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농업전문지에서 일하기 시작한 후 가끔 몇몇 질문을 마주한다. 농민들이 왜 재난지원금을 받아야 하느냐, 대체에너지가 필요한데 농지 태양광은 왜 안 되냐, CPTPP 하면 싸게 먹고 좋은 거 아니냐 따위의 질문들이다.바로 옆에서 이런 말들을 들을 때면 보통 홈페이지에 들어가 기사를 탐독해볼 것을 권하지만, 딸기 농사지어서 돈 쓸어담겠다는 말엔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 몇 마디 보태고 말았다.딸기나 마늘 가격이 괜찮아도 농민들이 웃지 못하는 이유는 이상하리만치 단순하고 또 명확하다. 현재 유통 구조상
전국에는 개화한 봄꽃의 향기가 물씬 묻어나고 있다. 봄은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왔지만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들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 봄의 설렘을 느끼기도 전에 오르고 또 오른 농업생산비가 농민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비료값, 전기료, 인건비 등 오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주요 농자재값은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중국의 요소 수출제한 조치로 요소수 대란이 일어났고, 그 파장은 결국 무기질비료로 이어졌다. 원자재 수급 불안과 가격 인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으나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너무나 미온적이었다
산지 쌀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예상됐던 상황이다. 우선 쌀 수확량이 전년 대비 10.7% 많은 388만2,000톤 생산됐다. 올해 신곡 수요량 361만4,000톤에 비해 7.4% 많은 양이다. 2020년 개정된 양곡관리법에 따르면 초과 생산량이 예상소비량의 3% 이상이거나 단경기 또는 수확기 가격이 평년보다 5% 이상 하락하면 초과 생산량만큼 시장격리를 할 수 있다.정부는 시장격리제도 도입 취지를 ‘변동직불제 폐지에 따른 농업인 불안을 해소하고 기상·작황 등에 따른 쌀 수급 불안에 대비하기 위한 체계적인 수급
농사철을 맞은 북녘은 바쁘고 분주하며, 다소 요란스럽기까지 하다. 최근 북의 매체는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100대의 트랙터와 연결차, 밀·보리 파종기 등을 정비했다고 보도했다. 또 황해도에선 청년동맹위원회를 주축으로 170km에 달하는 물길확장 공사와 20km 길이의 하천 정비를 비롯해 제방 보수 공사를 했다는 관련 보도를 이어 갔다.지난해 연말 북녘의 최고지도자는 당중앙위 전원회의를 통해 농업부문에 관한 ‘특별한 보고’를 발표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농업성을 ‘농업위원회’로 격상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또 지난달에는 ‘농촌건설중앙지휘부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나치게 편협한 방향으로 구성돼 우려를 낳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과장 단 한 명만 실무위원으로 파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기후위기·식량위기 시대에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망각했음은 물론, 농업에 대한 무관심을 그대로 드러냈다.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지금, 곡물자급률이 21%도 되지 않는 대한민국이 선택해야 하는 것은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국가적인 비상체제 돌입은 아닐까.모든 농자재값이 30% 이상 올랐고, 비료값은 1년 전에 비해 3배나 뛰었다. 코로나19 펜데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지난 2월 9일 열린 가톨릭농민회 제52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가톨릭농민회 신임회장으로 신흥선 회장이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올해로 71세인 신흥선 회장은 50년 넘는 경력의 농민이기도 하다. 지난달 28일 강원도 평창군 평창가농영농조합법인 회의실에서 신흥선 회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가톨릭농민회를 소개해달라.가톨릭농민회는 1966년 창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농민단체다. 긴 역사 속에서 반 생명, 반 공동체적인 거대문명과 물신주의를 극복하고자 운동해왔다. 그 운동의 중심에는 생명농업이 있다. 생명농업은 인간과 자
봄이 되면서 아랫녘에서 조생양파가 나오기 시작한 지 좀 되었다. 겨울 끝자락 무렵부터 저장양파에서 싹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햇양파를 기다리게 된다. 당연히 반가울 소식이다. 그렇지만 기다리시던 햇양파가 드디어 나왔습니다가 아니라 양파밭을 갈아엎는다는 기사가 햇양파 첫 소식이다. 저장양파가 많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햇양파가 나오니 가격이 폭락하면서 그렇게 된 모양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은 실효성 있는 대책을 실행하지 않은 게지.얼마 전부터 농업계에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아젠다가 제시되고 있다. 농업 생산과정에서 탄소 발생을 줄이자
