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뭄이 심각하다. 특히 광주, 전남, 제주 지역의 가을 가뭄으로 물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저수지의 저수율이 평균 65% 수준에 머물고 주요 밭작물 마늘, 양파, 무 등의 생육부진도 우려되며 내년 수확량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도에서는 수확기에 계속된 폭우로 벼 수확에 차질을 빚으며 농작물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점점 강해지고 있는 이상기후가 점점 더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얼마 전 이집트에서는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개최됐다. 198개국이 참여한
권투에 비유하자면 서로 주먹을 계속 날리는 형국이다. 원, 투, 스트레이트, 훅까지….누구의 주먹이 더 센지는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 서로가 위협적으로 날리는 주먹에 누군가 제대로 맞기만 한다면 이 경기는 끝날 것인가. 그러나 군사적 충돌은 권투가 아니기 때문에 한쪽의 일방적 패배로 끝나지는 않는다.10월만 해도 서로의 위협적 주먹 날리기는 계속됐다.우리 철원지역에서 실시된 포탄 사격훈련에 대해 북한은 동·서해 일대 포병사격 및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를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우리가 지난 10월 13·14일과 18·19일 사격훈련을
요즘 쌀가격 폭락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국내 전체 쌀 생산량은 올해 기준 376만4,000톤이고, 의무수입물량은 연간 40만8,700톤에 달한다. 그런데 1990년 119.6kg이던 1인당 연간소비량은 30년 만에 56.9kg으로 반토막이 났다.총생산량도 줄어들고 있으나 개인당 소비량이 더 크게 감소함으로써 쌀이 남아도는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매년 약 20만톤에 가까운 쌀이 잉여로 남게 돼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 영향으로 물가상승에 비교해 쌀가격의 상승은 상대적으로 미약한 편이다. 상당
현재 한국 사회는 총체적 위기다. 멀쩡한 청와대를 놔두고 새롭게 집무실을 옮긴다며 막대한 세금과 국가역량을 불필요하게 소진했다. 나라 밖 외교무대에만 나서면 국제적 망신을 국민들에게 안겨주고, 국익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일련의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국내 정치는 야당을 노골적으로 탄압하며 국회 기능마저 무력화시킨 채 해법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경제 역시 심각하다. 소수 초부자들의 세금을 줄이기 위해 서민들의 예산은 노인, 아동, 소상공인 할 것 없이 대폭 삭감하였고, 국유재산과 공공기관 자산 매각 계획이 드러나
수확기를 맞은 농민들이 홀가분함보다 부담감에 짓눌리고 있다. 올라가는 생산비의 무게가 버겁기 때문이다.올해 비료값은 3배, 기름값은 2배, 전기요금은 가정용과 산업용 모두 3~5배로 급등했다. 전기요금만 따져보면 4월과 10월에 kWh당 일률적으로 12.3원 인상된 것이다. 그런데 전기요금 인상률도 차이가 크다. 일반용과 산업용 전기요금는 각각 12%, 16% 오른 반면 농사용갑 전기요금는 무려 74% 급등, 농사용을 전기요금도 36%나 인상됐다. 농업용 전기요금 인상률이 일반용·산업용에 비해 최소 3배에서 최대 5배 이상 높은 상
얼마 전 학교급식 노동자들은 국회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숨 막히는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그 자리에 설 수밖에 없었던 급식노동자들의 처절함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초고강도 노동을 감수하고 있는 급식노동자들은 그들의 생존권을 위해 국회 기습시위라는 방식을 선택했다. 아무리 외쳐도 달라지지 않는 급식실 환경의 열악함이 다시금 수면 위로 드러났다.초등학교에서 중·고등학교까지 우리나라의 학교 무상급식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의 선진적인 제도로 발전돼 왔다. 지난 12년 동안 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해 온 힘을 다
절대로 배가 아픈 건 아니고, 농업 부분에서 심각하게 느끼던 현황에 대한 것을 얘기해보려 한다.자주 그랬지만 이번에 인근 농지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온실이 또 지어졌다. 어림잡아 6,000~7,000평은 돼 보이는 온실이었다. 그 온실이 들어서면서 기가 죽어 있는, 1,000평 규모의 온실 농사를 짓고 있는 큰아들에게 물었다.“저 하우스의 연간 조수익이 얼마나 될까?”아들은 “7억 내외 되지 않을까예? 와예?”라고 답했다. 내가 묻고 아들이 답하는 것으로 교육을 겸해 아들과 한참 동안 그 온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온실에 ‘중앙정부
