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지령 1000호 ‘다시 신발끈을 동여 매다’

  • 입력 2022.06.26 18:00
  • 기자명 한국농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0년 11월 27일 창간호를 내며 출발한 한국농정이 오늘 지령 1000호를 발행하게 됐다. 21년 7개월 만이다.

한국농정신문은 ‘농민을 대변하는 농업전문지를 만들겠다’라는 의욕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2006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한국농정신문을 함께 만들기로 하면서 9월 25일 재창간호를 발간했고 진보적 농업전문지를 표방했다. 전문성, 현장성, 운동성을 갖춘 신문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다시 신발끈을 동여맨 것이다.

전국적 농민조직을 갖춘 전농의 참여로 한국농정신문은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전국적 조직을 통해 구독자를 넓혀나가는 기반을 구축했다.

그리고 현장 전문가인 전농 활동가들과 회원들은 신문의 전문성을 채워주는 역할을 했다. 아울러 한국농정신문과 농촌 현장을 연결해주고 있다.

명실상부하게 농민이 함께 만드는 ‘농민의 신문’인 것이다. 이러한 토대와 기반으로 보수적 성향이 강한 농업전문지 시장에서 진보적 농업전문지로써 위상을 만들어갔다.

한국농정신문은 기존 주간신문의 편집 방향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변화를 모색하며 발전해 왔다.

그 시작은 2010년 4월 5일(417호)에 시작한 특집호 발행이었다. 매월 첫 주 한 가지 주제로 12개의 지면 중 7개의 지면을 할애해 심층적 탐사보도로 농업 현안을 파고드는 특집호를 만들었다. 이는 농업전문지뿐 아니라 전문지 업계에서는 유례없는 획기적 변화였다.

특집호를 발행한 것은 한국농정신문을 농민들에게 새롭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모든 신문이 일간지 형태를 따라가는 오랜 관행을 과감하게 탈피한 것이 신선하면서도 전문지라는 특성까지 담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정신문은 여기에 머물지 않았다.

2016년 7월 11일(714호)부터 매주 작은 특집호라 할 수 있는 ‘커버스토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매주 주제가 있는 신문을 만들자는 취지로 1면과 2면을 특정 주제를 정해 심층 보도하기 시작했다.

한국농정신문의 이러한 변화는 주간신문의 특징을 살려 뉴스보다는 농민들이 겪는 현안을 심층취재 보도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함이었다.

주간신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터넷 신문의 강화에도 힘을 썼다. 인터넷 신문은 주간신문의 속보성 한계 극복과 독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변화를 농민 독자들은 지지하고 성원해 줬다.

한국농정신문은 현장성 강화를 위해 재창간 이후 꾸준히 매년 ‘지역기자학교’를 열었다. 지역기자를 발굴·육성해 현장 농민들이 직접 기자가 돼 취재하고 기사를 송고하는 토대를 만들었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지역기자가 농촌 구석구석의 소식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지역기자들을 운영하는 농업전문지는 한국농정신문이 유일하다. 본사 기자 역시 현장 취재중심으로 기사를 작성하며 신문제작에 임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은 또 매년 5회 이상 농정현안에 대한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농정현안에 대한 농민들의 요구를 주제로 선정해 국회의원들과 함께 토론회를 여는 것이다. 국회 토론회는 농민, 전문가, 정부, 국회가 머리를 맞대고 농정현안을 토론하고 소통하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도 국회 토론회는 멈추지 않았다. 비대면 토론회를 개최하고 영상중계 했다.

이러한 취재 보도 그리고 활동을 통해 한국농정신문은 ‘영향력 있는 농업전문지’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국농정신문은 지령 1000호를 만들면서 지난 22년을 돌아보고 농민 독자들과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는 매체로 발전해 나갈 것을 독자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맞춰 독자들이 좀 더 쉽게 한국농정신문에 접근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해 나가겠다.

더 많은 농민이 신문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여 진정한 농민의 신문이 되도록 할 것이다.

농민을 대변하는 신문을 넘어 농민의 목소리를 대필하는 신문을 만들겠다. 비판하는 매체를 넘어 진보적 농정 대안을 제시하는 책임 있는 언론이 되도록 하겠다.

농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농업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일조할 것이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정책 변화를 끊임없이 촉구할 것을 약속드린다.

아울러 농민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취재와 보도만 하는 언론기관을 넘어서 농민의 삶이 나아지는 일을 만들어가는 언론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다.

한국농정신문의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 농민 독자들의 애정과 관심이 절실하다. 더 큰 지지와 성원을 기대한다.

지난 22년 한국농정신문과 함께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