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 호우에 배추 작황 악화

폭염 뒤 호우로 병해 확산
무는 해갈되며 생육 호전

  • 입력 2018.08.24 17:1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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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강원도 일부 지역에 연일 국지성 호우가 내리자 배추와 무의 생육상황이 엇갈렸다. 무는 해갈을 통해 생육이 호전된 반면 배추는 오히려 병해가 확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는 배추 조기출하를 독려하는 등 추가 수급대책에 나섰다.

전국을 덮친 폭염으로 이달 상순까지 고랭지 배추·무는 가격이 동시에 상승했다. 배추엔 무름병과 칼슘결핍(꿀통현상) 장애가, 무엔 고온·가뭄으로 인한 뿌리 생장 불량이 발생해 작황이 나빠진 탓이다.

그런데 최근 국지성 호우가 반복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지난 6~16일 11일 동안 평창·태백에선 9일, 강릉에선 6일이나 비가 내렸다. 가뭄에 시달렸던 무의 생장이 호전되면서 8월 중순 무 가격은 전순대비 15% 내려가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문제는 배추다. 폭염 끝에 온 비는 배추 무름병과 칼슘결핍을 증폭시키는 효과를 냈다. 무름병은 고온·다습한 날씨에 빈발하고, 칼슘결핍 또한 갑작스런 수분 흡수로 인해 촉진되기 때문이다. 8월 중순 배추 가격은 전순대비 42% 올랐으며 이같은 공급부족은 하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폭염이 본격화된 지난달 말부터 배추 비축물량을 방출(1일 100~200톤)하고 채소가격안정제 물량의 조기출하(1일 100톤)를 유도하는 등 수급안정 대책을 진행하고 있다. 배추 작황이 예상보다 악화되자 지난 21일엔 추가 수급대책을 발표했다. 조기출하 독려와 대체소비 유도가 주 내용이다.

우선 채소가격안정제의 배추 조기출하 물량을 1일 100톤 수준에서 150톤으로 늘리고, 산지유통인들의 조기출하 참여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가격이 저렴한 양파를 이용한 겉절이 레시피를 보급하고 학교급식 등 대형 수요처에 협조를 구해 수요 감소도 꾀한다. 아울러 폭염과 가뭄으로 김장배추 정식이 지연되지 않도록 예비묘를 추가 확보하고, 소비자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김치 할인판매를 병행한다.

한편 농식품부는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성수기간(9월 10~21일) 농축산물 수급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과일 일소 피해와 비대 부진, 가축 폐사 등 폭염 피해가 많지만 수요 대비 생산량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단, 태풍·호우 피해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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