최근 물가가 올랐다는 사실을 특히 기름 값으로 절실히 체감 중이다. 취재가 잡혀있는 날을 제외하고 집(경기도 수원)에서 신문사가 위치한 서울 용산까지 일주일에 3~4회 출퇴근을 할 뿐인데, 한 달 생활비 중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나 커졌다. 1리터(L)당 1,200원 수준이던 경유가 아직도 1,800원대에 머물러 있는 까닭에 1.5배 정도 오른 기름 값이 크게 와 닿는다.기름 값을 제외한 식비 등도 적지 않은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직접 장을 보고 요리를 해 끼니를 챙기지는 않지만, 식당 음식 가격은 물론 배달비를 비롯해 음료
쌀값 폭락으로 뒤숭숭한 농촌지역에 염장을 지르는 소식이 날아와 농촌 주민들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바로 초·중·고 교사의 수를 학생 수 비율로 줄이겠다는 윤석열정부의 교육정책 때문이다. 그동안은 보편적으로 학급 수를 기준으로 교사 수를 조정해 왔는데 학생 수를 기준으로 조정하여 경제적 효율을 말하는 것이다.그동안 전남교육청은 농촌지역 적은 수의 학생들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고자 농촌유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학군조정을 통해 학생들이 골고루 입학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런데 정부는 학령인구의 감소를 이유로 들면서 전국 초·중·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정확히 11개월 전 이 자리에서 나는, 대선이 다가올 즈음 모내기를 준비하는 농민들이 이 ‘경악스런 언행불일치’를 잊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썼다. 당정 합작의 어설픈 직불제 개편 탓에 나락 값이 나락으로 향하기 시작했던 순간이었다.농민들의 정권교체 기여도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 길은 없다. 허나 대선에서 양 후보 득표율 차이가 불과 0.7%에 불과했던 점을 떠올리면, 비록 한 줌의 인구라 한들 분명 역할을 했을 것이다. ‘농도’이자 전통적으로 민주당계의 본진이었던 전남·전북에서조차 보수 대선주자의 득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온두라스 테구시갈파에서 ‘이주민 및 농업노동자’를 주제로 국제회의가 열렸다. 비아캄페시나 주최로 열린 이번 회의는 많은 나라에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비자 문제와 코로나 등으로 절반 정도가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멕시코·콜롬비아·온두라스·과테말라·모로코·튀니지·칠레 등을 비롯,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유일하게 참여해 20여개국 대표가 모였다.첫날 회의에선 유엔농민권리선언을 어떻게 현실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화상으로 참여한 인도네시아농민노동협회 자이날 국제조정위원(ICC)
국가의 위기관리 능력은 비상시에 빛나기 마련이다. 최근 한반도에 불어닥친 전쟁위기를 비롯해 전 세계적인 식량위기까지 ‘위기’가 곳곳에서 번지고 있다. 국가는 위기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다. 또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예방대책을 철저히 세우는 것이 상책이다.그러나 지난달 29일 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통해 윤석열정부의 위기대응 능력이 얼마나 빈껍데기였는지 확인됐다. 국민들이 도와달라고 한 요청에 답을 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생사의 기로에 선 국민들이 수십 차례나 도움을 요청했으나 이를
충청남도가 여성농민 행복바우처 예산을 전액 삭감한다는 소식에 현장이 들끓고 있다.현재 잘 시행되고 있는 사업이고 현장의 만족도도 높은 사업인데 갑작스런 예산 전액 삭감 소식이 들리니 납득하기 어렵다. 민선 8기가 출범한 지 채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지난 지자체장의 흔적 지우기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지역주민들의 힘으로 애써 만들어낸 사업에 함부로 손대려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참으로 편향된 접근이 아닐 수 없다.여성농민 행복바우처 사업은 현장 여성농민들의 힘으로 만들고 성과를 낸 사업이다. 어느 지자체장의 성과가
함경남도 함주군에 세계적 규모의 온실농장이 들어섰다. 이곳은 당초 군에서 사용하던 비행장이었다. 북은 여기에 대규모 온실과 함께 살림집, 학교, 문화회관, 종합봉사시설을 건설했다. 함경북도 경성군의 ‘중평온실’ 준공에 이어 또다시 초대형 온실단지를 선보인 셈이다.북은 그동안 신선채소의 공급량을 확대하기 위해 “남새(채소)생산의 현대화, 집약화, 공업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적극 모색해왔다. 막대한 물자와 인력을 투입해서 대규모 온실농장을 잇달아 건설하는 것은 이같은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현재 북녘의 대표적 온실농장은 평양의
