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대다수의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먹거리를 손쉽게 구매하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문제다.요즈음 같은 기후위기와 글로벌 식량위기라는 현실에선 많은 식재료의 가격이 높아진다. 소비자 입장에서 식료품 등을 선뜻 사기 쉽지 않은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닭고기와 계란, 소고기, 돼지고기는 물론 밀가루와 튀김가루, 식용유까지 그야말로 오르지 않은 식료품 가격이 없어서다.아니다. 단 하나. 그중에 오르지 않고 떨어진 것이 한 품목이 있다. 바로 쌀이다.자급률이 높은 품목일수록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만으로도 피곤한 농민들을 더 피곤하게 만들 사안이 다가온다.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라는, 실체조차 알 수 없는 ‘괴물’이다.그래서 더 공포스럽다. 왜냐고? 한국농업에 있어 사실상 ‘최종보스(게임에서 마지막으로 물리쳐야 하는, 소위 끝판왕이라 불리우는 존재)’마냥 군림 중인 미국이 연관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미국 측은 IPEF에서 직접적으로 ‘지속가능한 농업’을 의제 중 하나로 다루겠다고 표방했다.CPTPP는 우리 농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측이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면 제일 먼저 이름을 지어준다. 그 이름을 지을 때 부모든 주위분들이든 아이의 장래를 생각하며 의미를 담게 된다. 세상의 빛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거나 건강을 바라는 마음도 있고, 출세를 바라는 마음도 있고 말이다.한 사람의 이름에도 깊은 뜻이 있듯이 단체를 만들거나 회사를 만들 때도 의미가 있다. 그 이름에는 그 단체의 정체성이 담기기 때문이다. 농민회는 농민들이 모여 농민들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또, 역사와 전통을 알 수 있거나 하는 일이 무엇인지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예를들면
농산물 유통구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농민들은 애써 지은 농산물을 제값 받지 못하고 소비자는 비싼 값을 주고 구매하고 있다. 중간에 누군가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 어느 정부에서든 농정개혁의 우선순위에 농산물 유통개혁을 올려놓는다. 특히 지금과 같이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농산물 유통 문제가 주목받는다.사실 농산물 유통 문제의 답은 정해져 있다. 그리고 그 답은 누구나 알고 있다. 유통구조를 단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중간단계를 대폭 줄이는 것이 해답이다
학교에는 다양한 노동자들이 존재한다. 학교현장 구석구석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시설을 살피고, 아이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급식실 노동자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조리사, 영양사 등 급식실 노동자들은 학교에서 없어서는 안될 주체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사고성 재해에 노출돼 있고 노동자로서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학교는 소위 비정규직 백화점이라고 불릴만큼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노동자는 언제부터인가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구분지어졌고 비정규직 노동자는 안정적이지 못한 고용환경 속에서 전전긍긍하며 살아가고
한반도에 장마철이 시작됐다. 오랜 가뭄 언저리에 큰 장맛비가 갑작스레 맞닿고 있다. 해갈을 기뻐할 새 없이 홍수와 강풍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재해성 기후변화가 한반도에 바싹 다다른 형국이다.북의 ‘기상수문국’은 지난달 26일 평안도와 황해북도, 강원도 지역에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고, 용천과 사리원시에는 직경 15~30mm 우박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까지 황해도와 강원 내륙 일부와 개성엔 250~35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하면서 ‘폭우, 많은 비 중급경보’를 발령했다. 서해안의 여러 지역과 용천, 온천
친환경농업 육성 정책이 본격화된 지 20년 이상 지나면서 다양한 대안농업 형태가 나타났다.환경농업, 친환경농업, 환경친화형농업, 친환경·유기농업, 유기농업, 자연순환농업, 자원순환농업, 경축순환농업, 저탄소농축산업이 그 예다. 최근에는 탄소중립형 경축순환 유기농업까지 나온 상태다. 아울러, 친환경농산물은 무농약농산물과 무항생제축산물, 유기농산물과 유기축산물, 유기가공식품이 있다. 관행농업 영역에 속하는 우수농산물관리제(GAP) 인증농산물과 저탄소농축산물, 동물복지, 전통식품 등은 친환경농축산물과의 틈새에서 어중간하게 공존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새 정부의 농정방향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윤석열정부의 농정은 국가 기간산업이자 미래성장산업으로써, 농업과 농업인 위상을 높이고 농촌을 살기 좋은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다. 우선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인 ‘식량주권 확보’를 위해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농업인들의 소득·경영여건을 안정시키겠다.새로운 시대에 농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도 촉진할 계획이다. 난개발과 고령화로 활력을 잃고 소멸위기에 놓인 농촌이 전 국민의 쉼터이자 삶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농촌공간계획
지난주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0.75%인상한다고 발표를 하였다. 이번처럼 금리를 한번에 0.75%나 올리는 빅스탭은 1994년 이후 28년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기준 금리의 인상은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기업과 가계는 대출 부담으로 소비를 줄이게 되어 결과적으로 기업의 투자와 개인의 소비가 줄어들게 만들 것이다. 이는 경기 위축을 유발하고 시중의 통화량을 줄여 인플레이션을 억제시키는 교과서적인 방법이다. 물론 적절한 금리 인상이라는 전제가 붙을 때의 말이고, 이번 연준의 빅스탭은
2000년 11월 27일 창간호를 내며 출발한 한국농정이 오늘 지령 1000호를 발행하게 됐다. 21년 7개월 만이다.한국농정신문은 ‘농민을 대변하는 농업전문지를 만들겠다’라는 의욕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2006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한국농정신문을 함께 만들기로 하면서 9월 25일 재창간호를 발간했고 진보적 농업전문지를 표방했다. 전문성, 현장성, 운동성을 갖춘 신문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다시 신발끈을 동여맨 것이다.전국적 농민조직을 갖춘 전농의 참여로 한국농정신문은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전국적 조직을 통해 구독자를
