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애로사항 모아 대안 만들겠다”

[인터뷰] 강용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

  • 입력 2022.03.20 18: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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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달 4일 한국친환경농업협회·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총회에서 강용 신임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이 선출됐다. 강 회장은 지난 2016~2020년 초대 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장을 역임하며 친환경농업 발전에 이바지한 바 있다. 2년 만에 다시 친환경농업계의 전면에 복귀한 강 회장을 만나 그의 포부를 들었다.

협회장을 맡은 소감이 어떤가?

친환경농업협회장이라는 자리는 다양한 부분에서 현장 친환경농민들을 아울러야 하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신임 회장으로서 생각하는 친환경농업 확대 방안은?

기후위기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유기농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약하다. 따라서 왜 친환경농업이 필요한지 소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친환경농업을 통해 생물다양성이, 생태계가 복원되는 점을 명확히 보여줌으로써 소비자와 농림축산식품부를 설득하는 활동을 벌이고자 한다.

이를 위해선 국내에서의 실증연구가 중요하다. 유럽연합의 농업지식·혁신시스템(AKIS) 활용 사례처럼, 실증연구 과정에서 빅데이터가 쌓인다면 발전된 친환경농업 방식도 찾을 수 있다. 실증연구는 농민이 농사짓는 농지에서 농민과 연구자가 함께 진행해야 한다. 다양한 실험과정에서 생태계는 어떻게 변하는지, 병해충의 동태는 어떤지, 생산량은 어떤지, 무경운 농사 시 잡초 발생량은 어떤지 등을 살피고, 관련 자료를 모아 빅데이터화한다. 이 빅데이터를 근거로 대안적인 농업방식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그와 관련해 협회 부설 유기농업연구소에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유기농업연구소에서 당장 연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건 제약이 있다. 하지만 현장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수집해 관련 연구를 심도 깊게 진행한다는 점에서 연구소의 역할은 중요하다. 연구내용을 농식품부나 농촌진흥청에서 연구가치가 있다고 여겨 더 깊이 연구하게 만드는 것도 연구소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지난 7일 유은혜 교육부 장관과 만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학교급식 납품농가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안다. 최근 어떤 활동을 진행 중인가?

앞서 강혜영 농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과도 만나 학교급식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협회와 농식품부가 실시간으로 학교급식 피해현황을 공동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협회 차원에선 학교급식 납품농가들의 납품 취소 사례에 대해 제보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급식 공급량이 현저하게 감소할 시 농산물 꾸러미 또는 소비촉진 사업 등을 통해 농식품부와 공동대응할 계획도 세웠는데, 일단 현재로선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유은혜 장관에겐 학교급식 중단과 파행운영에 따른 농민들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학교급식 분야를 교육부가 지방 교육청에 사무위탁한 상황에서, 어떻게 교육청과 상시적인 대화채널을 만들지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유 장관에게 “친환경농업이 기후위기 상황에서 생물다양성 확보와 생태복원 차원에서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교과서에 한 줄이라도 넣으면 좋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유 장관도, 동석한 교육부 관계자들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하더라.

향후 협회의 운영 방향은?

현장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모아 대안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현장을 다니겠다. 그게 우리 조직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한편으로 농식품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자 한다. 방식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친환경농업 발전’이라는 방향성에 있어선 협회와 농식품부는 같은 방향을 가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대화·소통에 나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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