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지난달 31일 6.13 지방선거 해남군 후보자들은 북평면 남창리 일원의 양파밭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 동계작물에 발생한 피해를 재해로 인정하고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후보자들은 “겨울철 냉해로 뿌리 발육이 부진한 상황에서 생육기간에는 지난해 대비 4배 많은 비가 내렸으며 이상 고온까지 겹쳐 병해가 급속도로 확산됐다”며 “농민들은 예년보다 더 많은 시간 방제작업에 매달렸음에도 냉습해와 병해가 중첩돼 양파‧마늘‧밀‧보리 등 동계작물 전체에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이어 “양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주도 농민들이 ‘제주농업 의제’를 발표하고 6.13 지방선거에 나서는 각 정당의 후보들에게 이를 실천공약으로 내걸 것을 요구했다.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송인섭, 전농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회장 강순희, 전여농 제주연합회)은 지난 23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3 지방선거 제주농업 의제’를 발표했다.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최근 마늘 가격 결정에서부터 양파에 이은 쪽파대란, 예상치 못한 한파 피해에 의한 무를 비롯한 월동채소의 고전, 만성적인 농산물 가격의 불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마늘은 굵고 좋아요. 이제 가격만 좋으면 되제. (밭은) 여기뿐만 아니라 많아요. 한 2~30마지기 되나. 딴 거는 안 하고 이걸로 먹고 산께. 인건비가 많이 들어요. (마늘쫑) 하루 끊는데 7만원이라. 열사람이면 그게 벌써 얼맙니까. 세 번 네 번은 끊어야 하는데. (마늘쫑이) 너무 많아서 처치 곤란이라. 다마네기(양파)하다가 마늘로 온 지는 한 10년 됐제. 아이고 허리야. 지팡이 있어도 일할 땐 잘 안 해.”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청와대 농어촌비서관이 동시에 공석이 돼 버린 농정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농촌 현장에서는 민생문제의 중요한 일부로서 농민문제 자체가 실종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특히, 새 정부 출범 1년이 지났지만 농정의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나 지속가능한 농업으로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신호조차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쌀의 목표가격을 새로 결정해야 하고, 이와 관련해 직접지불제도 역시 개편돼야 하지만 제도개편의 방향이나 주요 내용에 대해서 농민에게 아무런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코앞이다. 양파, 마늘 등 농산물값 폭락에 상처가 깊게 패인 농민들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지방농정 공약이 쏟아져 나와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지방선거에서 농정공약이 실종된 상태라서다. 이는 농정 컨트롤타워 부재 등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에서 ‘농정’이라는 두 글자가 수면 아래로 완전히 가라앉은 현실과 맥락을 같이한다.실제로 전국 각 지역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한 여당의 후보나 주요 야당의 후보도 농민들이 만족할 만한 지방농정 공약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11일 대파를 차에 싣고 상경한 대파농민들이 광화문에서 집회를 했다. 대파 한 단에 100원에 경락될 정도로 값이 폭락했지만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에는 양파·마늘 농민들이 서울로 향했다. 양파·마늘이 수확기를 앞두고 최악의 수급불안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농산물 가격 폭락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주지하듯 농산물개방으로 이제 모든 농산물은 가격폭락의 위기에 놓여있다. 언제 어느 품목이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하는가는 시기에 달려있을 뿐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전면적인 농산물 수입개방이 그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뽑은 올해의 농업이슈는 ‘사회적 경제와 일자리’, ‘농업의 공익적 가치’, ‘새로운 남방·북방 경제협력’으로 모아진다. 문재인정부가 향후 조명할 농업의 비전이자 농정 시선이 이 3가지 축인 셈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 농경연)은 지난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18년 KREI 이슈토론·성과발표회를 열고 ‘농업·농촌의 새로운 가치’를 논의했다.이날 행사는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소 이사장의 ‘농촌 유토피아의 구상’ 특별강연으로 시작됐다.이어 사회적경제와 일
