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녘은] 북, 온실농업에 발 빠르게 나서 … ‘련포온실농장’ 준공

  • 입력 2022.11.06 18:00
  • 기자명 이태헌 (사)통일농수산사업단 이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태헌 (사)통일농수산사업단 이사
이태헌 (사)통일농수산사업단 이사

 

함경남도 함주군에 세계적 규모의 온실농장이 들어섰다. 이곳은 당초 군에서 사용하던 비행장이었다. 북은 여기에 대규모 온실과 함께 살림집, 학교, 문화회관, 종합봉사시설을 건설했다. 함경북도 경성군의 ‘중평온실’ 준공에 이어 또다시 초대형 온실단지를 선보인 셈이다.

북은 그동안 신선채소의 공급량을 확대하기 위해 “남새(채소)생산의 현대화, 집약화, 공업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적극 모색해왔다. 막대한 물자와 인력을 투입해서 대규모 온실농장을 잇달아 건설하는 것은 이같은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북녘의 대표적 온실농장은 평양의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과 ‘평양남새과학연구소’, 그리고 ‘중평남새온실농장과 양묘장’을 꼽을 수 있다. 또 이번에 선보인 ‘련포온실농장’과 내년 초에 준공될 ‘원산온실농장’ 등이 대표적인 농장에 포함될 예정이다.

규모면에서는 단연 연포온실농장이 으뜸이다. 부지 규모만 277ha(약 80만평), 생산면적은 100ha(약 30만평)에 달한다. 이곳에는 857동의 온실과 1,000여 세대의 주택을 비롯해 교육시설과 문화시설, 종합봉사시설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의 말로는 세계최대 규모를 자랑한다고 한다.

2년 전에 선보인 중평온실농장·양묘장도 초대형이다. 북은 지난 2018년 함경북도 경성군의 비행군관학교 실습비행장을 밀어내고 그곳에 온실을 짓기 시작해 1년 만에 준공했다. 이곳 약 200ha의 부지에는 320동의 온실과 양묘장, 그리고 살림집 590여 세대, 다수의 공공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준공 당시 온실농장 사업의 ‘새로운 본보기’로 불리기도 했다.

한동안 북의 온실농장을 대표하던 곳은 평양시 사동구역에 건설된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이었다. 이곳은 지난 2014년, 2015년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대대적인 개보수사업을 거쳐 현대적 온실농장으로 거듭났다. 약 68ha의 부지에 665동, 45ha의 온실이 자리 잡고 있으며, 400세대 1,300여 농장원들이 온실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곳은 ‘사회주의 농촌문화의 본보기’로 꼽힌다.

내년에 선보일 원산온실농장 역시 상당한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 100ha에 달하는 부지에 30ha 규모의 연동온실이 건설되고 있다. 또 ‘반궁륭식 2중 박막수경 온실’도 200동 이상 짓는 중이다.

북이 이처럼 초대형 온실농장을 발 빠르게 짓는 것은 무엇보다 김정은 위원장의 직접적인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지난 2월 18일 연포온실농장 건설 착공식 연설에서 “연포온실농장 건설을 올해의 가장 중요한 건설대상으로 결정했다”며 “이곳은 중평남새온실농장에 비해 규모와 생산능력이 두 배에 달하고, 남새생산에 필요한 영양공급과 환경관리, 작업공정의 자동화 측면에서도 훨씬 발전된 기술과 설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연포온실농장은 대규모 생산기지이자 농업기술을 보급하는 교육농장이며 농촌문명창조의 새로운 거점으로 건설할 것”이라며 “이를 기준으로, 봉화로 하여 전반적 농촌발전을 강력하고 확신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당 중앙의 구상”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지난 10월 10일 ‘당 창건일’에 맞춰 평양 대신 이곳 ‘련포온실농장’의 준공식에 참석했다.

지금 북녘에서는 우리의 ‘스마트팜혁신밸리’와 유사한 사업이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들에게는 온실농업에 필요한 전후방산업이 취약하다. 경험과 기술도 부족할 것이다. 남북 간에도 ‘따라배우기’, ‘따라앞서기’가 필요해 보인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