조경희 김제시농민회장봄이 왔다. 세상 돌아가는 모양새가 마음에 안 들어도 농사는 지어야 한다. 살면서 ‘해가 바뀌면 좋아지겠지?’ 하고 기대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코로나19도 종식되길 바라고, 세상 모든 것들이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한다.내가 사는 곳 농민들의 큰 바람은 지난 한 해 동안 기상이변에 따른 재해에 맞서며 생산한 나락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었다. 나락을 보유하고 있는 농민뿐만 아니라 지역농협에 나락을 수매한 농민들도 나락값이 오르면 조금이라도 수매장려금을 받을 수 있으니 같은 기대를 한다. 그러나 그 기대는 다들 아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은 전국농민회총연맹 도연맹 신임 의장 인터뷰를 3명씩 988호와 990호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도연맹 신임 의장들은 지난 1월 11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열린 도연맹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의 지지를 얻어 선출됐다. 앞으로 2년간 도연맹을 이끌어갈 새 수장들의 목소리를 통해 산재한 농촌 지역 문제를 드러내고, 이와 함께 당찬 각오를 지면에 기록했다. 신임 의장으로서 가장 먼저 하고자 하는 활동은?우선 전농 부산경남연맹(부경연맹) 조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이와 관련해 현장 실사(實査)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은 전국농민회총연맹 도연맹 신임 의장 인터뷰를 3명씩 988호와 990호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도연맹 신임 의장들은 지난 1월 11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열린 도연맹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의 지지를 얻어 선출됐다. 앞으로 2년간 도연맹을 이끌어갈 새 수장들의 목소리를 통해 산재한 농촌 지역 문제를 드러내고, 이와 함께 당찬 각오를 지면에 기록했다. 여기(인터뷰 장소, 여주시농민영농조합법인)는 어떤 곳인가.여주시농민회에서 2008년 만든 영농조합으로, 회원들이 출연해 농약방을 만들고 내가 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은 전국농민회총연맹 도연맹 신임 의장 인터뷰를 3명씩 988호와 990호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도연맹 신임 의장들은 지난 1월 11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열린 도연맹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의 지지를 얻어 선출됐다. 앞으로 2년간 도연맹을 이끌어갈 새 수장들의 목소리를 통해 산재한 농촌 지역 문제를 드러내고, 이와 함께 당찬 각오를 지면에 기록했다. 어떤 농사를 짓고 있나.부여에서 쌀 1만평에 밀·콩·고추·감자·양파·대파·생강 등 여러 가지 농사를 짓고 있다. 쌀 빼곤 다 친환경이다. 농사
오늘은 24절기 중 네 번째 절기인 춘분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아지는 춘분은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허나 농사 시작도 전에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59억 마리 꿀벌이 사라졌다는 뉴스가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전염병 창궐이거나, 이상기후에 따른 현상으로 추측한다고 한다.꿀벌이 사라지면 과수뿐 아니라 고추·콩·벼 등 한반도 농작물의 40%가 사라진다고 한다. 50년 만의 가뭄으로 저수지는 말라가고, 이상기후로 해충이 극성일 거라는 우려에 하늘만 바라보며 농사짓는 우리는 걱정이 크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20대 대통령 선거로 당선인이 결정된 이후 벌써 3주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고 있다. 여전히 뉴스 가판대는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가느냐 마느냐를 두고 써 내린 기사들로만 가득하다.의 사무실은 국방부 출입문으로부터 1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문재인정부 임기 내내 청와대 사랑채 앞을 향했던 경험을 버무려 되돌아봤을 때 당선인이 용산으로 가겠다며 꺼내든 ‘소통’이라는 명분은 허울 좋은 구실에 불과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현재 국방부 부지는 외부인이 보기에 청와대 못지않은 철옹성이다. 규모는
지난 23일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는 제14차 본회의를 열고 ‘식량자급률 관리체계 개선방안’을 의결했다. 농지관리를 포함해 실효성 있는 식량안보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식량안보의 위협이 심화 됨에 따라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해 점검체계를 구축하고, 자급률 목표와 정책 간 연계를 강화하며, 주요 곡물류의 자급률 제고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농특위에서 ‘식량자급률 개선방안’을 의결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농업·농촌 및 식품산업기본법에 의하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식량 및 주요 식품의 적정한 자급목표를 세울 때에는 다