세상에는 승부욕과는 거리가 먼, 오히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일지도 모르는 도박이 있다. 바로 농민들이 어떤 농사를 지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그렇다. 그 농사가 대박을 터트릴지, 쪽박을 찰 지 모르는 선택을 농민들은 1년에도 몇 번씩 한다.5월 15일 농민들이 또 서울로 올라왔다. 대파 때문에 올라왔던 농민들이 한 달 여 만에 양파와 마늘 때문에 또 서울로 향한 것이다. 농정을 책임져야 할 장관도 없고, 청와대에서 이 대책을 맡아야 할 비서관도 사라진 마당에 농민이 아닌 누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나 하는지 걱정이다. 실제로 대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양파·마늘 본격 수확철을 앞두고 사상 최악의 수급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농식품부의 수급대책은 농민들을 안심시키기는커녕 부아만 잔뜩 돋우고 있는 모양새다. 농식품부 수급대책에서 농민들이 납득하기 힘들어하는 부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한다.수급관측 참담한 실패, 왜?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올해산 양파·마늘 초과생산량을 각각 15만5,000톤·1만3,800톤으로 관측했었다. 그러나 정부 공식 집계인 통계청 발표 초과생산량은 각각 31만1,000톤·4만2,000톤이다. 무려 두 배가 넘는 오차. 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정부의 수급대책에 대한 불신이 큰 원인이다’, ‘농가 자율조절 물량을 산지폐기 혹은 비축수매 물량으로 돌려 흡수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추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수입상 좋은 일만 하는 꼴이 되선 안 된다’.전남의 양파 재배 농민들과 경남의 마늘 재배 농민들은 지난 15일 광화문 정부청사 앞 소공원에서 연합으로 집회를 열었다. 통계청의 재배면적 조사결과 발표 이후 올해 엄청난 수치의 공급과잉이 예상되면서, 가격 폭락을 이대로 눈 뜨고 못 보겠다는 절박함에 1,000여명이나 되는 농민들이 바쁜 농번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대파 농가들이 상경투쟁을 벌인 지 불과 한 달만에 양파·마늘 농가들이 똑같은 자리에 섰다. 겨울대파에 이어 햇양파·햇마늘까지 줄줄이 가격 폭락 위기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농업에 대한 대통령의 무관심을 규탄하며 성의 있는 대책을 촉구했다.통계청 재배면적 조사 결과 올해 양파·마늘 예상 초과생산량은 당초 농식품부가 예측했던 양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파는 역대 최대, 마늘은 2013년 이래 최대 재배면적이다. 그러나 농식품부가 대책으로 내 놓은 수매비축 및 사전면적조절 물량은 초과량의 10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올해 쌀 생산조정제 시행에 따른 타작물 재배 품목에는 조사료, 콩, 인삼, 들깨 순으로 재배의향이 집계됐다. 정부는 이들 품목에 대한 수급관리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쌀 생산조정제(논 타작물 재배지원 사업) 신청 결과 8일 기준 3만4,600ha가 참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쌀을 대신해 심는 품목별 면적을 분석한 결과 △조사료가 1만4,610ha로 가장 많고 △콩 8,955ha △인삼 933ha △들깨 667ha △옥수수 648ha △감자 575ha 순으로 나타났다. 마늘·참깨·양파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문재인 대통령 취임 1년을 기점으로 사회 각 분야 국정운영 평가가 진행되는 가운데 농업정책은 낙제점을 받았다. 농정기조와 철학을 바꾸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1년 동안 한 번도 농업문제를 공식 발언한 바 없을 정도로 농업에 무관심 했으며, 대개혁이 필요한 농정을 수술대 위에 올리지 않았다. 더구나 지금까지 선보인 농업정책은 박근혜농정의 ‘표지갈이’에 불과하다는 힐난이 쏟아지고 있다.경제정의실천연합 농업개혁위원회(위원장 김호 단국대 교수, 경실련)가 지난 9일 서울 혜화동 경실련 강당에서 ‘문재인정부 농
