 비용부담이 대부분 출하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해상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 공사)가 예정대로 이달 1일부터 가락시장 대파 하차거래를 시행했다. 올해의 마지막 하차거래 전환 품목이다. 하지만 추가되는 비용을 출하자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는 비난에선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공사는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계획에 맞춰 순차적으로 차상거래 품목의 하차거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2016년 수박에서부터 무·양파·총각무·쪽파·양배추·대파를 차례로 완료함에 따라 이제 가락시장 차상거래 품목은 배추만을 남겨놓게 됐다.하차거래 시행의 가장 큰 걸림돌은 출하자의 비용부담이
[정리 :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가격안정 이루겠다며 수급물량 예측도 못한 정부”이무진(전농 광주전남연맹 정책위원장, 해남 겨울채소 재배농가)해남에서 논 2만여평과 밭 1만여평 전체에 친환경인증을 받아 농사짓고 있다. 문제는 관행농산물 가격이 폭등·폭락을 계속하면서 친환경농산물 가격도 영향을 받아 종잡을 수 없이 폭등·폭락을 반복했다는 점이다. 전체적인 농산물 가격안정만이 전체 농민의 삶을 보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지난 4월 마늘, 양파 가격 폭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남에서 이전 농식품부 유통정책과장과 회의만 10번 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쌀값이 금값’, ‘억대농부’, ‘농산물 가격 폭등에 소비자들 아우성’….최근 뉴스에서 농산물 가격과 관련해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들이다. 농산물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은 힘들어한다는 걸 강조하는 보도가 쏟아진다. TV 카메라는 날마다 도시의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을 비춘다. “과일 가격이 올라 추석 제사상 차리기도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시민의 발언이 뉴스에 오른다.그러나 TV 카메라는 농촌과 농민을 비추지 않는다. 카메라의 사각지대에 놓인 250만 농민들은 뉴스와 정반대 이야기를 한다. 농민들은 매년 매 농민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농산물 가격정책 어떻게 개편해야 할까. 강선희 전농 부산경남연맹 정책위원장은 정부가 정책과 제도를 통해 생산자단체가 만든 단일 사업주체의 경제사업 활동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제도적 장치를 완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강 위원장은 농산물 가격문제의 원인으로 농업투입재 가격과 농가의 소비재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체된 농산물 가격과 취약한 제도적 장치로 인해 다른 재화에 비해 가격변동이 큰 점을 꼽았다. 그리고 농산물의 시장가격을 일정한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수용할 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내년산 마늘·양파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은 표본농가 조사를 통해 지난 19일 마늘·양파 재배의향 속보를 발표했다.속보에 따르면 마늘 재배의향면적은 전년대비 6% 감소하고 평년대비 13% 증가했다. 올해 가격이 저조했던 탓에 전국적으로 재배의향이 줄었지만 충청·영남지역에서 여전히 평년대비 30%가량씩 높은 의향을 보이고 있다. 품종별로는 한지형이 2.6%, 난지형이 15.3% 늘어났다. 평년 단수를 적용한 예상생산량은 33만9,000톤 내외로 생산량이 증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대산농촌재단(이사장 오교철)은 지난 11일 제27회 대산농촌문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의 수상자는 농업경영 부문에 원건희 그래도팜 고문, 농촌발전 부문에 김상권 전 한반도유기농배영농조합법인 대표, 농업공직 부문에 황보인식 해남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등 3명이다. 농업경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원건희(60) 고문은 강원도 영월에서 36년간 자기만의 차별화된 유기농업으로 우수한 유기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그래도팜에서 생산된 유기농산물은 5,000여명의 ‘단골 소비자 회원’들에게 안정적으로 직거래 판매된
‘임 총무님, 우리 너무 오랫동안 못 보았는데 한 번 만나야 하지 않을까요?’ 다람쥐 쳇바퀴 도는 날들 속에서 아뿔싸! 합니다. 5년 전, 만나면 이렇게 좋은 우리들이 기약 없이 흩어지면 안 된다, 계모임이라도 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오고가다 결국 총무를 맡았는데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일 년 반 넘게 모임을 못 했더니 계원들의 그리움이 넘쳤나봅니다.40도를 웃돌던 날인데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나 싶을 만큼 만나는 장소가 시원하였습니다. 힘겹게 잡은 시간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서로의 마음으로 준비한 놀이와 프로그램으로 나의 마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강원도 일부 지역에 연일 국지성 호우가 내리자 배추와 무의 생육상황이 엇갈렸다. 무는 해갈을 통해 생육이 호전된 반면 배추는 오히려 병해가 확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는 배추 조기출하를 독려하는 등 추가 수급대책에 나섰다.전국을 덮친 폭염으로 이달 상순까지 고랭지 배추·무는 가격이 동시에 상승했다. 배추엔 무름병과 칼슘결핍(꿀통현상) 장애가, 무엔 고온·가뭄으로 인한 뿌리 생장 불량이 발생해 작황이 나빠진 탓이다.그런데 최근 국지성 호우가 반복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지난 6~16일 11일
“농민도 국민이다. 더 이상 농민의 숨통을 조이지 말라!”곧 치러질 8.22 전국여성농민대회 대표적 구호이다. 오죽했으면 이런 구호를 내세웠을까? 그동안 우리 농민들은 촛불민심으로 탄생한 정부였기에 그래도 최소한 농민들과 소통하여 농업정책을 내놓을 것이라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농민들은 분노가 하늘을 찌르다 못해 상실감까지 느끼고 있다.지난 2일 농민들은 그 뜨거운 폭염에도 문재인정부 규탄 및 스마트팜 밸리 사업저지를 위한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하였다. 지난 1년의 문재인정부 농정에 대한 규탄대회였다. 처음으로 문재인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한낮의 기온이 35도를 육박했다. 열을 추적, 탐지해 폭염 정보를 한 눈에 보여주는 열화상카메라 속 밭의 온도는 50도를 넘나들었다. 잠시 서 있는 것만으로도 등줄기에 땀이 흘렀다. 카메라 속 밭은 온도가 높을수록 붉게, 낮을수록 푸르게 표시됐다. 온통 붉게 표시된 밭 사이에 한 여성농민이 웅크린 채 앉아 있었다.그녀는 밭을 뒤덮은 비닐을 걷어내고 있었다. 양파를 심은 밭이었다. 호미로 흙을 캐자 굵고 실한 양파가 줄줄이 나왔다. 검은 비닐 아래 수확을 포기한 양파가 그대로 놓여 있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2년차에 접어든다. 그간의 농업정책에 대한 평가부터 듣고 싶다.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이 사퇴한 이후 5개월이나 질질 끌다가 이개호 의원을 후보자로 지명했다. 농식품부 장관 자리가 이렇게 긴 공백기를 가진 것은 건국 이래 최초다. 역대 정부에서는 단 1개월도 비워놓은 적이 없다. 농정에 대한 청와대 인식이 투영된 단적인 사례라고 본다. 만약, 국방부나 외교부 혹은 기재부의 장관이었어도 5개월이나 빈자리로 두었을까. 농업에 대한 무관심, 홀대 이런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락시장 차상거래품목의 하차거래 전환이 날로 힘든 국면을 맞고 있다. 비교적 전환이 쉬운 품목부터 시작해 점점 어려운 품목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총각무 진통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엔 양배추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제주 양배추의 경우 해상물류 문제로 더욱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다.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직무대행 박현출, 공사)는 지난해부터 무·양파·총각무·쪽파 등의 차상거래 품목을 하차거래로 전환해 왔다. 올해 9월 양배추, 10월 대파에 이어 내년 배추까지 하차거래로 전환하면 가락시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