농민들이 추수할 벼를 들녘에 세워두고 서울로 향한다. 1년에 단 20일만 일을 하는, 1억2,000만원 넘는 콤바인마저 세워둔 채 트럭에 볏가마를 싣고 용산 대통령실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농협중앙회와 CJ제일제당 그리고 국회 앞에 선다. 왜 농민은 서울로 올라와야만 하는가?정부와 국회는 자신들의 논리로 법과 제도와 예산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 농민의 뜻을 담아야 한다.추곡수매제가 쌀 변동직불제로, 다시 공익형 직불제로 변화되면서 쌀값에 생산비가 반영되지 않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농민과 국민들은 쌀농사가 앞으로도 지속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 21일, 오랜 투병 끝에 정태인 전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장이 별세했다. 지난해 7월 폐암 4기 선고를 받은 이래 그의 쾌유를 많은 이들이 간절히 염원했지만, 끝내 정태인 선생은 우리 곁을 떠났다.그가 살아온 시대는 엄혹한 시대였다. 소위 주류 경제학자들이 시장경제 원리를 금과옥조마냥 떠받들며 ‘경쟁’의 필요성을 부르짖고, 그에 따라 수많은 민중을 희생시키는 자유무역 체제마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시대였다. 농민을 희생시키고 국민주권도 망가뜨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소위 ‘전문가’라는 이름표를
국회가 윤석열정부의 첫 번째 예산안 심사를 시작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 27일 2023년 농업분야 예산안을 상정해 전체회의를 열었다. 농해수위는 이번 예산안 심의에서 위기에 처한 농민들이 요구하는 예산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담기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올해 농민들은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농업정책이 농민이 겪는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때 늦은 시장격리로 45년만에 최대폭인 24.9%의 쌀값이 폭락했다. 반면 비료값은 200% 폭등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인력은 심각한 부족 사태를 빚어 인건비만 시
민주주의 제도의 꽃은 투표라고 한다. 소중한 한 표가 내 삶을 바꾸고 사회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정책을 두루두루 잘 살펴보고 나서 한 표를 행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는 대통령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큰 선거가 두 번이나 치러졌고 2024년에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도 있다. 이제 한동안 큰 선거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농업분야에서 중요한 선거가 내년에 치러진다. 바로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다.이제 5개월이 조금 더 남은 조합장 선거는 본격적으로 선거 체제로 접어들었다. 이미 현장에서는 선거 준비에 여념이 없고 벌써부터
폭등하는 생산비, 치솟는 농자재값과는 반대로 폭락하는 쌀값 때문에 농민들은 이대로 농사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이 많다. 그런데 양곡 정책을 둘러싸고 여야가 힘겨루기하는 모양새가 유치원생만도 못하다. 대통령까지 양곡관리법 개정이 농민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며 거부권을 운운하는 등 국회 입법권을 쥐고 흔들면서 고양이 쥐 생각을 하고 있다.우리 민족이 쌀밥을 주식으로 먹기 시작한 이래로 이렇게 쌀을 천덕꾸러기 취급한 역사가 없다. WTO-FTA 추진으로 농산물 수입개방을 밀어붙일 때도 쌀만은 지켜야 한다는 것엔 여야가 따로 없었다. 쌀은 민
최근 축산물 트렌드의 가장 큰 화두는 차별화다. 수입산과 국내의 구도뿐만 아니라 국내산 축산물 사이에서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상품과의 차별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축산물 시장에서 한우산업은 차별화를 가장 먼저 추진한 축종이다. 1990년대 후반 한우 등급제의 도입은 국내산 쇠고기와 수입산 쇠고기로 인식되던 정육 시장을 한우와 수입육의 구도로 바꾸면서 소고기 산업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왔다. 소비자의 소득 수준 향상과 고객 니즈 변화를 한우 고급화 전략을 통해 정면으로 돌파하였고, 그 결과 수입육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