지난 2018년 헌법재판소는 광역의원 선거구 인구 편차 기준을 ‘4대 1’에서 ‘3대 1’로 조정하도록 판결했다. 그리고 2022년 지방선거부터 적용하도록 했다. 이 판결을 기준으로 조만간 국회는 공직선거법을 개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앞으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농어촌지역의 의원 수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995년 헌법재판소는 국회의원 지역선거구 인구 편차 ‘4대 1’은 위헌이라 결정하고 3대 1로 조정하라 결정했다. 그리고 2014년에
10년 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던 ‘개 사료값만도 못한 쌀값’이란 말과 2022년 ‘요소수만도 못한 농업’이라는 말, 어딘가 참 많이 닮은 모습이다.지난해 말엔 사람의 입에 매일 들어가는 것도 아닌 것이 매일 매시간 언론을 꽉 채웠다. 요소 대란은 마치 세상의 이동과 물류가 중단될 듯이 떠들썩했다. 정치권과 대통령은 긴급한 대책을 내놓기 바빴다. 응급 처방과 중장기적 대책이 쏟아졌다.단기적 과제는 다른 나라에서 비싸게라도 수입하는 것이었으며, 중기적 과제는 적정가격에 다양한 수입 다변화를 하겠다는 것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국내생산 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주형로 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장이 지난달 4일 한국친환경농업협회·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총회에서 자조금관리위원장에 재선출됐다. 주 위원장은 친환경농업의 가치를 청년·학생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주 위원장의 1기 평가 및 2기 활동계획을 들어봤다.자조금관리위원장으로서 첫 임기(2020~2022)를 평가한다면?넉넉지 않은 예산으로 여러 가지를 하려니 쉽지 않았다. 그래도 가능한 여건 내에서 친환경농산물 수급조절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양파와 고구마의 판로 확보가 어려웠어서, 이 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달 4일 한국친환경농업협회·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총회에서 강용 신임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이 선출됐다. 강 회장은 지난 2016~2020년 초대 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장을 역임하며 친환경농업 발전에 이바지한 바 있다. 2년 만에 다시 친환경농업계의 전면에 복귀한 강 회장을 만나 그의 포부를 들었다.협회장을 맡은 소감이 어떤가?친환경농업협회장이라는 자리는 다양한 부분에서 현장 친환경농민들을 아울러야 하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신임 회장으로서 생각하는 친환경농업 확대 방안은?기후위기에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 농민의길 상임대표를 맡게 됐다.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린다.복잡하고 무거운 심경이다. 농민의길 상임대표는 이전 4개 소속단체가 순차적으로 맡아 왔는데, 올해 전여농 순서가 됐다.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에 농민들은 항상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왔는데, 올해는 어느 때보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기라고 생각한다. 특히 농민의길 소속 단체가 현재 8개로 늘었다. 향후 2개 단체가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시기 소속 단체까지 늘어가니 상임대표 자리가 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제20대 대통령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선택됐다. 국민의힘은 5년만에 야당에서 여당으로 자리가 바뀌었다. 새정부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원회가 꾸려졌고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겸손, 소통, 책임을 기본정신으로 내걸었다. 대통령 당선인이 농업현장과 진정으로 소통하고자 한다면 인수위 단계부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후보 시절 약속했던 공약 이행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국가 균형발전,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의 기조 아래 농산어촌 발전을 약속했다. 과거 정부에서도 균형발전은 중요한 국정과제였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