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촌지역에서는 못자리와 모내기 작업이 한창이다. 최근 평년기온보다 높은 날이 계속되면서 혹여나 병이 생기지 않을까 볍씨를 소독하는 농민들의 손길은 바쁘게 움직이며 마을의 농민들과 공동작업을 하는데 여념이 없다. 쌀값이 떨어지고 농사짓기 힘든 나날이지만 농민들은 정성을 다해 볍씨를 뿌리며 한 해 농사의 풍년을 소망한다.전국 농촌에서는 주식인 쌀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가의 식량을 책임지고 있는 농민들은 영농발대식을 열고 풍년 농사를 기원하며 좋은 날씨와 사고 없이 순조롭게 농사를 지을 수 있기를 염원하고 있다. 농사를 시작
코로나19 바이러스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행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모두 해제되면서 실로 오랜만에 거리에 활기가 넘쳤다. 향기로운 봄 손님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고 사람들은 일상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농번기가 시작된 농촌에는 변화된 사회 분위기를 만끽할 여유도 없이 수많은 난관에 직면해 있다. 농업·농촌을 챙기지 않았던 결과는 쌓이고 쌓여 농민의 삶을 짓누르고 있다.바쁜 시기 함께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것도 문제지만 일할 사람을 구해도 감당하기 어렵게 상승한 인건비가 가로막는다. 지난 2년 동안 입국하지 못했던 외국
757일. 2020년 3월 18일부터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시행되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2022년 4월 18일 해제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거리두기 해제로 사적모임이나 영업시간 제한이 전면 폐지되면서 사회 전반에 활기가 돌고, 외식산업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인해 금일 축산물의 가격 또한 일제히 큰 오름세를 나타냈다. 예전과 같은 수준의 회복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설렘을 안고 시작한 일상회복 첫날 생산자도, 소비자도 오랜만에 한껏 부푼 마음으로 보낸 하루였다.하지만 마냥 기뻐하기에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도 버겁다.
대선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지리산 아래 옴팍한 분지인 구례 산천에 봄은 찾아왔고 화양연화를 연발하게 할 만큼 아름다운 시절을 지나고 있다. 눈길이 가는 곳 어디나 꽃천지이고 겨우내 새 움틀 준비를 한 동토에는 농민들의 발길과 손길이 가고 나면 느릿느릿 멈춤 없는 예술작품이 가뭄에 애타하는 농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간과 날씨의 흐름에 따라 이어진다. 명작을 감상하듯 고된 노동 뒤에 부지불식간에 느끼는 희열이 농촌에 사는 혜택이기도 하다. 자연은 무심하게 계절에 거스름이 없이 제 길을 가는데 사람 사는 세상은 여전히 소용돌이 속인 듯하다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강진에서 오랫동안 농민운동을 해 왔다. 어떤 것들인가.25년 동안 농민운동을 하면서 강진에서 최초로 농민수당을 만들었고 전국 최초로 벼경영안정자금을 주민조례로 만들었다. 또 한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여성농민을 위해 한글학교를 설립했다. 이런 것들은 모두 법과 제도로 할 수 있다. 농민들의 힘을 믿고 동원해서 이런 정책들을 현실화해냈지만 이제 정치 영역에서 실현해야 한다. 농민운동가 출신 정치인이 대거 도의회·국회에 들어가서 활동해야 농민들의 삶이 근본적으로 나아질 수 있다. 슬로건이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농업 현실을 어떻게 보고 있나.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사료값이 많이 오른 게 심각한 문제다. 밀 소비량이 많은 만큼 밀 수입도 걱정스럽다. 최소한 우리가 먹을 식량을 안정적으로 자급하기 위해 식량자급률을 법제화하는데 힘써야 한다. 우리나라는 쌀을 생산하는 만큼 밀을 수입하고 있다. 엄청나게 많이 수입한다는 뜻이다. 세계적으로 밀 수급이 불안정한데 밀도 자급력을 갖춰나가야 한다. 농업·농촌이 힘들다고 하는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가.농업문제는 경쟁으로 풀 수 없다.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농정공약의 핵심이 무엇인가.장흥에서부터 하나하나씩 공공농업으로 전환해나갈 것이다. 공공농업하면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농업을 국가적·사회적 책임형 농업으로 전환한다는 뜻이다. 시장에 맡기거나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전남이 책임지고 농업을 이끌어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농민들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농산물 가격을 제대로 보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첫째로 농산물 최저가격을 바로잡을 것이고 둘째로 전업농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이다.