문재인정부는 촛불로 탄생했다. 촛불 항쟁이 4.19혁명과 87년 항쟁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민주정부를 탄생시켰다는 점이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부터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까지 지난 4년 동안 우리가 묻고 답한 것은 ‘이게 나라냐’와 ‘우리는 결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미래로 가기위해 과거를 잊지 말자고 다짐했다.‘세상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진다.’ ‘우리는 백남기 선생의 죽음을 잊지 않는다.’ ‘촛불 항쟁 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한다.’ 그리고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합의한 것도 ‘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식품부의 무책임한 양파·마늘 수급대책에 분노한 농민들이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남지역 농민들은 지난 9일 창녕농협공판장 인근 마늘밭에서 대책 재수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지난달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양파·마늘 재배면적 조사결과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앞서 발표했던 농식품부의 관측이 크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농식품부가 양파 15만5,000톤, 마늘 1만3,800톤으로 예측했던 초과생산량은 31만1,000톤, 4만2,000톤으로 각각 2배 이상 늘어났다.하지만 농식품부의 수급대책 수정은 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사상 최악의 수급불안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양파·마늘 재고 운용은 어떻게 계획되고 있을까. 농식품부가 밝힌 계획은 일단 정부 재고물량 전량을 신선채소 시장에서 격리시키겠다는 것이다.현재 정부의 양파 재고는 국산 없이 TRQ 물량만 3,100톤이다. 지난 3월 말 폭락이 예견된 상황에서 TRQ 방출을 시도해 농민들로부터 뭇매를 맞았으나 다행히 방출량은 500톤에 그쳤고, 나머지 3,100톤은 가공용으로 공급하기로 이미 확언해 놓은 상태다.마늘 재고는 국산 2,000톤에 TRQ 2,600톤, 총 4
이삼일이 멀다하고 비가 내린다. 다행히 세차게 내리는 비는 아니고 촉촉이 내리는 비라서 마음은 놓이지만 일이 자꾸 늦어져서 큰일이다. 비 오기 전날 심어 놓은 모종들이 잘 살아 붙었는지 궁금하여 아직 빗물이 채 빠지지 않는 밭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멀리 부여에서 씨를 가지고 와서 모종 낸 토종고추, 동네 아지매한테 얻은 토종가지, 동네분이 심고 남았다고 주신 아삭이고추, 그리고 멀리 스페인 여성농민에게서 받아 온 스페인토종토마토까지. 하나하나에 그 사람들의 얼굴이 그려지고 사연이 생각나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들여다본다.귀농후배한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올해산 양파·마늘 생산량이 당초 농림축산식품부의 예상치를 두 배 가량이나 웃돌 전망이다. 재해 수준의 기상이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수확기 폭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상이 걸린 수급상황에 비해 농식품부는 여전히 소극적이고 형식적인 대책만을 내놓고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달 1일 농업관측에서 평년대비 올해 양파 재배면적이 17%, 마늘 재배면적이 11%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훨씬 심각했다. 통계청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실제 재배면적 조사결과에 따르면 양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재배면적 예측이 크게 빗나가면서 당초 10만6,000톤으로 예상했던 중만생 양파 초과생산량은 25만2,000톤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그런데 새로이 발표한 농림축산식품부의 수급대책은 기존 대책의 틀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농식품부는 지난 3월 21일 조생·중만생 양파 수급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수급대책과의 비교를 위해 당시 중만생종 대책만을 따로 떼서 보면 △정부 수매비축 1만톤 △사전면적조절 1만6,500톤 △생산자 자율 수급조절(품위저하품 출하금지 등) 1만6,500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식품부는 이번 중만생종 양파 수급대책에서 25만2,000톤의 초과생산량을 전량 해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대책의 본질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25만2,000톤 초과생산량 중 정부는 3만7,000톤만 시장격리하겠다. 나머지 21만5,000톤은 여러분이 좀 도와 달라.’‘농민과 농협이 십시일반 이 정도는 줄여 주겠거니’ 생각한 게 8만1,000톤. ‘소비자들이 이 정도는 더 먹어 주겠거니’ 생각한 게 4만5,000톤. ‘수입양파가 이 정도는 국산으로 대체 되겠거니’ 생각한 게 7만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