현 정부의 국정종합계획에는 먹거리기본권 보장 차원에서 공공급식 품위 기준을 마련하고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기존 유치원 외 어린이집까지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시기적절하고 좋은 내용이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친환경 로컬푸드 공공급식을 위해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의 공적조달체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라는 방안이 시급히 나와야 한다.우리 사회의 먹거리 현실은 기후위기와 더불어 먹거리의 생산-가공-유통-소비의 전반적 위기가 복합적으로 나타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중략).’22년 전 오늘(15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뜻에 따라 첫 정상회담을 갖고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그리고 6.15 남북공동선언은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으로 계승·발전됐다.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상태 완화와 전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고 겨울을 나면서 겨울 가뭄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필자가 사는 마을은 매실마을이다. 집집이 매실 농사를 짓다 보니 매실 수확을 시작하는 6월이 되기 전에 다른 마을보다 빠르게 모를 심는다. 봄이 오고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비는 애면글면 속이 타들어가는 농민들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도통 내리지를 않았다. 모를 심을 논배미에 알탕갈탕 물을 대고 나서야 긴 한숨을 내쉬는 농민들의 등 너머로 저수지는 흉측하게 바닥을 드러냈다. 모는 심었지만 긴 가뭄에 온갖 작물들이 타들어가는 것은 어찌해볼 수가 없다.이른 더
우리 정부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지금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제12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열렸다. 제12차 WTO 각료회의는 지난 12~15일까지로 예정됐다. 그런데 공동선언문 채택을 위해 하루 더 연장하며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1995년 WTO 출범 이후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대립해 커다란 진전을 보지 못했다. 따라서 2년마다 WTO 각료회의가 열리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결국 WTO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다. 그래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가뭄으로 인한 마늘 생육장해가 심각하다.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면서 비가 내려도 농지는 여전히 해갈되지 않고 있다. 긴 가뭄은 벌마늘 피해, 생육 불량, 생산량 감소 등 마늘 작황에 큰 피해를 남겼다. 시장에서는 마늘값이 올랐다고 하는데 정작 밭에서는 캐낼 마늘이 없을 정도로 농민들의 피해가 크다. 누렇게 시들어 버린 마늘밭에서 농민들은 눈앞의 피해상황에 막막할 따름이다.몇 달 전부터 피해를 예상한 농민들이 현장 조사를 요구했지만 이는 무시됐고, 최근 들어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행정이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창 마늘이 자라날 4~
6월 그리고 25일. 우리에게는 ‘호국보훈의 달’이고 ‘6.25 전쟁일’. 어린 시절 봤던 상이용사분들의 모습은 잊혀진지 오래지만 전쟁의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다. 골목에서 놀다가도 갈코리 손과 목발을 하셨던 그분들이 나타나시면 왠지 무서움에 자리를 피했던 우리네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지금의 20~30대는 모르겠지만 우리 연배의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남아있는 기억들이다. 전쟁의 상처와 공포는 그렇게 알게 모르게 우리의 주변에 있었다.그리고 다시 6월이다. 북한의 전략전술무기 시험은 지난해 이후 지속되고 있고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고 있다. 일어나서는 안 될 전쟁으로 수많은 목숨이 생명을 잃고 지금도 목숨을 위협받으며 삶의 모든 것을 빼앗기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가 채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전쟁은 전 세계 경제에도 파격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세계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과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이 전 세계 증시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소식에 경제 당국은 분주하다. 혼란스러운 상황일수록 침착하게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눈에 보이기 쉬운 성과를 이루기 위해 성급한 태도로 움직인다.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문재인정부 당시 농민단체들은 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의 ‘불통’ 행정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특히 지난 3월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공청회에서 보여준 정부의 태도는 농민들을 분노케 하기에 충분했다.이날 공청회 개최는 ‘통상조약의 체결절차 및 이행에 관한 법률(통상조약법)’에 따라 정부가 CPTPP에 가입 신청을 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였다. 농민단체들은 정부가 피해당사자인 농민들과 소통 없이 공청회를 강행한다며 반발했고, 이에 2
“유세차 단기 4355년 임인년 5월 26일 봉화군농민회원 모두는 농민이 살맛 나는 세상을 꿈꾸며 여기 춘양면 석현리에서 천지신명께 고하나이다. 세상은 물신의 흉포한 그림자로 덮이고 온 땅은 자본의 미친 욕망으로 어지러운데도 저희를 올곧은 데로 이끄시고 불순한 기상 중에도 흔들리지 않는 삶을 누리게 하신 천지신명께 엎드려 빕니다.”봉화군농민회 풍년기원제 축문의 서두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사회 전체가 코로나에 압도당한 것처럼, 농민회도 조직은 왜소해지고 활동도 위축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여건이 열악해도 농민이 농사를 멈출 수는 없는
전국적으로 가뭄 피해가 심각하다. 지난해 겨울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밭이 메말라 모종, 작물이 말라 죽고 있다. 올해 유난히 심한 가뭄으로 소양강댐의 저수율은 40%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며칠 전 단비가 내려 가뭄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수는 있었지만 가뭄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물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향후 농작물의 수확량에도 큰 문제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가뭄은 세계에서 가장 두려운 자연재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5,500만명이 가뭄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