전남 차원에서 농민 1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 인도는 늘 인산인해다. 사회 각계각층, 시민사회단체들의 기자회견이 북새통을 이루며 30분 단위로, 혹은 한 시간 단위로 계속 이어진다.잠깐만 지켜보더라도 오는 5월 출범하는 윤석열정부가 해결해야 할 각종 사회, 경제 이슈가 총 망라된 채 이를 호소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절절하게 울려 퍼진다. 비정규직 노동자, 중증장애인, 여성계, 의료계, 교육계 인사들이 인수위가 내놓는 설익은 정책을 규탄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관련 정책을 재설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그렇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국 농어민들이 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해 모인 날은 유난히도 매서운 바람이 강하게 몰아치는 날이었다. 새 정부의 2차 내각이 발표된 날이기도 한 그날 새벽밥을 먹고 들판이 아닌 아스팔트 위에 서야만 했던 농어민들의 요구는 명확했다. 농어민의 삶을 지속 가능하게 회복시켜야 한다는 것이다.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라는 또다시 휘몰아치는 수입개방의 바람과 치솟고 있는 생산비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농어민들이다. 이른 아침부터 서울 통의동 인수위 앞에 농어민단체 대표자들이 모인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한 달이 지났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꾸려지고 새 정부 출범이 분주하다. 그런데 농정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농정분야가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반면 세계는 지금 식량주권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기후위기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며 식량주권과 농업의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유무역이 더이상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도 확인됐다. 그런데도 윤석열 당선인은 인수위가 꾸려지고 한 달이 지나가도 농정에 대한 방향조차 내놓지
4월이 되면 항상 T.S. 엘리엇의 시 ‘황무지’가 생각난다.“4월은 가장 잔인한 달/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기억과 욕망을 뒤섞고/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겨울은 따뜻했었다/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주고/가냘픈 목숨을 마른 구근으로 먹여 살렸다//”이 시에서의 4월이 시기적으로 4월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상징적인 은유인지 해석이 분분하다. 그러나 우리 현대사의 여러 사건들, 예를 들어 제주 4.3 사건, 4.19 의거, 4.16 세월호 참사 등과 맞물려 ‘잔인한’ 느낌이 투영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이 ‘
내가 사는 곳은 도시근교의 농촌이다. 본래의 행정명칭은 ‘창원군’이었다. 1990년대 중반에 창원군을 쪼개어 인근의 진해·창원·마산, 세 개 시에다가 나눠 붙였다가 다시 세 개의 시를 합쳐서 하나의 거대한 시를 만들었다. 지금은 번지르르하게 이름을 붙여 특례시라고 하지만 수도권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인구가 100만이 넘어가는 기형적인 기초단체 도시다.팽창하는 인근 도시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농촌의 질을 높이겠다면서 지금부터 20년 전쯤 전국적으로 많은 농촌의 지역들을 도농 통합하면서 많은 군이 인근의 시와 합병됐다. 그러다 보니 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은 전국농민회총연맹 도연맹 신임 의장 인터뷰를 3명씩 988호와 990호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도연맹 신임 의장들은 지난 1월 11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열린 도연맹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의 지지를 얻어 선출됐다. 앞으로 2년간 도연맹을 이끌어갈 새 수장들의 목소리를 통해 산재한 농촌 지역 문제를 드러내고, 이와 함께 당찬 각오를 지면에 기록했다. 강원지역 농업의 가장 큰 숙제는.대학 졸업 뒤 1994년부터 양구에서 농사를 시작했는데 당시엔 논과 밭이 각각 800평이었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은 전국농민회총연맹 도연맹 신임 의장 인터뷰를 3명씩 988호와 990호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도연맹 신임 의장들은 지난 1월 11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열린 도연맹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의 지지를 얻어 선출됐다. 앞으로 2년간 도연맹을 이끌어갈 새 수장들의 목소리를 통해 산재한 농촌 지역 문제를 드러내고, 이와 함께 당찬 각오를 지면에 기록했다. 농민운동에 뛰어든 계기는.25년 전 당시에는 농자재 구매 자체가 외상구매 형태였다. 마진율이 엄청 높았다. 가까운 친구들과 공동구매를 추진했다
[김태형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은 전국농민회총연맹 도연맹 신임 의장 인터뷰를 3명씩 988호와 990호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도연맹 신임 의장들은 지난 1월 11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열린 도연맹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의 지지를 얻어 선출됐다. 앞으로 2년간 도연맹을 이끌어갈 새 수장들의 목소리를 통해 산재한 농촌 지역 문제를 드러내고, 이와 함께 당찬 각오를 지면에 기록했다. 가장 시급한 제주지역 농업 현안은.농산물 수급 문제가 가장 대두되고 있다. 제주도는 감귤뿐 아니라 월동무, 당근, 양배추 등 월동채소류도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지난 4일, 전국 각지의 농어민들이 서울 여의도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정부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이른바 초대형 FTA로 불리는 CPTPP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다.이날 취재를 위해 집회현장을 찾은 나는 자리를 잡고 수천 명의 참가자 면면을 살폈다. 시선은 이내 또래로 보이는 청년들에서 멈췄다. 나이 지긋한 농어민들 사이에서 그들이 들고 있는 만장(죽은 이를 애도하는 마음을 비단이나 종이에 적어 깃발처럼 만든 것)에는 ‘농촌에서 농사지으라고 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협동조합은 바로 농업협동조합(농협)이다. 막대한 자금과 규모를 자랑하는 농협은, 농촌지역의 핵심기관이고 농촌주민들의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생활의 일부이기도 하다. 농업·농촌·농민과 관련된 문제의 중심이거나 이슈마다 다뤄지는 무게가 다를 뿐 늘상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농협 문제이다. 그러나 해결되지 못한 채 먼지만 쌓여가는 내용이 많고 그중 하나가 비상임조합장의 연임 문제이기도 하다.전국 1,117개의 지역농·축협과 품목농·축협 그리고 인삼협에는 209만3,000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고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농지의 소유와 이용에 대한 정확한 실태를 전수조사해 농지투기를 차단하고 농지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보존을 촉진할 수 있는 농지정책 수립을 위해 「농지 소유 및 이용 실태 전수조사를 위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했다. 늦었지만 환영하는 바이다.김정호 의원도 법안 발의 취지에서 밝혔듯이 1949년 농지개혁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농지 실태조사를 시행한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농지 문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농지를 둘러싼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때로는 사회적 문제로 드러났지만 그럴 때
오늘날 한국 농업은 농지가 집단화돼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규모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여전히 절대다수는 소농이 차지하고 있다. 농지 세분화 방지에 실패했기 때문이다.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소농의 노동력 및 농기계 투입대비 농업 생산성은 매우 저조하다. 농지를 농민에게 처분하고 이농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이지만, 농작물 재배기술이 평생 배운 기술의 전부기 때문에 농사를 그만둘 수도 없는 형편이다. 더욱이 별다른 수익이 없는 고령의 농민으로서는 공익직불금이라도 받아야만 농가 경제를 꾸릴 수 있는 형편이다. 노령에도 불구하고 농사일을
유난히 수줍음이 많았던 어린 시절, 타인의 주목을 받는 소수가 되는 것은 언제나 나에게 큰 부담이었다. 그러다 보니 ‘주목받지 않기’는 꽤 오랫동안 나의 행동이나 선택의 절대적인 기준이었다. 친척이 사준 옷의 색상이나 모양이 조금만 특이해도 입지 않았다. 대부분의 가정이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서 자식들에게 새옷을 사주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시절이었다. 어떠한 회유와 협박에도 끝끝내 새옷을 마다하는 자식이 부모님의 입장에선 참으로 야속했겠지만, 나에겐 새옷에 쏟아질 친구들의 시선을 차단하는 일이 더욱 중요했다. 결국 내가 포기한 커다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